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천연 향균제 개발
차세대 천연 향균제 개발
  • 김양희 기자
  • 승인 2003.02.05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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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스랩 ´노디케이´...효과 기존 제품 10배

기존의 천연 항균제보다 10배 이상 강한 천연 항균제가 개발돼 식품 첨가물로 활용될 경우 연간 170억원의 수입 대체 효과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벤처인 벤스랩(대표 정종문)은 지난달 23일 키토산 올리고당을 주성분으로 이의 중합을 달리해 기존의 화학 항균제보다 훨씬 안전하고 천연항균제보다도 항균력이 10배 이상 좋은 새로운 천연 항균제 ´노디케이(Nordecay : 썩지 않는다는 합성어)´를 개발, 상품화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항균제는 화학물질로 만들거나 천연물에서 추출해 식품 첨가물, 의약품, 공업용으로 등으로 사용하고 방부제와 같은 화학 항균제를 쓸 수 없는 경우에는 외국에서 대부분 천연 항균제를 수입해 사용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천연 항균제는 화학 항균제에 비해 안전하지만 가격이 비싸고 항균 효과도 떨어졌다.
또 세균과 직접 접촉할 경우에는 높은 항균력을 보여 주지만 일단 식품에 첨가하면 급격하게 항균력이 떨어지고 열이나 높은 수소이온 농도에 쉽게 변형돼 항균력이 매우 불안정하다는 단점이 지적됐었다.

이번에 벤스랩에서 2년여에 걸쳐 개발한 차세대 천연 항균제 ´노디케이´는 노란 가루 형태로 항균력이 화학 항균제와 비슷하며 천연 물질에서 유래된 천연 항생제라 안전도, 내성, 활용도 등 모든 면에서 우월한 차세대형이라는 것.

기존의 항생제가 세포벽이나 단백질 합성을 저해함으로써 항균 효과를 갖는 것과는 달리 ´노디케이´는 세균의 세포벽에 달라붙어 세균의 영양 공급을 차단함으로써 세균의 활동이나 번식을 억제한다.

´노디케이´는 이미 식품 원료로 개발되어 시중에 판매되고있는 키토산 올리고당에서 유래된 것으로 원료 물질의 중합을 조절해 여러 종류의 미생물에 대해 항균력을 극대화한 것이다.

또 ´노디케이´는 물에 잘 녹고 열과 pH 변화에 매우 강한 성질을 갖고 있어 물 100도에서 10분간 끓여도 항균력이 2~5%만 감소하며 세균의 세포벽에 달라붙어 세균의 영양 공급을 차단하기 때문에 내성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들 기능 외에도 ´노디케이´는 큰 항균력으로 소량을 사용하기 때문에 맛이나 향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고 다른 천연 항균제와 달리 녹말 가루나 옥수수 가루, 쌀, 밀가루 등과 섞여도 항균력이 거의 변하지 않는 것이 장점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벤스랩은 이 제품의 안전성 시험 결과 장기적으로 사용해도 인체에 전혀 해를 끼치지 않는 것이 증명됐다며 현재 국내 유수의 식품 회사에 식품 첨가물로 공급하기 위한 계약이 사실상 완료 단계에 와 있다고 덧붙였다.

개발을 지휘한 벤스랩 정종문 대표는 "우리 나라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항생제 오남용 국가로 가축용 사료, 청과물, 식품 등에 싸구려 항생제를 마구 사용하는 것은 결국 항생제 내성을 키우는 잘못된 일이다"며 "22번의 시행착오 끝에 상품화에 성공한 천연 항균제 ´노디케이´는 안전하고 뛰어난 항균 효과로 항균제 시장에 앞으로 돌풍을 몰고 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벤스랩은 ´노디케이´의 특허를 이미 출원한 상태며 다음달 초부터 본격적으로 생산에 돌입해 국내 식품, 제약, 화장품 회사에 공급할 예정인데 이는 연간 170억원에 달하는 수입 대체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항생제가 천연 항균제로 대체되는 추세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 아시아, 유럽, 미주 등에 수출이 시작되면 올해는 30억원, 내년도에는 5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회사는 예상하고 있다.

한편 벤스랩은 지난 2002년 3월 설립된 연구 중심의 바이오벤처로 세계에서 처음으로 니코틴 해독제 ´니코엔´을 개발한 수원대 생명과학과 정종문 교수가 주축이 돼 설립한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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