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학술발표회]
[와인학술발표회]
  • 문윤태 기자
  • 승인 2003.01.22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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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두세 잔 음용,뇌졸중 예방에 탁월

중앙대 와인 소믈리에-컨설턴트 전문 과정에서 주최하는 1회 와인 학술 발표회가 지난 11일 중앙대 경영대학원에서 개최됐다. 발표회에 앞서 많은 와인 애호가들이 참석해 다양한 종류의 와인을 시음하는 등 와인 정보에 대한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번 발표회는 최근 우리 나라에 와인샵과 와인바 등 전문 와인 소비 공간이 늘어나고 와인을 배우기 위한 교육 열기 또한 뜨거운 상황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이번 학술 세미나를 통해 와인이 어떤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와인과 질병’, 와인 생산의 천국이라 불리는 프랑스 보르도 지방의 와인 현황에 대한 ‘보르도 와인 경제´, 전통 와인을 토대로 대중적인 맛을 가미해 새로운 와인을 창출하는 ‘이탈리아 와인의 새로운 물결’에 대해 알아본다.

하루 두세 잔 음용,뇌졸중 예방에 탁월

와인은 유럽의 역사와 떼어놓을 수 없을 정도로 일상 생활, 그 문화와 밀접한 관련을 가져 왔다. 특히 역사적으로 여러 가지 질병 치료와 건강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수많은 문헌과 기록을 통해 입증되고 있다. 이는 어떤 과학적 근거보다는 인류 역사 초기에 가졌던 상징성, 주술성 등에 의한 영향과 실생활에서 그 효과에 대한 경험에서 나온 것으로 볼 수 있다.

와인은 어떠한 다른 알콜 성분보다 풍부한 영양소가 포함돼 있다. 자연적으로 발효 과정을 거치면서 생성된 새로운 물질이나 본래 포도가 함유하고 있는 1000여 가지 이상의 많은 성분들이 와인에 포함돼 있어 알콜 자체의 대사에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영양소를 보충해 주는 역할 이외에 필수적인 무기질을 공급하는 중요한 공급원으로서도 의미가 있는 것이다.

와인은 특히 심근 경색증, 뇌졸중 등 심혈 관계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폴리페놀이 그 어떤 식품이나 음료보다 풍부하게 함유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뇌졸중에 있어 와인은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미국에서 40∼84세 남자 의사 8만9000여 명을 대상으로 20년간 관찰한 결과 음주량에 따른 사망률이 U자형을 이루고 있다. 즉 적절한 음주를 했을 때 HDL-콜레스테롤(몸에 좋은 콜레스테롤)이 증가하며 혈소판이 감소하고 섬유소 용해가 증가하는 등 적절한 음주는 사망률을 낮춘다는 결론을 얻었다.

또한 하루 두세 잔 정도의 적당한 와인 섭취는 폴리페놀에 의한 항산화 작용(노화 방지), 심근 손상 억제, 적혈구 손상 억제 작용을 하며 동맥 경화와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동수·인제대학교 의과대 교수>

국내 프랑스산 제품 67%가 보르도산

보르도 지방은 파리에서 약 450km 떨어진 프랑스 남서부에 위치한 곳으로 전 세계 와인 생산량의 5%를 차지하고 있다. 유럽 지역의 생산지 중에서 최대 규모일 뿐 아니라 다양한 와인을 생산하는 데 천혜의 자연 조건을 갖추고 있는 곳이다. 보르도 지방의 경제를 설명하는 비밀의 열쇠라 칭할 정도로 이 지역은 와인 생산의 천국으로 불리고 있다.

보르도 지방이 프랑스와 전세계적으로 제일의 AOC(원산지명 통제 와인-와인 등급) 포도산지이고 고품질의 와인을 생산할 수 있는 것은 이 지방의 경제 및 상업적인 구조와 잘 들어맞기 때문이다. 보르도 지방의 연간 와인 생산은 약 650만hl(헥타리터)이고 이중 AOC 생산면적은 11만9000ha이다. 이 지역에서는 적·백포도주뿐 아니라 로제, 스파클링 와인과 드라이, 스위트 와인 등 다양한 와인이 생산되고 있다.

보르도 와인의 소비와 유통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을까. 지난 2001년 보르도 와인 전체 거래 규모는 32억 유로(EURO)인데 프랑스 내수는 63%, 수출은 37%로 13억 유로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르도 와인의 수출 현황을 살펴보자. 먼저 유럽의 경우 독일이 지난 1995∼2000년 사이 42% 성장했지만 2001년에는 10% 감소했다(34만5000hl). 보르도 와인의 잠재성이 더 큰 벨기에는 34만5000hl로 물량 면에서는 제2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우리 나라는 전체 와인 수입 2300만 달러 중 프랑스 와인이 1100만 달러로 약 49%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중 보르도 와인 수입은 67%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우리 나라에서는 보르도 와인 중 적포도주를 선호하며 메독(60%)과 쌩떼밀리용(13%)의 유통이 많다. 이는 지역과 유명 포도주의 인지도를 선호하는 한국인의 특성과 음식과의 조화 등이 잘 부합된 결과라 할 수 있다.
<한관규·프랑스 대사관 경제상무관실 상무담당관>

이탈리아 포도주 새로운 흐름 주도

이탈리아 와인은 프랑스 와인과 더불어 세계 와인의 주축에 서 있는 오랜 전통의 와인 생산지이다. 이 나라는 전 국토가 와인 산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다양한 와인 생산국이다. 서북쪽은 알프스 산맥에 근접한 고산 지대인 발레 디오스타, 그 아래에는 이탈리아 최고의 와인 생산지인 삐에몬떼, 북동쪽으로 가면 롬바르디아, 베네또, 뜨렌또-알토 아디제 그리고 최상급의 와이트 와인 생산지 프리울리 베네치아 줄리아 지역이 있다.

이처럼 전 국토가 와인 생산지라 할 수 있는 이탈리아는 와인 생산 방식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꾀하고 있다. 즉 다양성을 담아온 전통의 토대 위에 프랑스가 먼저 다듬어 왔던 양질의 포도를 수확하기 위한 새로운 방식의 포도 재배학(포도나무 가지치기로 수확량을 늘리는 것), 발효나 숙성에 있어 우수한 기술 도입, 와인 생산자 및 발효 기술자들의 진보적 노력으로 와인의 질을 한층 더 격상시켰다.

이 나라는 전통적 와인에 대한 열정과 새로운 와인을 만들기 위한 시도와 노력으로 sassicia(사시까이야: 와인의 일종)를 통해 그 포문을 열게 된 슈퍼 토니카나 와인을 계기로 국제적인 포도 품종으로 경쟁력을 앞세웠다. 즉 궁극적으로 전통 와인을 고수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대중적인 와인을 접목시켜 세계 최고의 와인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탈리아는 사시까이야를 통해 기존 와인과는 전혀 다른 방식의 개념 즉 전통적인 토스카나의 품종이 아니라 국제적인 포도 품종의 블렌딩으로 만들어진 와인의 이미지는 슈퍼 토스카나 와인이라는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내고 있다.

세계 와인 시장의 기본 포도 품종이 한정적인데 반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토착 품종으로 다양한 와인을 생산하는 이탈리아는 현재 와인 시장이 안고 있는 획일적인 부분에 대한 새로운 돌파구일수 있다. <안준범·이탈리아 와인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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