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두산 순한소주 ‘신경전’
진로-두산 순한소주 ‘신경전’
  • 김영수 기자
  • 승인 2000.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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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단기간 최대판매' 놓고 물밑 싸움 치열

순한 소주시장을 둘러싼 진로와 두산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두산은 지난 21일 자사 신제품 '뉴그린'이 출시 2개월만에 100만상자 판매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국내 소주업계 사상 최단기간내 최다판매량을 달성했다는 것.

더욱이 두산은 김대중사장이 직접 기자간담회를 열어 '경쟁사 대표 상품도 최소 3개월은 걸렸던 것을 우리는 두달만에 해냈다'며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5억병돌파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두산이 지칭한 경쟁사제품이란 진로의 '참眞 이슬露'가 100만상자 돌파에 91일이 걸린 것을 '뉴그린'이 두달만에 해냈다는 것을 강조하며 시장 신기록도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진로측은 한마디로 '비교자체가 불쾌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진로측은 24일 언론 매체에 보도자료를 배포해 참眞이슬露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1월 전국시장에서 자사제품 점유율이 1924년 창사이후 최대인 53.5%로 소주업계 선두주자의 자리를 확고히 지키고 있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수도권지역에선 시장점유율 86.8%로 사실상 소주시장을 완전 장악했다는 것.

진로측은 두산의 이번발표가 순한소주 바람을 몰고 온 참眞이슬露와의 경쟁을 유도해 뉴그린의 위상을 높이려는 두산측의 노림수로 분석하고 그동안 공식적인 대응을 자제해 왔다.

진로는 올해 참眞이슬露의 판매목표를 10억병으로 잡고 단일 상품으로는 사상최대의 기록을 수립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진로와 두산은 전체 소주시장의 39.2%와 16.1%를 차지 업계 1,2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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