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체 해외 진출 가속
식품업체 해외 진출 가속
  • 김은수 기자
  • 승인 2003.01.28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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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수요 증가 수출만으론 감당 못해

올해 들어 식품 업체들의 해외 현지 공장 설립이 가속화 되고 있다.

특히 기존에 생산 원가 절감 등을 이유로 주로 중국 진출에 관심을 보이던 국내 업체들이 최근에는 미국과 러시아, 대만 등 다양한 국가로 시선을 돌리며 현지화를 추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농심은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 근교에 라면 공장을 건립할 계획을 밝혔다. 미국 현지 공장은 미화 2800만 달러가 투자될 예정으로 완공되는 2004년부터는 농심의 북미 지역 공략의 거점이 될 전망이다.

농심이 이처럼 미국 현지 생산을 결정한 것은 수출 물량 증가에 따른 현지 생산의 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 최근 교포뿐만 아니라 중남미계 민족들과 미국 현지인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어 지난해 북미 지역에서만 3400만 달러의 라면과 스낵을 수출하는 등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자 수출 물량만으로는 이를 감당할 수 없다는 판단이 뒷받침됐다.

현재 농심은 전 세계 70여 국가에 연간 7600만 달러의 라면과 스낵을 수출 및 현지 생산하고 있는데 특히 중국 상하이, 칭따오, 선양에 세워진 현지 공장에서는 연간 2400만 달러 정도의 매출 실적을 올리고 있다.

풀무원도 올해 미국 현지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995년 미국 현지 법인 ´풀무원USA´를 통해 두부사업을 시작한 이래 올해 제3공장 건립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풀무원은 지난 95년 LA에 두부 공장으로 첫 진출한 이듬해 27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지난해는 뉴욕에 제2공장까지 건립하며 전년 대비 33% 신장한 600만 달러 매출을 달성했다. 풀무원측은 제3공장이 준공되면 2004년에는 100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풀무원USA는 60여 가지의 제품을 다양한 유통망을 통해 제조·판매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기존 제품의 품질 강화와 두부 치즈·케이크 등의 다양한 제품 개발로 시장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유통망도 LA 지역에서 탈피, 뉴욕 및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등으로 넓혀 가고 있으며 교민뿐 아니라 미국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다.

웅진식품 역시 최근 대만 나이스 그룹의 AGV사와 합작으로 대만 현지 법인을 설립할 계획을 밝혔으며 한국야쿠르트도 러시아 현지에 라면 공장 준공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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