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호주 빅토리아주 ‘International Food & Beverage Trade Week 2014’<1>
[르포]호주 빅토리아주 ‘International Food & Beverage Trade Week 2014’<1>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4.03.17 0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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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농식품 산업 주(州)…3% 면적서 수출 26% 담당

◇클린(Clean), 그린(Green)을 강조하는 호주 빅토리아주 청정환경에서 재배되는 식자재 농산물들.
호주 남동부에 위치한 빅토리아주(State of Victoria). 본토에 있는 주중 가장 작지만, 지역의 특성을 살린 관광명소들이 곳곳에 포진돼 있어 여행자에게 전혀 지루하지 않은 소소한 재미를 선사한다. 주도 멜번 역시 고대와 현대가 어우러진 빌딩들 사이로 골목골목 자신만의 맛과 독창성을 자랑하는 레스토랑과 카페들이 즐비하고, 얼핏 낙서 같으면서도 무언가 호소하는 듯한 벽화가 이곳의 창의적이고도 자유분방한 문화를 대변해준다.

아직 추위를 떨치지 못한 외투를 벗어던지고 인천공항을 떠나 14시간 달려간 호주 빅토리아주의 멜번은 북반구와는 정반대의 섭씨 30℃에 이르는 열기조차 무색할 정도로 다민족이 어우러진 생동감과 열정으로 방금 도착한 이방인을 보듬어주었다.

본지는 지난 3월 3일부터 7일까지 빅토리아 주정부 초청으로 중국, 싱가폴과 함께 아시아 3개국 미디어 대표단 일원으로 ‘International Food & Beverage Trade Week 2014' 행사에 참석해 빅토리아주 농식품 산업의 처음과 끝을 훑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태고적 신비로움을 머금은 해안선과 아직도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드넓은 자연, 그 속에서 마음껏 뒹구는 야생동물을 간직하면서도 번화한 도시의 문명이 살아 숨 쉬는 빅토리아주의 매력적인 얼굴을 닮은 듯 그곳에서 생산되는 각종 농산물과 가공식품의 또한 자연그대로의 청정 이미지에 다양성을 담고 있다.

삼림과 광산자원이 풍부해 그동안 광물산업 개발 및 수출에 역점을 두어 온 빅토리아주는 이제부터 농식품 자원의 경쟁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세계 시장에서도, 그 성장세가 눈부신 아시아지역으로의 진출을 적극 시도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필자는 일주일동안 멜번에서 열린 국제식품전시회와 호주 최대 생식용 포도 감귤류 재배지역인 밀듀라(Mildura), 세계 최고 수준의 제과 및 초콜릿 생산기술과 R&D센터를 보유한 몬델레스 인터내셔날(Mondelez International/ 이전 크라프트푸드)사, 빅토리아주의 가장 큰 재래시장인 퀸빅토리아마켓(Queen Victoria Market) 등을 방문하며 농산물의 생산에서 가공, 유통에 이르는 식품체인의 현장을 깊숙이 들여다봤다.

◇호주의 농식품산업 1위의 주를 자랑하는 빅토리아주는 3월 3~7일 240여명의 아시아지역 주요 바이어들로 구성된 무역사절단을 초청해 'International Food & Beverage Trade Week 2014'를 개최하고 최근 급성장하는 아시아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액션플랜을 발표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빅토리아주는 호주의 식품과 농업을 담당하는 제1의 주임이 분명했다. 빅토리아 주는 호주를 대표하는 농식품 산업 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해 올해부터 성장하는 아시아시장에 초점을 맞춘 240명의 대규모 구매사절단 초청 행사를 통해 비즈니스 증진 방안을 적극 모색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노력은 빅토리아 주의 경제 성장을 도모하고, 지속가능한 산업을 창출하는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청정·친환경·안전한 농식품 생산·수출로 명성 떨쳐
급성장 아시아 시장 주목…대규모 구매사절단 초청 행사

◇ ‘IFBTW 2014’ 소개

‘IFBTW 2014’의 하이라이트는 6일 멜번 쇼그라운드에서 열린 쇼케이스다. 빅토리아주 내 120개 식품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자사제품의 특징을 홍보하며 해외 바이어를 물색하는 한편 1대 1 상담을 통해 상호 윈-윈 방안을 타진해보는 시간도 가졌다.

또 Daylesford에서 열린 요리대회는 싱가폴과 말레이시아에서 온 7명의 조리장들이 경합을 벌였고, 빅토리아주 도심과 지방에 분포된 40곳 이상의 식품음료회사의 제조 및 생산 현장을 방문했다.

◇신선하고 안전한 빅토리아주 농산물을 세계인의 식탁에 올려놓겠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이들 재료를 이용한 요리를 시연해 선보인 빅토리아주의 대표 셰프들.

밀듀라(Mildura)에서는 노스 웨스트(North West)와 걸번 밸리(Goulburn Valley) 지역의 포도, 감귤 등 과일 공급자들과 만났다. 50명의 와인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전용 와인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한편, 빅토리아주는 지난해 첫 무역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면서 새로운 수출 기회를 엿보았다고 밝혔다. 2013 무역주간은 행사에 참가했던 빅토리아주 회사들이 2250만 달러의 새로운 수출 판매고를 달성하는 데 직접적으로 기여했다.

◇6일 빅토리아주 멜번 쇼그라운드에서 열린 국제식음료전시회에 참가한 한 식품회사의 관계자가 자사 시럽을 요리에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 빅토리아주의 식품산업 현황

빅토리아주는 호주에서 식품 생산 및 수출을 가장 많이 하는 주이면서, 깨끗하고 친환경적이며,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제품으로 명성이 높다. 인구의 14만5000명이 식품분야에 종사하고 있으며, 이는 지역 전체 근로자의 1/6을 차지하는 경제의 아주 중요한 부분을 맡고 있다.

식품가공 관련 일자리의 수는 계속해서 증가해 2012~13년까지 10년 동안 연간 1.7%의 성장률을 보였다. 2012~13년 빅토리아주의 식품수출액은 76억 달러를 기록했다. 호주 국토면적의 3%에 불과하지만 식품수출 면에서는 전체의 26%를 담당한다.

빅토리아주는 또 호주 유제품의 65%를 생산하고 있으나, 호주 전체 유제품 수출의 86%를 담당하고 있다. 이는 유제품 국제 무역의 7%에 해당한다. 빅토리아주는 호주에서 가장 명성 있는 농업과 과학 연구기관의 고향이기도 하다. 호주 전체 농업 연구와 혁신의 40%가 빅토리아주의 최첨단 연구 시설을 통해 시행됐다.

◇ 세계인의 식탁을 넘보는 120여개의 빅토리아주 가공식품 및 식자재 업체들이 아시아지역에서 찾아온 해외 바이어들과 활발한 상담을 벌이고 있다.

작년 첫 무역행사 성공적 개최…2200만 불 실적 올려
올 120개 식품기업 전시회 참가 1 대 1 상담·바이어 물색

◇ 아시아의 중요성

ABARES는 오는 2050년 아시아의 식품수요가 2007년의 2배를 넘고, 2030년에는 아시아의 중산층 소비자수가 35억의 6배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빅토리아주는 전 세계 100개 이상의 시장에 최상의 안전한 식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상위 100대 수출업체 중 47개가 식품분야이다.(농산물 14곳, 식품가공 33곳)

따라서 아시아지역의 빠른 경제성장은 아시아인들의 식탁 위에 빅토리아주 식품과 음료를 더 많이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산물 분야에서 VET(수의사) 등록자수는 2008년 5,400건에서 2012년에는 7,900건으로 최근 몇 년 사이 현저히 증가했다.

ANZ은행은 호주의 농산업이 2050년까지 전 세계 식품수요 증가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1조 달러 이상의 새로운 자본이 필요하다고 예측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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