“GM작물 전통 육종보다 안전하고 정밀”
“GM작물 전통 육종보다 안전하고 정밀”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3.03.11 0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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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환경운동가 마크 라이너스 GM반대서 “지지” 입장 선언 파장
‘그린피스 등 자연주의적 오류’ 지적…이로운 기술 악으로 매도한 것 후회

그동안 GM(유전자재조합) 반대에 앞장서 왔던 영국 출신의 저명한 환경운동가가 ‘과학’을 무시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이제는 GM 지지자로 입장을 바꿨음을 공식 선언해 적잖은 파문이 일고 있다.

그 주인공은 기후변화분야 전문가로 더 잘 알려진 마크 라이너스로, 그는 지난 1월 3일 옥스퍼드 파밍 컨퍼런스 강연을 통해 수 년 동안 GM 작물을 강렬히 비난한 점을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강연에서 마크 라이너스는 “1990년대 중반부터 반GM 운동이 시작되는 것을 도왔으며 환경에 이로울 수 있는 중요한 기술적 선택사항을 악으로 매도하는데 협조한 점을 진심으로 후회한다”며 “모든 사람들이 건강하고 영양소가 풍부한 음식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믿는 사람으로서, 과학을 발견하면서 더 나은 환경론자가 되기 위해 잘못을 인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 몬산토의 GM 콩에 대해 들었을 때 종들 간 유전자를 혼합해 뭔가 새롭고 실험적인 것을 음식에 넣으면서 끔찍한 길을 가고 있는 한 대형 미국기업을 떠올렸고, 잘못된 유전자들을 살아있는 오염물질처럼 퍼뜨리고 있다는 두려움에 이를 막기 위한 운동을 시작한 것이 산불처럼 퍼져나가 급기야 몇 년 안 돼 유럽에서 GM을 본질적으로 금지됐다”며 “그린피스, 지구의 벗과 같은 NGO가 아프리카 인도 및 다른 아시아국가에 전했으며 이들 국가는 지금까지도 GM을 금하고 있어 개인적으로 관여했던 일들 중 가장 성공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마크 라이너스는 “GM 반대운동은 명백한 반과학운동”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과학자들이 생명의 제일 기본 요소에 변화를 가한 뒤 연구실에서 악마처럼 낄낄대고 웃는 모습을 상상해 ‘프랑켄슈타인 식품’이란 꼬리표를 달았으나 이는 과학적 힘에 대한 두려움으로서, 실제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은 GM 기술이 아니라 그에 대한 우리의 반응이었다”고 토로했다.

해충 저항성 면화·옥수수 살충제 거의 필요 없어
대기업만 떼돈버는 줄 알았더니 농민도 큰 혜택

 라이너스가 이처럼 GM 반대운동가에서 지지자로 입장을 바꾼 것은 기후변화에 대한 환경운동을 펼치면서부터다. ‘과학’이 아니고서는 안데스 산맥에서 빙하가 사라지는 이유를 설명하기 불가능했기 때문에 과학 논문을 읽고, 기본적 통계를 이해해야했으며, 해양학에서 지질시대 기후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른 분야의 학식을 쌓아야 했다.

그러면서 라이너스는 그동안 소중히 간직해온 GM에 대한 믿음이 한낮 녹색도시 신화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GM이 농약사용을 증가시킨다고 생각했으나 해충 저항성 면화 및 옥수수는 살충제가 거의 필요 없으며, GM은 단지 대기업에만 이득이 되는 줄 알았지만 투자를 거의 못하는 농업인들에게 수십억 달러의 혜택이 돌아갔고, 어느 누구도 GM을 원치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Bt 면화가 인도로 불법 복제됐으며, 집합적으로 준비된 콩은 브라질로 복제되는 등 농업인들이 간절히 원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라이너스는 “GM이 위험한 것이라고 여겼으나 돌연변이를 유발하는 전통 육종보다 더 안전하고 정밀하며, GM은 단지 일부 유전자만을 움직이지만 전통 육종은 시험적이고 잘못된 방법으로 전체 게놈을 조작한다”는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나아가 “지구온난화와 인구 증가에 따른 식량 및 물 부족, 살충제와 인공비료 사용으로 인한 생태계 부영양화 등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GM을 받아들여야한다”고 라이너스는 주장했다.

그는 2011년 독일에서 53명이 죽고 3500명이 신장질환을 겪은 건강상 대재앙으로 불리는 ‘유기농 콩나물 E-coli 식중독 사건’을 예로 들어 반 생명공학과 유기농의 논쟁은 자연적인 것은 좋고, 인공적인 것은 나쁘다는 단순히 자연주의적 오류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상에는 죽음에 이르도록 하는 천연 독성분과 방법들이 수두룩한데도 그런 자연의 것은 무조건 좋다는 식의 믿음은 분명 잘못됐다는 설명이다.

라이너스는 “인류의 가장 큰 위험은 혁신에 대한 모든 기회(가능성)를 이용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지난해 호주에서 GM 밀 작물을 훼손한 그린피스 같은 GM 반대 NGO들은 농업인들이 GM을 채택할 수 있는 기회를 막는 ‘우물안 개구리식 캠페인’으로 더 이상 우를 범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GM식품 섭취 관련 위해사고 한 건도 발생 안해
인구 증가 위한 식량부족 해결 대안 받아들여야

국제적으로 엄격히 규제되고 공익을 위해 개발된 황금쌀이 그린피스와 같은 단체들 때문에 비타민 결핍을 호소하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제공되지 못하는 것은 비도덕적이고 비인간적이라는 견해를 분명히 했다.

라이너스는 “15년 이상 3조나 되는 GM식품을 먹었으나 단 한 건도 위해성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유기농 음식을 선택해 사망한 사람들은 있지만 GM 식품을 먹고 사망한 사람은 한명도 없다. GM 식품으로 다치기보다 소행성에 맞을 가능성이 더 많다.”며 “우리는 더 이상 GM이 안전한지 아닌지 논의할 필요도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영국 귀족계층, 유명 주방장에서부터 미국 식도락가 인도의 소작농에 이르는 반GM 로비단체들은 자신들의 시각이 과학에 기반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알고, 곧 직면할 식량 부족 사태를 위해 농업인들이 GM 기술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방해하지 말아야한다고 주장했다.

원문 http://www.marklynas.org/2013/01/lecture-to-oxford-farming-conference-3-january-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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