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식품안전상생 토론회 지상중계
[기획]식품안전상생 토론회 지상중계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4.02.06 1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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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역랑 기부로 동반성장 생태계 조성 병행 불량식품 근절

△유재중 의원
대기업의 식품안전 재능 나눔을 통해 중소기업의 안전관리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식품안전상생협회’가 발족돼 그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1위 식품기업인 CJ제일제당이 자본금 3억원을 출자해 재단법인으로 설립된 이 협회는 앞으로 대-중소기업간 상생협력 확대 및 범정부 차원의 불량식품 근절정책을 지원할 계획이다. 협회는 이러한 사업을 보다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국회 유재중․여상규 의원과 공동으로 5일 국회의원 소회의실에서 ‘식품안전 상생 토론회’를 개최했다.

△김종국 사무총장
이날 행사를 주최한 유재중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국내 식품안전 분야에서 최고의 역량을 가진 기업들을 중심으로 공유가치 창출을 위한 CSV 모델로 제안하고 설립한 ‘식품안전상생협회’는 대기업이 보유한 역량기부활동으로서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며 “협회가 우리나라 식품안전의 창조적인 상생모델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당부했다.

△김철하 대표
김종국 동반성장위원회 사무총장은 축사를 통해 “국민의 먹을거리인 식품안전을 통해 공유가치를 창출하는 재단의 노력은 동반성장의 정신과 맥락을 같이한다”며 “우리의 한식문화가 세계시장으로 ‘즐거운 동행’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역할에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에 식품안전상생협회 이사장인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상생협력 지원을 통해 상생 동반성장하는 식품산업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고, 불량식품 근절 정책에 이바지하는 한편 진정성 있는 CSV 모델 발굴 및 확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

[주제발표 요지]

◇공유가치 창조(CSV: Creative Sharing Value)= 조동성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조동성 교수
2~3년 전부터 급속히 퍼져서 지난해 경제 분야에서 최대 화두였던 공유가치 창조는 우리나라에서 낯선 개념이 아니다. ‘가장 좋은 상품을 만들어 국가와 동포에게 도움을 주자’는 창립이념으로 1926년 유한양행을 창립한 유일한 박사가 오래전 이를 실천했음을 알 수 있다. 이후 애덤 스미스(1776~1929)의 시장중심 자본주의 1.0에서 존 메이너드 케인즈(1929~1979)의 정부중심 자본주의 2.0, 앤소니 기든즈(1979~2008)의 기업중심 자본주의 3.0을 거쳐 아나톨 칼레츠키(2008~2011)의 사회중심(CSR) 자본주의 4.0으로 발전해 오늘날 피터드러커(2012~)의 클러스터 중심 자본주의 5.0에 해당하는 공유가치창출(CSV)로 이어졌다.

공유가치창조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자선활동, 지속가능성에 대한 기존 관념에서 벗어나 경제적 성공도 함께 달성하기 위한 새로운 방식이다. 기업이 사회의 요구도 들어주고 문제를 해결해서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는 방식인 공유가치는 창조의 핵심이다. CSV는 다른 기업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사회적 문제들을 해결하면서 가치를 창출하는 새로운 성장의 기회이다.

CSV 클러스터 중심 자본주의 5.0 단계
기업 사회적 책임과 함께 경제적 성과 창출
한국서 12월 세계 최초 ‘포터 CSV상’ 수여 

예를 들면, 그라민 다농 푸즈사(Grameen Danone Foods LTD)는 무담보 저리대출로 농가를 지원해 안정적인 우유생산시설을 마련하고, 영양성분을 강화한 저용량 100원짜리 요구르트를 출시하는 한편 ‘그라민 레이디’를 활용해 열악한 유통구조를 해결했다.

또 생활가정용품 기업인 유니레버(Unilever)는 인도의 높은 영아 사망률은 위생과 직결된다는 것을 파악하고 항균기능이 강화된 라이프부오이(lifebuoy) 비누를 저가로 개발해 손을 씻는 것만으로도 전 세계 소아사망률의 두 번째 원인인 설사병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아동의 눈높이에 맞춘 ‘손씻기 프로그램(School of Five)'을 실시, 위생과 보건 향상은 물론 매출 증대 효과를 거뒀다.

기존의 CSR은 기업들이 외부의 압력에 대응하고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지출해야하는 비용이었다면, CSV는 경제적 요구를 넘어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해 시장을 창출하고 사회적 가치의 총량을 확대하는 활동을 말한다.

기업의 일반적인 공헌보다 전문성을 활용한 공헌이 더 큰 사회가치를 창출하며, 그 차이는 기업의 부가가치창출 능력에 좌우된다. 기업의 부가가치창출 능력은 △주제의 몰입도 △산업의 매력도 △자원의 활용도 △부가가치창출 매커니즘에 의해 결정되며, 이러한 부가가치창출은 기업이 사전에 목표와 판단기준을 마련해서 의도를 가지고 진행할 때 그 진정성을 어필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러한 진정성이 이뤄지는 조직을 찾아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기 위해 전 세계 최초로 한국은 오는 12월 초 ‘포터 CSV상(Michael E. Porter Prize for Excellence in CSV)’을 수여할 예정이다. 민간부분, 공공부문, 비영리부문 기관을 대상으로 초기에는 한국소재 기관을 향후에는 세계 기관으로 확장할 계획이며, 포터교수가 직접 수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 식품안전정책과 대기업의 역할= 강봉한 식약처 식품안전정책국장

△강봉한 국장
국내 식품산업 환경은 기후변화 등에 의한 신종 위해요인 발생과 나노기술 등 새로운 과학기술을 이용한 식품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안전성 확보를 위한 체계적인 연구 또는 제도적 기반이 필요한 실정이다. 또한 글로벌화로 다양한 식품이 국내로 수입되면서 위해사고 발생 시 유해물질이 지역과 국경을 넘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게다가 전체 국민의25.7%가 하루 한 끼 이상 단체급식을, 43% 이상이 외식 및 음식점을 이용하고 있고, 고령화 사회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건강기능식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생활수준 향상과 더불어 안전에 대한 소비자 눈높이는 '제로리스크(Zero Risk)'를 요구하고 있으며, 국민에게 정확한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하는 것과 선제적 의사소통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식품산업은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97%에 달하는 종업원 50인 이하 영세업체가 전체 매출액의 26%를 차지하며 낮은 안전의식으로 식품사고 개연성이 높은 실정이어서 중소기업에 대한 식품안전 역량 지원활동이 필요한 상황이다.

급식·외식 늘어 소비자 ‘제로 리스크’ 요구
식품 산업 양적 성장 불구 中企 안전 취약
대기업-中企 상생 협력 불량식품 근절 지원  

이러한 때 중소식품산업체의 식품안전관리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사회공헌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식품안전상생협회의 설립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중소 식품기업에 대한 대기업의 식품안전 재능나눔 활동은 대-중소기업간 상생협력은 물론 범 정부차원의 불량식품 근절 정책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정부는 상생협회를 통한 대기업의 역할로서 △식품안전관리인증(HACCP) 전면 확대 △이력추적관리시스템 구축 △대형 프랜차이즈 본사의 안전관리 역할 강화 △중소협력업체 기술지원 확대 △소비자들의 인식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당부한다.

[토론 요지]

대기업 - 中企 파이 키우는 ‘윈윈 전략’ 절실
중소기업 식품안전 민간 차원 해결 큰 도움
협회, 업체별 문제 컨설팅 세계시장 진출 지원
 

◇ 왜 상생어야만 하는가?= 우건조 교수(고려대 식품공학과)

△우건조 교수
현대의 기업은 하나의 유기체로 볼 수 있다. 식품회사에 원료나 식재료를 공급하는 협력업체는 인체의 피와 산소에 해당되며, 플랜트나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사는 뼈와 장기의 기능을 담당한다고 볼 수 있다. 공기 속 순수 산소농도가 높아지면 혈액내 용존산소의 농도도 높아 건강하듯이 안전한 식재료를 사용하는 기업은 그만큼 식품안전 사고의 확률이 낮아져 건강한 기업이 된다. 또한 견고한 부품과 좋은 시설의 공장을 갖춘 기업은 생산성과 안전성 측면에서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인 협력업체는 현재의 파이를 나누기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CSR에서 진일보한 CSV의 개념을 공유해 파이를 키우는 윈-윈 전략을 전개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 내부 간 소통은 물론, 협력업체들과의 소통 또한 활발해야 한다. 기업이 내부외적으로 진실한 소통의 수준에 도달했을 때 대기업과 협력업체간 공유가치 창조 및 극대화가 가능해 지속가능한 상생의 관계가 유지될 것이다.

국내 식품산업의 96.5%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에서 발생하는 연간 12만여 건의 크고 작은 위반 사례는 우리 경제의 커다란 손실이며, 현 정부의 중소기업 육성책에도 맞지 않는 것이다. 이 중 상당수 비중을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비의도적 위반 행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전관리가 중요한데, 그 역할을 정부에만 기댈 것이 아니라 민간차원에서 대기업이 중소기업과 상생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 지름길이 될 것이다. 이때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CSV에서 강조하는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에 더해 문화적 가치도 공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식품안전상생협회의 역할= 신동화 상임이사(식품안전상생협회·전북대 식품공학 명예교수)

△신동화 상임이사
식품안전상생협회는 중소기업의 식품안전 관리에 필요한 여러 사항을 적극 지원하고 함께 발전함으로써 우리나라 식품산업 발전과 안전한 먹을거리 공급으로 소비자를 안심시키는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다. 협회는 비영리 재단법인체로, 우리나라 식품산업의 뿌리인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식품안전 분야를 적극 지원해 안전식품 생산을 취한 튼튼한 기반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중소기업이 계속 발전하면서 세계로 뻗어나가도록 할 것이다.

협회는 중소기업이 가장 어렵게 생각하는 제조 현장의 안전관리를 각 업장의 실정에 맞게 전문가로 하여금 지원토록 도와주고, 업체별로 문제가 될 수 있는 항목의 분석방법을 지도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등 사전예방 조치가 가능토록 협력할 것이다.

산업의 뿌리는 중소기업이다. 대기업도 중소기업이 바탕이 되지 않는 한 성장에 한계가 있다. 따라서 상호 밀고 끌어주는 상생의 분위기가 필요한데, 이런 역할을 우리 협회가 충실히 해 중소기업들이 중견기업으로, 나아가 세계시장으로 뻗어가는 일류기업으로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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