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특집]소비 양극화 반영 명품-실속세트 나뉘어
[설날특집]소비 양극화 반영 명품-실속세트 나뉘어
  • 김은수 기자
  • 승인 2003.01.22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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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1차식품 물량 확대·고급화

민족 최고의 명절인 설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예년보다 열흘 가량 일찍 다가온 명절을 맞아 유통업계의 선물 꾸리는 손길이 바빠지고 있다. 특히 온·오프라인 시장을 통틀어 선두를 다투는 백화점과 할인점은 한 달 전부터 `설 선물 예약 할인판매´ 행사에 돌입하는 등 본격적인 고객유치 경쟁에 나섰다. 올해 백화점 설 선물 세트는 `소비의 양극화´가 극에 달했다는 평가다. 최근 경기에 대한 불안이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이어지면서 명절 선물도 명품 선물 세트와 실속 선물 세트로 크게 양분되고 있는 탓이다.

■ 백화점·할인점

롯데백화점은 `전통 문화의 명품화´, `기능성 상품 보강´, `식품의 패션화´, `알뜰 실속 선물 세트´를 기본 방침으로 정하고 설맞이 선물 세트를 준비했다. 올해 설 매출은 지난해보다 15∼20% 신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명인의 예술품과 선물 상품을 접목시킨 명품 선물 세트는 어느 백화점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초호화 상품. 무형문화재 김원택 옹의 `금부비취 은구절판´에 합천한과 배숙희 선생의 수제 한과를 넣은 `합천 여왕 명품 세트´(550만원), 채화 칠기 명인 청목 김환경 선생의 도자기 작품에 롯데백화점이 선별한 봉옥(감)을 담은 명품 세트(100만원)가 대표적.

롯데는 이와 함께 7∼17만원대의 실속 선물 세트도 별도로 준비했다. 할인점과의 차별화를 위해 가공식품보다는 1차 식품 쪽에 중점을 두고 대체 상품이나 조합 세트를 적극 활용한 중저가 상품을 보강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국내산 참굴비 세트(80만원), 현대화식 한우 등의 명품 선물 세트와 10만원 내외의 실속형 선물 세트를 함께 준비했다. 현대는 지난 13일부터 설 선물 할인 예약 판매를 실시하고 덤행사를 진행하는 등 본격적인 판촉에 들어갔다.

또한 생식품의 신선도와 보관을 위해 오존 살균과 진공질소 치환 포장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받는 이의 편의를 위해 우럭 세트나 킹크랩 세트에 요리 설명서를 첨부하고 대하 선물 세트에는 지퍼백 등을 동봉하는 등 받는 이의 편의까지 세심하게 배려한 점이 눈에 띈다.

신세계 백화점은 소비 심리가 위축되긴 했지만 명절 경기는 국내의 특수한 상황인 만큼 올 설의 매출도 지난해보다 소폭 신장할 것이라는 판단 아래 고급 선물 상품 물량을 늘려 준비했다. 특히 고급 냉장육 물량은 지난해보다 40%, 명품 청과 세트는 30% 이상 늘려 잡았다.

신세계는 경쟁 업체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무형문화제 우희열 선생의 `한산 소곡주 약주´와 전북 마이산 고랭지에서 재배한 `10년근 장생 더덕´ 등을 독보적으로 선보였으며 물류 전문 업체와 연계해 수시로 배송 상황을 점검할 수 있도록 했다.

뉴코아는 신청을 받자마자 즉석에서 제작하는 정육 선물 세트(30만원∼45만원)와 염장 시 녹차가루를 섞은 국내산 녹차 굴비 세트(25만원∼30만원)를 준비해 차별화에 나섰다. 한편 할인점들도 최대로 구색을 맞추고 다양한 가격대의 상품을 구성해 선물 선택의 폭을 넓혔다. 할인점에서 `원스톱 선물 고르기´가 가능해졌다는 얘기. 대체적으로 중저가 상품에서는 백화점보다 가공식품 선물 세트 비중이 높지만 최근에는 비교적 고가의 1차 식품 비중도 점차 늘려가는 추세다.

신세계 이마트는 백화점과 마찬가지로 고급 선물 상품 물량을 늘려 준비했다. 고급 냉장육의 준비 물량은 전년보다 156%, 고품질 청과 세트는 60% 이상 늘었다. 중저가 가공식품 역시 선물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 2만∼3만원대 물량을 40% 이상 늘렸다. 롯데마트는 지난 추석 때 인기를 모았던 상품들을 엄선해 산지 직거래로 가격을 낮춘 선물 세트를 선보였다. 또한 28일부터 31일까지 4일간 전 점포에서 떡, 전, 수정과, 식혜 등의 명절 음식 테이크아웃 매장을 대폭 늘릴 예정이다. 지난 추석 행사 기간 동안 소비자들의 호응이 높아 올해는 지난해 설보다 40% 신장한 2억5000만원 가량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스킨 진공 포장을 적용한 한우 후레쉬 선물 세트(12만원∼30만원대) 외에도 제주 명품 갈치 세트(16만원∼17만원) 등을 선보인다. 선물 고르기가 힘들다면 비용을 미리 정한 뒤 홈플러스가 각 매장에서 운영하는 `설 선물 상담 데스크´를 이용할 수 있다.

한편 농협 역시 이런 대목을 놓칠 수 없다는 입장. 오는 22일부터 31일까지 하나로클럽과 하나로마트, 종합유통센터, 직거래장터 등 전국 2000여 개의 농협 판매장에서 `설맞이 우리 농산물 대축제´ 행사를 연다. 청과 및 축산물, 특산품 등 제수용품 위주로 판매하며 대대적인 판촉 행사를 벌일 예정.

특히 국내 최대 농산물 전문 할인매장인 양재 하나로클럽에서는 녹차 굴비 세트(56만8000원) 명품 자연산 대하(15만9000원) 더덕 선물 세트(6만50000원) 하나로 갈비 세트(17만6000원) 등 총 100여 종의 선물 세트를 판매한다.

■ 편의점

매년 선물 세트를 구입하는 편의점 고객의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주문 세트 등 택배를 이용한 설날 선물 세트 매출이 대폭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올해 설 경기는 전반적으로 침체돼 전체 유통 업체의 매출은 불황이 예상되나 연휴 당일기타 유통업체의 휴무와 소비자들의 접근용이라는 틈새를 이용해 휴무 없이 24시간 운영되는 편의점은 불경기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에서 1460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보광훼미리마트는 주류, 차, 생필품 중심으로 1만∼2만원대의 선물 세트 26종류와 10만원 이상의 갈비, 한과, 은갈치, 굴비 등 고가 선물 세트 등 전년보다 10종류를 늘린 41종류의 선물 세트를 선보인다.

특히 특산품 제주은갈치, 영광굴비, 한우갈비세트, 한과 세트 등 택배 전용 상품을 사전에 예약하면 원하는 장소에 무료로 배달해 준다. 이 외에도 32종류의 선물 세트 중 인기 상품 8종류에 대해서는 지역에 관계 없이 택배료 2000원이면 배송해 주는 행사를 20일부터 26일까지 7일간 실시한다.

또 지난해 인기가 높았던 품목을 중심으로 훼미리마트에서 추천하는 참기름 세트, 조미특선, 동원참치, 도브, 윈저, 발렌타인마스터스 등 6종류에 대해서는 초특가인 할인점 가격으로 판매한다.

점포 수 1380여 개인 세븐일레븐은 농산물과 수산물, 생활용품 등 기본 품목 이외에 플레이스테이션2 등 컴퓨터 게임기와 소프트웨어, 롯데백화점 상품권 등 다양한 상품을 선물 세트로 내놓았다.식용유, 비누, 양주, 민속주, 주스를 비롯해 스팸, 참치, 김 등 일반 식품을 세븐일레븐 추천 초특가 상품으로 선정하고 할인점 가격으로 판매한다.

세븐일레븐은 현재 설날 선물 세트를 예약 주문 판매하며 10개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는 10% 가격을 할인해 주는 행사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LG25도 전국 1200여 개 점포에 가공식품과 생활용품, 과일, 금연초, 양말 등 7000원에서 9만9000원대의 중·저가 설 선물 세트 40여 가지를 내놓고 판촉전을 벌이고있다. LG25는 오는 20∼27일 전국 매장에서 구입한 설 선물 세트를 편의점 택배 가격의 절반인 2500원에 전국 배송(제주·도서 지역 별도 비용 추가)을 실시하기로 했다.

대상유통의 미니스톱은 10만원 이상의 고가 상품과 5만원 이하의 중,저가 상품으로의 양극화 현상이 예상된다는 판단 아래 편의점의 상품 구성이 중·저가대의 상품에 적합하다는 장점을 살려 고매출을 올리려 한다.

미니스톱은 주류 세트로 경주법주 백호 외 8품목, 음료 세트로 웅진종합펫쥬스 외 1품목, 조미조제 청정원2호 외 3품목, 햄캔 동원참치 친호외 1품목, 기호품 네슬레 커피 88호 외 2품목, 과자 해태 과자 선물세트, 비식품 엘지 종합 4호 외 3품목, 상품권 구두 상품권 2품목, 주문세트 농협 갈비세트 3호 외 5품목 등 총 41품목을 선물 세트로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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