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 없는 진실된 사랑
‘포장’ 없는 진실된 사랑
  • 문윤태 기자
  • 승인 2003.02.14 1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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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은 발렌타인 데이. 연인들의 사랑을 돈독히 연결해 주는 매개물인 ‘달콤한’초콜릿 뒤엔 ‘씁쓸한’아쉬움이 가득 쌓이는 날이다. 바로 초콜릿을 감싸쥔 포장 때문이다. 초콜릿 선물을 벗기면 벗길수록 끝 없는 포장재가 쓰레기를 양산한다. 마치 양파 껍질 벗기는 것처럼 말이다. 포장 재질 또한 고급스러운 것들이 많아 그냥 버리기에는 아깝고 그렇다고 다른 용도로 사용할 만한 물건도 아니어서 이를 놓고 전전긍긍하는 경우도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러한 것들은 자원 낭비에 환경 오염인 것이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포장 폐기물은 전체 생활 폐기물 발생량의 40%에 이를 정도로 비중이 높을 뿐 아니라 더 큰 문제는 환경 오염을 가중시킨다는 것이다. 포장 폐기물은 포장 재질과 제조 방법의 특수성으로 재활용이 어렵고 또 소각할 경우 환경 오염물질 배출은 물론 잘 썩지 않아 매립지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등 심각한 환경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과대 포장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발렌타인 데이가 국적 불명이라는 비판 속에서도 젊은 연인들이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날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그 의미를‘보여 주기식’의 과대 포장에서 찾지 말자는 얘기다.

´사랑을 전할 때 포장 없는 진실한 사랑을 전하세요´라는 한 시민 단체의 구호처럼 ‘포장’의 두 가지 의미를 동시에 새겨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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