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물 음료 성장세 "눈에 띄네"
꿀물 음료 성장세 "눈에 띄네"
  • 김은수 기자
  • 승인 2002.12.3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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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첫 출시 후 35~50% 신장

틈새 시장으로만 여겨지던 꿀물 음료 시장이 음료 업체들의 잇따른 참여로 성장 조짐을 보이고 있다.

80%가 당질로 과당이 36∼38%, 포도당이 34∼36% 가량을 차지하는 벌꿀은 피로 회복뿐 아니라 숙취 해소 및 피부 미용에도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진 소재. 또한 철분 함량이 높고 소화성이 좋아 노인이나 위장이 약한 사람에게 좋은 강장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00년 호연당이 선보인 ‘꿀물’을 기점으로 형성되기 시작한 꿀물 음료 시장은 그간 참여하는 업체가 없어 거의 독점되다시피 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해 상아제약 식품사업부가 ‘인삼봉’을 출시한 데 이어 올해만 벌써 삼육식품의 ‘홍삼꿀물’, 일화의 ‘꿀물’, 남양유업의 ‘속편한 아침 꿀물’, 웅진식품의 ‘꿀홍삼’ 등이 줄줄이 나오면서 전체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로 2001년 50%, 2002년 3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평균 10%대를 넘나드는 일반 음료의 성장률에 비춰볼 때 경이적인 성장인 셈이다.

100㎖ 드링크나 180㎖ 꼬마병으로 주로 출시된 이들 꿀물 제품들은 현재 일반 매점이나 할인점보다 편의점 및 자판기 등을 중심으로 유통되고 있다. 주로 숙취 등으로 지친 속을 달래기 위해 꿀물 음료를 찾는 소비자층이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 사계절용 음료이지만 아무래도 여름에는 탄산음료에 밀려 겨울 온장고용으로 많이 팔린다.

한편 최근 들어 홍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홍삼과 꿀을 섞은 제품이 기존 꿀물 제품들과 함께 출시되고 있다는 점도 특이할 만한 사항이다.

시장 개척 업체인 호연당은 지난 2000년 전남 해남 지역에서 채취한 천연 아카시아꿀이 20% 이상 함유된 ‘꿀물’ 180㎖ 병 제품을 선보인 이래 ‘꿀물 라이트’ 180㎖ 캔 제품과 ‘홍삼꿀물’ 100㎖ 드링크를 출시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른 제품들에 비해 가격은 다소 고가이지만 꿀 함량 등 맛의 차별화로 경쟁하겠다는 전략이다. 주로 편의점과 자판기, 농협 연쇄점을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홍삼 꿀물’의 경우에는 약국을 통해서도 유통되고 있다.

그러나 그간 남양유업의 대리점을 통해 유통돼 오다 최근 남양측이 자체적으로 꿀물 제품을 내놓면서 유통이 다소 어려워진 상태. 게다가 일화와 ‘꿀물’ 상표 및 디자인 분쟁으로 관계가 불편해지는 등 신규 업체들의 시장 참여로 입지가 다소 좁아지긴 했지만 시장 선구자답게 올해도 전년 대비 100%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여전히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다.

최근 음료 사업 부문을 확장하고 있는 남양유업측도 지난 11월 ‘속편한 아침 꿀물’ 180㎖ 병제품과 ‘위풍당당 홍삼 꿀물’ 100㎖ 드링크를 선보이며 시장에 참여했다. 각각 국산 벌꿀이 12.5%, 8.5%씩 함유돼 있으며 대추 및 비타민 C 등을 보충한 것이 특징. 주로 편의점과 일반 소매점 위주로 유통되고 있다.

웅진식품은 올해 막바지에 국산꿀 12%, 6년근 홍삼 농축액 0.15%를 함유한 ‘꿀홍삼’ 180㎖ 병 제품을 출시하면서 시장에 참여했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숙취 해소 음료 시장과 홍삼 및 꿀물 음료 시장을 한꺼번에 공략하겠다는 전략.인삼 회사에서 음료 회사로 거듭난 웅진식품다운 발상이다. 기본 유통망 외에도 특히 숙취 해소 음료 소비가 많은 사무실 밀집 지역의 소매점에 집중 진열함으로써 출시 6개월 안에 시장 점유율을 50% 이상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웅진은 이번 ‘꿀홍삼’ 개발을 위해 30∼40대 회사원들을 대상으로 개별 면접 조사를 실시한 결과 71.5%가 피로 회복을 위해 숙취 해소 음료와 홍삼 음료를 구매한다고 대답했으며 실제 음용 상황에서도 과로 후 45%, 음주 후 15%가 구매한다고 대답해 꿀 음료 자체 시장의 성숙 가능성과 숙취 해소 음료 및 홍삼 음료 시장에 대한 대체 수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상아제약 식품사업부는 지난해 12월 인삼과 벌꿀을 접목시킨 ‘인삼봉’ 180㎖ 병제품을 선보였으며 삼육식품은 지난 4월 홍삼과 꿀을 접목시킨 ‘홍삼 꿀물’을 출시해 제품 구성을 다각화했다. 일화 역시 지난 8월 천연 아미노산인 L-아스파라긴산을 첨가한 무방부제 음료 ‘꿀물’을 선보이며 시장에 참가하는 등 꿀물 음료 및 인삼 혼합 꿀물 제품이 잇따라 출시됐다. 이들 모두 180㎖ 꼬마병 제품들.

그러나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꿀물 음료 시장이 성장할 조짐이 보이기는 하지만 기능성 음료의 특성상 성장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이처럼 비슷비슷한 제품들이 성장에 한계가 있는 시장에 참여할 경우 시장 저변 확대는커녕 ‘제 살 깎아먹기’가 될 공산이 큰 만큼 다른 제품들과의 차별화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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