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커피 전문기업 출사표…3년 내 점유율 50% 목표
남양유업, 커피 전문기업 출사표…3년 내 점유율 50% 목표
  • 김양미 기자
  • 승인 2013.12.01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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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에 첨단 자동화 공장 신설…연간 커피믹스 50억 개 생산

△신제품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누보’
남양유업이 커피전용공장 오픈과 함께 커피 전문기업으로의 도약을 선포했다. 그 신호탄으로 ‘카제인나트륨’에 이어 ‘인산염’까지 제거한 커피믹스 신제품을 선보였다.

남양유업(대표 김웅)은 11월 29일 전남 나주 금천면에 부지 10만1063㎡, 연면적 2만6061㎡(8000여 평) 규모의 첨단 자동화 설비를 갖춘 커피전용공장의 오픈식을 가졌다.

남양유업이 연매출의 약 15%에 해당하는 2000억 원을 투자해 건립한 이 공장은 연간 7200톤의 동결건조커피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이는 커피믹스 50억 개를 생산할 수 있는 양으로 국내 커피믹스시장 절반에 해당한다.

국내 기술진들의 설계를 바탕으로 항온항습 등 최적의 보관조건, 자동화 이송 및 그라인딩 시스템, 관능에 최적화된 저온 추출 및 국내 최초 듀얼추출 시스템, 영하 45℃의 진공상태에서 신속한 동결건조가 가능한 최신설비 등을 자랑한다.

△전남 나주 금천면에 위치한 남양유업 커피전용공장 전경.

‘인산염’ 제거한 제품 개발… 특허 출원 
원두 품질·함량 높이고 아로마 맛·개선
해외 시장 공략 수출 1000억 원 달성키로

특히 남양유업은 커피믹스에 들어가는 첨가물 중 카제인나트륨을 우유로 대체한 데 이어 인산염을 쓰지 않고도 커피가 잘 용해될 수 있는 독자적인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 일본 호주 중국 등 해외에서 국제특허출원 중에 있으며 국내에서도 특허 등록 및 출원을 마친 상태이다.

남양유업이 새로 선보인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누보(Nouveau)’는 커피믹스의 용해성 등 품질유지를 위해 크리머에 사용하는 ‘인산염’을 빼고 칼슘 및 비타민D를 첨가한 것이 특징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인산염은 인과 나트륨, 칼슘, 칼륨 등이 결합된 물질로, 보통 영양강화제 산도조절제 팽창제 등의 목적으로 가공식품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지만, 과잉섭취로 체내 칼슘함량과 불균형을 이룰 경우 골질환의 우려가 있어 대만에서는 모든 식품에 인산염 배합을 0.3%이하로 규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커피믹스는 1개당 약 30mg의 인을 함유하고 있어 하루에 3잔을 마실 경우 100mg의 인을 섭취하게 된다”면서 “일각에서는 인산염이 분유 등에도 사용되는 안전한 첨가물이라고 주장하지만, 분유는 유아들에게 거의 유일한 영양 공급원으로 인과 칼슘을 같이 함유해야하기 때문에 필수 함량이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누보’는 또 원두의 품질과 아로마 등 맛과 향도 크게 개선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아라비카 원두의 함량을 65%에서 80%로 높였으며, 사용하는 원두의 등급을 미국 스페셜티커피협회(SCAA) 기준으로 한 단계씩 상향했다. 이에 따라 아라비카는 Defect30에서 Defect20으로, 로부스타는 2등급에서 1등급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또 새로운 로스팅 공법인 BAR(Blending After Roasting) 공법을 통해 각 원두별 특성에 맞는 온도와 조건에 따라 분리 로스팅한 후 블렌딩해 기존 대비 향을 대폭 강화했다. 저온추출공정을 통해 커피의 쓴맛을 최소화하고, 저수율로 커피를 뽑아 감압 탈취 시스템을 통해 초기 추출액에 포함돼 있는 이취를 제거, 커피의 부정적인 맛을 제거하고 깔끔한 맛을 구현했다. 아울러 커피 향에서 좋은 아로마만을 선별, 회수함으로써 커피 본연의 향을 구현했으며, 최신 연속식 동결건조 방식을 통해 영하 45℃의 진공상태에서 단시간에 건조해 커피 본연의 맛과 풍미를 최적으로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남양유업은 커피전용공장의 본격적인 가동과 함께 국내시장 점유율 확대는 물론 해외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특히 우리나라와 접근성이 좋고 커피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는 중국, 러시아, 일본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남양유업은 현재 네슬레와 크래프트사가 각각 70%와 15%를 점유하고 있는 중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맞춤형 제품을 개발해 중국 최대 유통체인인 RT마트와 우메이에 입점을 진행하는 한편 평균 인구 532만 명의 상위 50개 도시를 선별해 판매 역량에 집중함으로써 빅 3자리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러시아 시장에서는 지역 이원화 전략 및 동결건조커피의 B2B 공략, 극동지역 3대 유통체인인 Nevada와 KTC몰 등의 입점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커피음료 시장이 3조 원에 이르는 일본시장을 위해서는 컵커피 판매를 보다 확대하고 내년 오사카 나고야를 중심으로 중부 관서지역 진출, 상반기 커피믹스 등 인스턴트 제품 론칭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밖에도 미국, 유럽 등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판로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 웅 대표
김웅 남양유업 대표는 “이번 커피전용공장은 국내 시장 점유율과 해외 시장 공략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노리는 것으로, 회사의 모든 역량을 커피믹스 사업에 집중해 오는 2016년까지 국내 시장 점유율 50%, 해외 수출 1000억 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특히 건강한 커피를 지향하는 남양유업의 신념을 반영해 첨가물 0%를 목표로 최대한 자연에 가까운 제품을 지속 선보여 아시아 최고의 커피 수출 기업이 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2002년 천안 신공장, 2008년 나주 우유 공장, 20120년 세종시 연구소에 이어 커피전용공장까지 지난 10여 년간 남양이 공장 및 생산 설비에 투자한 금액은 4500억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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