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업체 사보 개편 바람
음료업체 사보 개편 바람
  • 김은수 기자
  • 승인 2003.02.05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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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미디어 인식 적극 투자

사보에 대한 식품업체들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이미 사보를 선보이고 있던 기업들은 업체 소식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던 기존 방식에서 다양한 문화 컨텐츠를 보강, 고급스럽고 알차게 발전시켰다. 사보가 없는 업체들 역시 커뮤니티에 비중을 둔 웹진 형식의 전자 사보를 준비해 구색을 맞추고 있다.

음료업체들 역시 이러한 분위기에 동참하고 있다. 특히 어떤 업종보다도 대리점이 많은 데다 젊은 이미지를 살려야 하는 탓에 일반 소비자보다는 대리점주와 영업사원들을 대상으로 한 기획 구성이 많고 참신한 구성면에서 여느 사보들과 차별화 된다.

롯데칠성은 지난해 11월 사보 ´파트너´를 창간했다. 업계 1위 기업치고는 다소 늦은 출발인 셈이다. ´파트너´는 업계 심층 취재, 지점 탐방, 식품 및 환경과 관련한 테마기획, 롯데칠성 소식 등 주로 점주들에게 도움이 되게끔 꾸며져 있으며 현재 전국 1만5천여 명의 대리점에 공급되고 있다.

해태음료는 올 상반기 내 전자 사보 구축을 완성할 예정이다. 인쇄 사보 역할까지 맡게 될 전자 사보는 웹진 기능에 커뮤니티 기능을 더해 구성할 방침. 젊은 음료회사라는 이미지를 표현하고 사내 커뮤니티를 강화시키기 위해 인쇄 사보보다 역동적인 전자 사보를 선택했다는 것이 업체측의 설명이다.

지난 2000년부터 ´햇살 가득한 세상´이라는 이름의 사보를 선보이고 있는 웅진식품은 지난해 여름부터 구성을 획기적으로 바꿨다. 대리점 식구 소개 등의 점주 위주 구성에서 사람과 사람, 뿌리깊은 이야기, 우리땅 유람기 등 생활 문화를 다루는 컨셉에 중점을 둔 구성으로 개편했다. 현재 인터넷을 통해 PDF파일로 된 ´e-사보´를 선보이고 있기도 하다.
한편 사보 역사가 오래된 식품업체들 역시 온라인 시대를 맞아 홈페이지를 통해 인쇄 사보를 선보이거나 내용 구성을 보다 젊게 개편했다.

정식품은 지난 1984년 첫 사외보를 선보인 데 이어 1995년에는 사내보까지 발간했다. 현재는 각종 논문 및 연구자료, 전문가 칼럼 등으로 구성된 사외보와 회사소식으로 구성된 사내보가 격달로 발간된다. 또한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인쇄 사보를 웹진 형식으로 선보이고 있다.

매일유업 역시 지난 80년대부터 CEO칼럼, 사업장 소개, 회사소식 등으로 구성된 사내보와 사외보를 별도로 발간하고 있다. 특히 어머니들을 대상으로 한 사외보는 전문 서적에 버금가는 내용으로 꾸며져 있으며, 각 분기별로 일년에 4번씩 발행된다.

음료 업계 사보 역사상 가장 고참인 한국야쿠르트의 ´야쿠르트´는 지난 1979년 발간된 이래 35년간 한국야쿠르트의 소식을 전해왔다. 주요 생산 품목의 시장 동향과 사원들의 관심분야를 테마로 꾸미고, 지난해부터 사내 인물 대신 자사 제품을 등장시키는 방식으로 표지를 바꿨다. 또한 생산라인 기획 시리즈와 사원 인터뷰 등 영업사원들을 위한 12페이지 짜리 ´영업통신´도 매달 사보와 함께 발행하고 있다.

사보문화연구소 이의용 소장은 "일반적으로 사양산업에 종사하는 기업들은 마케팅 미디어의 일부인 사보 발행 비용을 ´투자´가 아닌 ´비용´으로 여겨 꺼리는 반면, 성장하고 있는 기업들은 이를 ´투자´로 여기며 비중을 높여가는 경향이 있다"면서 "때문에 최근 외식산업 성장 등에 힘입어 호황을 누리고 있는 식품업체들이 일종의 마케팅 미디어 수단으로써 사보의 비중을 높여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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