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송년회,이웃돕기 기업문화로 자리잡아
기업송년회,이웃돕기 기업문화로 자리잡아
  • 김양희 기자
  • 승인 2002.12.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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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습 한파와 경제 불황으로 스산한 요즘 전 직원이 힘을 합쳐 불우 이웃을 돕는다는 따뜻한 소식이 전해져 업계를 훈훈하게 해주고 있다.

해태제과(대표 차석용)는 이달 중순 남영동 해태제과 사옥에서 전 사원 및 사원 가족들과 함께 불우이웃 돕기 송년 바자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해태제과가 지난 11월 초 아름다운 재단이 운영하는 상설 알뜰 가게인 아름다운 가게에 물품을 기증하기 위해 사내 접수를 받던 중 직접 사내 바자회를 열어 보자는 한 직원의 제안에 따라 계획된 것.

지난 11월 10일부터 한 달간 제품 기증을 받았고 제품 분류와 손질, 가격표 붙이기 등 바자회에 필요한 모든 준비는 아름다운 가게 자원 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해태제과 직원들이 직접 해 냈다. 이번 바자회를 통해 얻어진 수익금 전액과 잔여 물품은 1% 나눔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아름다운 재단에 기증된다.

해태제과 조세형 대리는 “내가 쓰지 않는 제품도 누군가에게 필요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고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데 선뜻 나서지 못했는데 회사를 통해 불우이웃을 도울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히고 “평소 대화 나눌 시간이 부족했던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고 덧붙였다.

해태제과 이병권 기업홍보부장은 “송년회 하면 떠오르는 흥청망청한 분위기를 없애고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을 송년 바자회에 담았다”며 “송년 바자회에 직원들의 호응이 높아 매년 행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직원들의 땀과 노력이 배어 있는 수익금이 어렵고 힘든 이웃에게 도움이 된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해태제과는 지난 1월부터 아름다운 재단과 함께 ‘아름다운 꿈 이루기’ 캠페인 등을 통해 꾸준히 기업 이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함으로써 소외된 이웃과 함께 하고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어가기 위한 기업과 사회의 상생적 발전을 위한 다각적인 나눔의 노력을 펼쳐 왔다.

국내 최대의 생식품 전문업체인 풀무원(대표 남승우) 기술연구소 바이오기획팀도 지난 21일 송년회 대신 은평구 응암동 제2 소년의 집을 찾아 장애 아동을 돌봤다.

또 풀무원테크 도안공장 직원들은 충북 도안에 위치한 재활의 집을 방문해 원생들을 목욕시키는 등 봉사 활동으로 송년회를 대체하고 회사측에서 우수 분임조 활동으로 받은 상금 50만원에 자체 모금한 50만원을 보태 100만원을 함께 기탁했다.

이는 업계 전반의 경향으로 지난 17일에는 CJ가 부서별 송년 모임을 사회봉사 활동으로 대신하는 행사를 펼치고 아이스크림 전문 체인점인 하겐다즈도 지난 17일 서울 리츠칼튼 호텔에서 개최한 결식 아동 돕기 송년 바자회에 참여해 수익금 전액을 결식 아동들에게 전달했다.

올해 7월 ‘이웃사랑, 생명존중'의 브랜드 정신을 발표한 풀무원은 이웃사랑운동, 환경보전운동 등 기업의 이윤을 사회로 환원하고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기 위한 사회 공헌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사회 공헌 활동을 전담할 직원을 채용하기도 했다.

풀무원의 ‘이웃사랑운동'은 임직원을 비롯해 풀무원 주부 사원인 건강레이디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지며 매년 연초에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회사와 월급의 일정액을 이웃사랑 기금으로 기부하기로 하는 약정을 맺고 이를 실천하고 있다.

월 200여 만원이 모이는 ‘조직원 이웃사랑기금'은 직원의 80%가 이에 동참하고 있으며 이들 참여 직원들은 회사가 제공하는 이웃사랑 운동의 상징인 ‘더블하트' 배지를 달고 다닐 정도로 자긍심과 참여도가 높다.

특히 올해부터는 선진국형 사회봉사 활동 제도인 ‘매칭 그랜트 펀드(Matching Grant Fund)' 제도를 도입해 직원이 모금한 금액과 같은 금액을 회사측에서도 기부, 기금을 조성해 각종 공익단체 등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매월 20일을 ‘이웃사랑 실천의 날'로 정하고 전국의 25개 사업장에서 직원들이 모금 이벤트 등을 진행해 풀무원 임직원들에게 ‘이웃 사랑' 마인드를 조성하고 있다.

매월 모인 ‘이웃 사랑 기금'은 국내외 결식 아동을 비롯한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돼 경기 양주, 경남 의령, 충북 도안·음성·문광, 강원 춘천 등의 인근 초등학교 결식 아동들에게 점심 식사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또 연간 모금되는 ‘이웃 사랑 기금'의 절반은 국제 기아 돕기 자선 단체인 ‘한국 국제기아대책기구(KFHI)'를 통해 아프리카의 기아 난민과 북한 어린이들을 돕고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풀무원은 식품 전문 기업으로서 이웃 사랑, 생명 존중의 정신을 경영 활동 전반에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국내외 주요 선진 기업들을 중심으로 사회 공헌 활동에 대한 인식이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형태로 변화돼 나눔의 실천이라는 차원에서 긍적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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