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예술 시비속 서울우유 이미지 '상처'
음란·예술 시비속 서울우유 이미지 '상처'
  • 김양희 기자
  • 승인 2003.02.14 15: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요구르트 홍보를 위한 누드 퍼포먼스 관계자들이 법적 제제를 받은 것과 관련, 일부에서 ´예술적 행위로서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서울우유는 지난달 26일 서울 인사동의 한 화랑에서 관객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제품 ´미즈´ 요구르트 마케팅을 위한 누드 퍼포먼스를 시행했다.

일부 여성들이 목욕할 때 피부 미용을 위해 우유나 요구르트를 사용하는 것에 착안해 ´몸에 바르는 요구르트´를 주제로 진행된 퍼포먼스는 3명의 전라 여성 모델들이 분무기로 서로의 몸에 요구르트를 뿌려 주는 내용으로 기획된 것.

이에 대해 검찰은 "공연 의도를 조사하고 공연 비디오 테이프를 분석한 결과 관객들이 모델의 전신을 충분히 관찰할 수 있는 거리와 조명 상태로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기에 충분하고 퍼포먼스 내용이 요구르트 홍보라는 상업 목적으로 이뤄져 예술 행위로 보기 힘들다"는 입장.

그러나 이번 검찰의 처벌은 문화 예술계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는 논란으로 지난 9일 한 방송사 심야 토론의 주제가 될 만큼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시청자들은 이틀만에 7000여 건이 넘는 글을 방송사 게시판에 올리며 요구르트 마케팅의 누드 퍼포먼스에 대해 열띤 논쟁을 벌이고 있다.

게시판에서 이목일 연출자는 "누드 퍼포먼스는 3명의 모델들에게 미이라를 연상시키도록 밀가루를 묻혀 어두운 암흑 세계에서 벗어나 밝은 현대로 나오면서 현대의 공해물질을 벗긴다는 등의 여러 가지 행동들을 반전시켜 인간 본래의 모습으로 탄생한다는 내용으로 30분 정도에 걸쳐 기획됐으나 기자들의 후레쉬 세례로 도저히 공연이 진행될 수 없어 3분만에 끝났다"며 "공연의 3분의 1도 보지 못한 상태에서 음란성 논란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또 "기업과 예술의 만남은 메세나 운동의 일환으로 해외에는 상호 보완하면서 널리 활용되고 있으나 국내에선 첫 시도였다"며 "기업과의 행사가 처음이라 시행착오가 많지만 이번 행사는 기업 홍보와 예술이 만났다는 것을 만천하가 다 알고 있는데 음란성, 상업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당사자 인 서울우유도 무척이나 당황스러운 표정이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기획 안은 전라가 아니었으나 공연 중 모델들이 갑자기 전라로 출연해 놀랬다"며 "서울우유는 전통이 깊고 진중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데 이번 사건으로 이미지가 훼손당해 피해가 크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