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발병…치킨 프랜차이즈 ‘상황 예의 주시’
AI 발병…치킨 프랜차이즈 ‘상황 예의 주시’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4.01.20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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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계 확산되지 않아 수급 영향 없어
기온 급락 변수…업계 ‘조마조마’

△이재현 기자
17일 전라북도 고창 종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함에 따라 치킨업계가 종계 농장으로 확산될 경우 원료육계 수급에 일대 파동이 일어날 것을 우려해 노심초사하고 있다.

치킨 업계는 20일 현재까지 소비시장에서 별다른 이상 증후가 없어 다소 안심하는 눈치이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조류의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피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사태의 진척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제 2003년과 2008년 대규모 AI 발생 시 닭고기 소비가 30% 이상 급감했으며, 특히 2011년 AI가 발생하면서 치킨 프랜차이즈 매출이 평균 15% 가량 감소한 바 있기 때문이다.

치킨업계 관계자는 “이번 조류 살처분 대상은 고창, 부안 등 약 7만여 마리에 달하지만 대부분 오리로, 치킨업계엔 아직까지 이렇다할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 2011년 AI는 알을 낳은 종계가 살처분 대상이 되며 수급에 적잖은 애로를 겪었지만, 이번 사태의 경우 종계까지 확산되지 않아 추이를 지켜보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일일 수요 닭은 평균 100만 마리, 연간 3000만 마리에 이르지만 현재 국내 도축하고 있는 닭의 수가 약 1억 마리로, 현재 7만여 마리의 살처분으로는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03년부터 AI를 겪은 소비자들의 의식이 많이 향상됐다. 국민 대부분은 75℃ 이상에서 5분간 가열처리하면 안전하다는 것을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 인식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확산될 여지가 큰 만큼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변수는 날씨다. 조류독감은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한파가 예상되는 이번 주가 고비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도 이 부분을 크게 걱정하고 있다. 실제 업계 관계자는 “주말에 날씨가 포근해 안심했지만 앞으로 2~3일간 한파가 예상돼 확산되지 않을까 조마조마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전북 고창에서 발생한 H5N8형 AI는 전 세계적으로 사람에서 감염된 사례가 없다. H5N8형 AI는 사람이 감염된 고병원성 AI인 H5N1, H7N9형과는 다른 혈청형을 가지며, 우리나라에서는 사람이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사례는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현재 농식품부는 가창오리의 주요 이동경로를 감안해 영암호, 동림저수지, 금강호 등 전남·북 주요 철새도래지에 대한 예찰을 집중 실시하고, 사람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또한 환경부, 지자체와 협력해 전국 주요 철새도래지(37개소)에 대해 철새도래지 주변 소독과 인근농가 소독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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