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 칼럼(30)]식품산업의 고객만족④
[C.S 칼럼(30)]식품산업의 고객만족④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14.02.17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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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기능 등 맞춤형 욕구 충족해야 경쟁력
질병 예방하는 ‘누트라수티컬’ 상품군 각광
문백년 식품정보지원센터 대표(식품기술사)

△문백년 대표
식품의 겉으로 보이는 포장이나 디자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용기가 담고 있는 내용물이다. 때문에 고객을 염두에 두고 개발된 제품이 진정한 경쟁력을 갖춘 상품이다.

■식품은 구매자의 필요에 맞는 것이 진정한 경쟁력

요즘 상품들은 포장으로만 봐서는 어느 제품이 값진 상품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포장재와 디자인 등에서 최고급으로 보이는 것들이 많다. 그러나 포장을 열고 내용물을 보면 화려한 겉과 달리 실망스런 내용물들이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외적인 꾸밈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안에 있는 내용물의 경쟁력을 높이지 않고서는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을 수밖에 없다.

때문에 식품의 기본적 기능부터 생각하며 상품을 기획하고 설계해야 한다. 이윤창출만이 아닌 식품사업을 통해 기여하고 이바지하고자하는 사업자의 철학이 반영되지 않으면 안 된다. 상품을 찾는 고객들이 어떻게 존귀한 존재들인지 또한 그들의 진정한 필요가 무엇인지를 생각하면서 필요에 맞게 개발해야 진정한 품질의 상품이 나올 수 있다.

학자들마다 식품의 기능 분류를 다르지만 크게 세 가지로 ①영양적 기능 ②기호적(감각적) 기능 ③생체조절기능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의학의 발달과 식생활 향상 등으로 갈수록 수명이 길어져 고령화 시회에 접어들면서 식품도 개인 맞춤형으로 개발요구가 많아지고 있다.

따라서 흡수력의 증강은 물론이고 영양소 및 건강기능성분의 정확한 체내 전달과 관능품질의 획기적 개선을 위한 나노기술을 적용한 식품이나 영양(Nutrition)과 의약품(Pharmaceutical)의 합성에서 비롯돼 질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뉴트라슈티컬(Nutraceutical) 상품군이 갈수록 각광을 받고 많아지고 있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이제 우리나라도 법 제도나 식품개발연구자, 마케터들의 사고방식이 시대흐름과 고객들의 진정한 니즈에 맞춰 담아내는 상품이 많이 나오도록 분발하지 않는다면 글로벌 식품기업들에에 의해 고부가가치 식품시장이 점령당하기 쉽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신제품 1년도 안 돼 단산 결정 성급
고객의 수요 기다리는 지혜도 필요

■단기 매출로 제품 단산을 결정하면 근시안적 사고

다수의 식품기업은 경쟁력 있는 신제품을 출시 후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쓴 뒤 1년도 안 돼 매출액이 나오지 않는다며 단산 결정을 하는 경우가 많다.

80~90년대에는 ‘찹쌀떡~ 메밀묵~’ 등 상품을 외치고 다니는 판매원들이 상당히 많았다. 그 시대에는 고액 과외를 뿌리 뽑겠다며 정부에서 개인 과외를 금지하자 대학생들이 학비마련을 위해 밤늦게 찹쌀떡과 메밀묵을 팔러 다녀야 했던 것 같다.

그런데 판매하는 사람 중 어떤 사람은 목 놓아 외치고 나서 상품을 찾는 사람이 없을 시 다른 곳으로 가버리는 바람에 정작 ‘한번 사 먹어볼까’ 마음먹고 골목으로 나갔지만 저만치 멀어진 판매원을 두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리는 사람도 많았다.

반면 어떤 판매원은 ‘찹쌀떡~ 메밀묵~’을 큰 소리로 외치고 나서 얼마 있다가 그 골목으로 다시 한 번 지나가면서 또 외치게 되면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찾던 기억난다.

이와 관련 어떤 면에서는 골목판매원보다 마케팅적인 시야가 떨어지는 결정들을 하는 기업들이 있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 물론 최적의 포트폴리오 구성을 위해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겠지만 품질경쟁력이 뛰어나고 점차 성장추세에 있는 제품까지 단기간의 매출액 순위 평가를 통해 단산결정을 내리고 또 다른 상품을 개발 출시하고 또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붓고, 단산시키고 하는 식의 결정은 막대하게 누적되는 적자경영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골목판매원의 고객 중심적 사고방식에서 기업들은 교훈을 얻어야 한다. 어렸을 때 자주 불렀던 동요 중 ‘겨울나무’의 2절 가사 “평생을 살아도 늘 한자리 넓은 세상 얘기는 바람께 듣고…” 내용에서 겨울나무가 노래의 대상이 되는 이유는 봄, 여름뿐 아니라 매섭게 추운 날 몰아치는 눈보라 속에서도 늘 그 자리에서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음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고객이 필요로 할 때 원하는 상품이 그 곳에 있지 않으면 선택받지 못하고 기억 속에서 지워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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