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담그는 비용? 김치지수로 알린다.
김치 담그는 비용? 김치지수로 알린다.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3.11.08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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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소비자 합리적 구매결정 도움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동필)는 김장철을 맞이해 소비자의 합리적 구매결정을 돕고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가격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김치 담그는 비용을 지수화한 '김치지수'를 처음으로 발표했다.

김치지수는 개별 품목 가격이 아닌 김치재료를 포괄해 김치 담그는 비용을 지수화함으로써 배추가격의 등락이 곧 김치 담그는 비용의 등락으로 인식되는 문제점을 해소하고, 소비자가 실질적으로 구매하는 김치 원료에 관한 가격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 김치지수 개요

우선 김치재료 보편성 등을 고려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13개 품목의 김치재료 배합비율을 표준 비율로 활용해 소비자 선호, 가격조사 빈도 등을 감안해 aT 소매가격(명목가격)을 바탕으로 기준가격을 산출하였다. aT 김치재료 배합비율(4인 가족 기준, 한국전통음식연구소 자문)은 배추 20포기(60kg), 무 10개(18kg), 고춧가루 1.86kg, 깐마늘 1.2kg, 대파 2kg, 쪽파 2.4kg, 흙생강 120g, 미나리 2kg, 갓 2.6kg, 굴 2kg, 멸치액젓 1.2kg, 새우젓 1kg, 굵은소금 8kg이다.

기준가격(21만3,846원) : 최근 5개년 중 최고, 최저를 제외한 3개년 평균가격으로 동 기준가격을 김치지수 100으로 간주한다.

■ 김치지수 분석 결과

최근 5년간 김치지수가 가장 높았던 시기는 배추파동이 있었던 ‘10.10월로 152.6이었으며, 김치 담그는 비용은 32만6,387원으로 평년 동월 대비 4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배추가격은 평년 동월 대비 131.9% 상승했으나, 오히려 고춧가루는 12% 하락해 전체 김치 담그는 비용의 상승폭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간 평균 김치지수가 가장 높았던 해는 ‘12년의 113.5로 고춧가루 가격이 연중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배추가격도 평년보다 높게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고추가격은 한번 형성되면 상당기간 그 수준에서 안정되지만 배추는 1년에 4번의 작기가 있어 등락이 나타나기 때문에 배추 파동이 있었던 ‘10년보다 고추가격이 높았던 ’12년이 오히려 높게 나타났다.

한편, ‘13.11월 김치지수는 기준가격을 100으로 볼 경우 91.3으로 김장철 시기만 놓고 본다면 ’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전체 비용은 19만5,214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1% 하락했다. 이는 금년 기상여건이 좋아 대부분의 김장채소 작황이 양호해 전반적으로 가격이 하락한 것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전체 김치 담그는 비용 중 품목별 가격 비중은 배추(27.6%), 고춧가루(19.4%), 굴(11.7%), 무(7.8%) 순이었으며, 김치지수 변동폭을 통계적으로 분석한 결과 배추가격 1% 상승 시 전체비용은 0.28% 상승하고, 고춧가루 1% 상승 시 전체비용은 0.19%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배추가격과 김치 담그는 비용의 변화방향은 거의 일치하며 강한 양(+)의 상관관계가 있었으나 건고추 가격과 김치 담그는 비용 사이에는 일정한 패턴이 있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 김치지수 운영 방안

김치지수 산출을 위해 연구용역과 관련 전문가 자문을 거쳐 김치지수 산출 방식을 검토했으며, 실제 산출을 위해 aT가 17개 지역 39개 매장(전통시장, 대형유통업체)을 대상으로 주 1회 김장재료 13개 품목에 대한 소매가격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농업관측정보 및 알뜰 장보기 등을 통해 매월 1회 김치지수를 공표할 계획이며, 김치수요가 큰 김장철이나 가격 변동이 심각한 시기에는 주 1회 이상 공표할 예정이다. 덧붙여 기존 aT 도‧소매 가격정보 데이터베이스와 연계하여 김치지수 산출을 위한 시스템 및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14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 향후 계획

중장기적으로 김치업체의 포장 시판김치 가격을 조사해 김치 담그는 비용과 비교가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소비자의 합리적 구매 결정에 도움을 주고, 관측정보와 연계해 김치 담그기 비용을 예측하고 지역별 특성을 고려해 차별화된 김치지수, 나아가 외국의 김치지수 등도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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