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믹스 주력 상품 자리잡아
커피믹스 주력 상품 자리잡아
  • 김은수 기자
  • 승인 2003.01.14 1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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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0%대 고성장 시장 33%차지

지난해 커피 시장에서는 전년도에 이어 커피믹스의 성장이 단연 돋보였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7700억원 가량의 규모를 형성한 커피 시장에서 커피믹스 시장은 2970억원의 실적을 기록, 전년 대비 30.3% 성장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 소비처인 사무실 내에서의 커피 음용 형태가 각자가 스스로 타 마시는 방식으로 자리 잡고 냉·온수기의 보급이 일반화되는 등 수요자들의 환경이 변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커피믹스는 매장에서도 인스턴트 커피의 진열을 밀어내며 점점 더 큰 면적을 확보하고 있다.

이처럼 커피믹스 시장이 성장하면서 참여하는 업체 수는 많지만 인스턴트 커피로부터의 전이가 대부분인 만큼 기존 인스턴트 커피 점유율이 컸던 업체들이 믹스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커피믹스의 시장 점유율은 동서식품이 77%, 한국네슬레가 19% 가량 차지하고 있다.

인스턴트 커피 시장은 업체별로 향기 보존 가공법을 개발하고 새로운 모델을 기용한 광고로 안방 시장을 공략하고는 있으나 커피믹스 시장에 밀려 전년 대비 10.6% 정도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포장 형태별로 보면 병 제품은 선물 세트를 제외하고는 거의 판매가 이뤄지지 않아 최근 몇 년간 봉지 포장 등의 연포장으로 거의 교체됐으며 연포장 제품에서도 150g 정도의 소규격 리필이 500g 리필로 전이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도 대규격 제품의 비중을 높여 가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동서식품이 66%, 한국네슬레가 33% 가까운 시장 점유율을 보이는 가운데 몇몇 대형 유통업체들이 PB(자가 상표) 제품들을 출시하고 판촉 활동을 펼쳤으나 실적 부진으로 일부 제품은 생산이 중단되기도 했다.

한편 원두커피 시장에서 지난해는 스타벅스 등의 테이크아웃 커피 전문점이 대규모로 확산된 데다 던킨 도너츠나 맥도날드 등 패스트푸드 업체들의 원두커피 판매까지 더해져 분위기가 상당히 고조된 한 해였다. 또한 원두커피 자판기 등이 재등장해 가능성을 타진해 보는 시도가 나타나기도 했다.

그러나 전체 소매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할인 매장의 매출 비율을 봤을 때 소매 시장 자체는 그다지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단지 향 커피믹스 또는 카푸치노 커피믹스 등의 다양한 인스턴트 커피믹스 제품들이 등장해 소비자의 구매를 유도, 원두커피 소매 시장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캔커피 시장은 업체간의 치열한 가격 경쟁으로 물량은 전년보다 다소 늘었지만 금액 면으로는 정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네스카페가 지금까지 고수하던 고가 정책을 과감히 포기하고 할인점 중심으로 대량 물량을 공급해 단기간에 시장 점유율을 확보했으며 롯데칠성 역시 이에 대응, 연중 계속적인 특매를 통해 물량을 쏟아 부었다.

그러나 주요 업체들이 이처럼 가격 정책으로 일관하면서 광고 및 판촉 등의 마케팅 활동을 충분히 하지 못해 전체적인 캔커피 카테고리의 질적인 성장은 어려웠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편 새로운 시도들이 활발히 진행돼 새로운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동아오츠카와 동서식품이 전략적 제휴를 통해 맥스웰하우스 싱글 카페를 성공적으로 출시한 데 이어 네스카페 역시 코카콜라와 제휴를 맺고 커피의 기능성을 강조한 네스카페 레드를 선보였다. 또 한국야쿠르트를 중심으로 선보였던 병커피 제품도 스타벅스 푸라퓨치노 커피 등의 수입 제품들이 더해져 나름대로 시장을 형성해 나가고 있다.

올해 커피 시장 역시 인스턴트 커피, 특히 냉동 건조 커피에서 믹스로의 전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스턴트 커피와 마찬가지로 20봉지들이 소규격 포장보다 100봉지들이 대규격 포장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어서 동서식품과 한국네슬레의 경쟁도 대규격에 비중을 두고 전개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프리미엄급 커피믹스(스페셜티 커피믹스)는 그간 중소 업체들을 중심으로 출시돼 점유율이 미미했지만 올해부터 대기업들의 본격적인 매출 증대 노력이 시작되면서 판매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최근 테이크아웃 제품들의 인기에 힘입어 컵 스타일의 믹스 제품들도 편의점을 중심으로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인스턴트 커피는 커피믹스로의 전이가 계속되면서 올해도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시장 입지가 좁아진 만큼 업체간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말 한국네슬레가 VAX 공법을 이용한 테이스터스 초이스 리뉴얼 제품을 출시한 데 이어 동서식품 역시 오는 2월 중 EAT 공법을 이용한 맥심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한편 최근 명절 선물용으로 구성이 가능한 소비재 제품들의 판매 기회가 증가하는 데 힘입어 인스턴트 커피 역시 명절 선물 세트로서의 비중을 높여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전체 인스턴트 커피 시장에서 선물 세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최근 5%에서 10%로 증가했다.

원두커피 시장은 경쟁이 치열해진 테이크아웃 프렌차이즈 업체간에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일어나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유통의 주도권이 백화점에서 할인점으로 지속적으로 넘어가면서 많은 중소업체 및 수입업체들이 할인점을 중심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캔커피 시장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롯데칠성의 레쓰비가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네슬레의 네스카페와 동서식품의 맥스웰하우스 간의 격전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들은 지난해처럼 가격만을 통한 경쟁이 아닌 보다 차별화된 품질 및 패키지, 광고 등을 통해 전체 캔커피 시장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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