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 가격 양극화
패스트푸드 가격 양극화
  • 김양희 기자
  • 승인 2003.01.29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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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제품은 할인-신제품은 고가 정책"

패스트푸드 업체들의 제품 가격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 싸구려 제품´이라는 인식을 벗어나기 위해고급 제품을 내놓는 한편 고객들을 잡기 위해 출혈 경쟁까지 하면서 제품 가격을 할인한 결과 고가의 제품과 저가의 제품으로 양분되고 있다는 것.

롯데리아는 크랩 버거를 내놓으면서 버거 제품으로는 최고 가격인 2600원을 책정했다. 크랩버거는 게살을 이용한 버거로 크랩 버거를 ´버거의 명품´으로 인식시킨다는 전략에 따라 구매 고객들에게 20만~60만원대에 이르는 페라가모, 프라다, 구찌등의 명품 액세서리를 나눠 주는 ´명품 페스티벌´을 실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엔 새해 감사 대잔치라는 명목하에 2100원짜리 리브 샌드를 1300원에, 2100원짜리 새우버거를 1300원에, 1500원짜리 팝콘 새우를 1000원에 할인해 주는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KFC는 ´오리지널 치킨´에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블루리본´을 부착해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9조각 1마리에 1만6000원 그대로지만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자부심의 표현.

이에 반해 KFC는 최근 고객들을 끌기 위한 미끼 상품으로 10일부터 2월 28일까지 핫윙을 500원으로 할인해 주는 행사를 실시한다.

버거킹은 최근 갈지 않은 순쇠고기살을 스테이크로 그대로 구운 ´립아이 스테이크 버거´를 출시했다. ´스테이크 버거´는 업계 최고가인 5900원짜리 햄버거. 이제 더 이상 햄버거가 식사를 떼우는 수준이 아니라 맛과 고급스런 품질로 승부를 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가격이다.

그러나 역시 버거킹도 중 고교 학생층 등 주머니가 가벼운 고객층을 공략하기 위해 햄버거와 스낵, 음료 등 가격이 1000원인 메뉴 8종을 출시했다.

치킨패티가 들어간 햄버거 ´핫치킨킹´과 숯불에 구운 돼지고기 패티를 넣은 ´포크킹´ 감자스낵 ´크리스컷´ 과 ´해쉬브라운´ ´후렌치후라이´ ´애플파이´ ´커피´와 ´오렌지 주스´ 등이 1000원짜리 메뉴다. 한국 맥도날드는 지난해 3000원짜리 맥립을 출시했었다. ´맥립´은 기존의 맥도날드 햄버거 중 가장 고가인 빅맥에 이어 두 번째로 비싼 제품.

빅맥의 크기를 비교해보면 가장 고급스러운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한국의 맛 대잔치라는 명목하에 김치 버거, 불고기 버거, 신불고기 버거 등 제품을 각각 1500원에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최고 40%까지 할인한 가격이다.

업계 관계자는 "패스트푸드 시장이 점점 위축되면서 고객을 끌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며 "한동안 고가의 신제품과 저가 할인 제품 출시 등으로 인한 양극화 현상은 계속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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