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폐기물 처리 고민 ‘끝’
식품폐기물 처리 고민 ‘끝’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00.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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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저비용 고효율 재활용 시스템 개발

식품폐기물(쓰레기) 처리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획기적인 재활용시스템이 최근 일본에서 개발돼 업계를 비롯한 관계기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시스템은 배출기업의 연간 비용을 기존 시스템보다 약 3분의 1로 줄일 수 있다는 것. 근년 일본에선 반찬류(소사이)나 도시락 등 중식시장이 신장되면서 한편 쓰레기를 폐기하는 방법이나 그에 소요되는 비용문제로 고심하고 있는 기업이 많다.

또 행정당국도 식품폐기물을 재상품화하도록 촉구하고 이를 충실하게 이행하지 않는 배출기업에겐 권고조치할 수 있는 법이 현재 제정중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제까지 수많은 재활용방법이 시도됐으나 모두 비용이나 시스템 등에 문제가 있는 등 본격적으로 시행하기가 어려운 것들이었다.

그런데 최근 일본의 「전국식품리사이클사업협동조합」이 획기적인 시스템을 개발한 것. 전국식품리사이클사업협동조합은 지난해 12월 28일 설립된 단체로 모체는 「중부이업종간리사이클네트워크협의회(CRN)」. 이 협의회는 식품폐기물을 다시 자원으로 활용하도록 할 목적으로 결성된 단체로서 그간 약 5년 동안 재활용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해 왔다.CRN의 위원들엔 통산성 농림수산성 유엔지역개발센터 대학교수 등 전문가들이 들어있다.

새로운 시스템은 식품폐기물배출기업으로부터 폐기물을 회수→재활용공장에서 양돈용사료를 제조→양돈업자에게 사료를 제공→반년 후에 사육한 돼지를 배출기업에게 판매하도록 하는 것. 현재 일본 중부지구에 있는 실험공장(처리능력 1일 20만톤)에서 사료로 처리하여 모델케이스 시험을 실시, 사업화 계획에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중이다.

이 데이터를 기초로 하여 내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현재 중부지구에서 실시하고 있는 모델시스템의 비용은 재활용부담금 4천5백만엔(1톤당 2만5천엔×배출량 5톤×360)과 시스템판매수수료 3천9백24만엔을 배출기업이 부담하고 재활용공장에서 사료를 1천8백톤 생산(공장가동비는 4천3백20만엔)하여 위탁료 2천5백만엔으로 돼지 1천마리의 사육을 양돈업자에게 위탁한다.

사육한 돼지는 3천만엔(1마리당 3만엔)에 배출기업에게 판매한다(판매가격은 생산전에 배출기업과 협의해서 결정한다). 배출기업의 부담금은 돼지를 사들이는 비용을 합해서 약 1억엔 정도다.

『모델케이스에 든 소매업자들의 기존 쓰레기처리비용은 연간 약 3억엔에 달했다. 단순계산으로도 비용을 3분의 1로 줄일 수 있다』고 조합측에선 말하고 있다.

사업운영도 경비를 빼고도 충분히 채산이 맞는다는 것. 새 시스템이 기존 시스템들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낮은 비용으로 높은 재활용률을 실현할 수 있게 된 것은 그동안 여러 업종에서 달성한 기술들을 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즉 CRN의 멤버들이 각각 다른 업계의 기술을 제공함으로써 해결된 것. 예를 들면 제지업계에서 개발한 호리존탈 스크린기술(나선형의 여과시스템. 와류(渦流)와 물질의 비중을 이용하여 불순물을 배출, 식품과 포장재를 분리하는 기술)을 응용함으로써 용기와 식품쓰레기를 사전에 분리하지 않고도 처리할 수 있게 한 것 등이 그것이다.

종래엔 반찬류나 도시락 등 폐기물을 용기와 함께 회수하여 처리할 때는 사전에 이들을 분리하지 않으면 안됐다. 이 분리작업을 생략함으로써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

그밖에도 사료제조에 사용한 물 등도 여러 기술을 응용하여 다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앞으로 더욱 기술을 향상시키면 배출기업의 재활용 부담금을 무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합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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