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5대 외식산업협회장에 추대된 윤홍근 제너시스그룹 회장
[인터뷰]5대 외식산업협회장에 추대된 윤홍근 제너시스그룹 회장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4.03.31 0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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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 글로벌화 웅비 단계…7년 후 점포 5만 개 가시화

‘맥도날드를 뛰어넘는 세계 최고․최대의 외식기업’, ‘치킨으로 세계만방에 한국을 알리는 또 하나의 삼성전자’. 제너시스그룹의 윤홍근 회장이 2005년 ‘BBQ치킨’ 창립 10주년을 앞두고 2004년도에 천명한 미래 비전이다. 당시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헛된 꿈이라며 가능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윤 회장과 직접 인터뷰하면서 그 속내를 들여다 본 필자 역시 원대한 꿈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한 편으론 마음 속 한켠에 의구심을 담고 있었다. 이제 그 궁금증을 풀어보고 싶었다. 최근 외식산업협회 5대 회장에 취임한 윤 홍근 회장을 그의 집무실에서 만나 △BBQ사업의 진행상황과 △제너시스그룹의 외식사업 범주는 어디까지 갈 것인가, 그리고 △국내 외식업계가 안고 있는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짚어보았다.

- 맥도날드를 능가하겠다는 BBQ치킨의 글로벌화 사업은 당초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나.

‣ 2020년 전 세계 5만개 점포를 개설하고 ‘최대’ ‘최고’의 외식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여기서 ‘최대’ ‘최고’라는 표현은 양적으로 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모두 충족시키겠다는 의미이다. 올해까지 포함하면 앞으로 7년 남았다. 현재 57개국에 계약을 맺었고, 35개 국가에 진출해 350개 점포를 확보한 상태이다.

그동안의 해외투자는 ‘맨땅에 헤딩’하고 ‘황무지를 개척’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동안 뿌려 놓은 씨가 이제 싹을 튀우고 있다.  문화와 시스템이 다른 국가에서 사업을 하려면 그들을 설득하고, 우리의 비전을 제시해 가능성에 대한 믿음을 주고, 관계를 돈독히 해야 한다. 그만큼 어려움과 시행착오도 많았다.

하지만 남의 나라에 깃발을 꽂았다는 것은 이젠 내 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뜻하지 않겠는가. 지난 12년 동안 2000억 정도를 투자했다. 작년부터 조금씩 수익이 나기 시작했다. 이제 모델이 확정된 것이다. 한 나라에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가동하려면 원부재료의 조달, 물류, 교육, 인테리어시설 등 모든 면에서 BBQ 문화를 심어야하기 때문에 보통 3~4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이러한 작업이 이제 57개국에서 거의 끝난 상황이다.

인구 5000만 명에 불과한 우리나라 좁은 땅덩이에서 4년 만에 1000개 점포를 개설해 세계 프랜차이즈 역사의 신화로 남았다. 현재 57개국에 350개가 점포가 진출해 있는 57개국에 앞으로 7년 동안 각 국가별로 1000개씩만 늘리면 5만7000개를 확보할 수 있다.

그 중 미국에 올해 750개를 세우려한다. 500개는 숍인숍 형태로 운영할 계획이다. 미국에는 피자가게가 6만개 정도 있는데 대부분 단일품목이기 때문에 사업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배달시스템과 주방, 학교 단골고객을 확보한 이들 점포에 BBQ를 접목시켜 피자& BBQ치킨으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그 다음은 미국에서 6000여개의 쇼핑몰을 확보하고 푸드 코트(Food court)를 운영 중인 IR&D와 손잡고 300여개 쇼핑몰에서 BBQ를 입점시키고, 아울러 맨하탄에서 프리미엄 카페로 20개 정도를 운영할 것이다. 나머지 200개는 치킨앤비어 익스프레스(비스트로)를 대학가 앞 점포로 구성할 계획이다.

중국에는 올해 비스트로 점포(200개)를 포함한 프리미엄카페(50개) 형태로 250개를 출점시키고,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한 동남아시장에는 각 국가별로 1000개씩 오픈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인구가 2억5000만 명이므로, 우리나라의 5000만 명, 2000개를 대입하면 1만개는 족히 출점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결과적으로 2020년까지 5만개 점포 확보는 충분히 가능하다.

12년간 57개국 350개점 진출…나라별 1000개씩 추가 확보 전략
‘치맥사건’ 등 해외 붐…국내외 매출 100조 땐 ‘외식의 삼성전자’ 
외식은 종합문화예술 사업…웨딩 등 접목 6차산업화 대표 기업 목표 
   

- 내실 면에서도 만족하는 수준인가.

‣ 그동안 투자했던 결실들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최근 TV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와 같은 ‘치맥 사건’(BBQ 매장에서 치킨을 먹고, 또 BBQ 치킨을 배달시켜먹는 장면)을 한류 스타마케팅 통해 중국에 전파하고, LA다저스 소속 야구선수인 류현진을 광고모델로 기용한 만큼 류 선수가 올해 더욱 활약한다면 미국 LA와 뉴욕시장에서 BBQ치킨 붐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각 국가별 마스터프랜차이즈가 활발히 추진되고 있어 낙관적인 전망이다.

사내 적으로는 작년에 BHC를 매각함에 따라서 그동안 발목 잡혔던 부분도 풀어져 국내에서 또다시 점포를 늘려나갈 수 있게 됐다. 국내 BBQ 점포는 2002년 1800개 출점이후 12년 동안 신규점포 없이 상권보호에 힘써왔다. 이제 새로운 상권분류기준에 따라 다시 상권을 세분화하고, 또 그동안 신경쓰지 않았던 읍면 단위를 개척한다면 4000점까지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자체 매출액 1조5000억 정도에, 마스터프랜차이즈를 통해 들어오는 로열티를 포함해 국내에서만 약 3조 5000~4조 원 정도를 달성할 수 있다. 여기에 해외에서 5만개 점포가 확보되면 총 100조원 규모로, 또 하나의 삼성전자를 꿈꾸고 있다. 더 이상의 투자 없이 우리의 계획대로 차근차근 진행하되 적당히 서두르며 수익을 거둬들이는 성과 중심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 최근 한 곳에서 식사는 물론 휴식과 쇼핑에 말 구경까지 할 수 있는 신개념의 전원형 융복합 멀티카페 ‘보러’를 론칭했다. 제너시스그룹이 생각하는 외식사업의 범위는 어디까지인가.

‣ 외식은 종합 문화예술 사업이다 따라서 그 지평은 무궁무진하다. 처음에 치킨으로 시작했지만 어떠한 영역으로든 뻗어나갈 수 있다. 요즘엔 음료, 커피사업까지 외식으로 분류되고 있기 때문에 닭고기 뿐 아니라 소고기, 돼지고기, 말고기, 우동, 면에 이르기까지 모두 접목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프랜차이즈 위주로 진행했지만, 앞으로는 뷔페 등 대형점포가 필요한 분야로의 진출과 웨딩 등 새로운 복합문화 사업에 진출하는 방안도 시도할 것이다. 웨딩의 경우 이제는 이벤트가 아닌 음식이 주가 되고 있는 만큼, 맛있는 음식 제공을 최우선으로 한 다음 부가가치를 올리는 이벤트로 이어져야한다는 생각이다. 외식사업의 영역을 가둬놓지 않고, 인터넷이나 SNS, IT 기술 등과 접목시킨 새 트렌드 개발에 힘쓸 것이다.

현대의 상품 유통은 인터넷이 쥐고 있으나 음식만큼은 본인이 직접 즐겨야하는 분야라서 외식은 예외분야에 속한다. 물론 배달시스템도 운영되지만, 제대로 된 맛을 느끼려면 가장 원시적인 방법으로 최상의 식재료로 정성껏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곧 외식의 장점이다.

이제 BBQ 제너시스그룹은 문화 창조의 대표적인 기업이 되고자 한다. 그래야만 해외에 나가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협회 회원 10만으로 늘리고 전국 네트워크 구성 기능·역할 강화
종사원 식품안전 프로의식 바탕 건강·Fun 문화·행복 제공해야 
  

- 여러 차례 고사했음에도 불구하고 5대 외식산업협회장에 취임했다. 앞으로의 포부는.

‣ 바르게살기운동본부, 말산업중앙회 등 여러 단체를 맡아 봉사하다보니 본업에 충실하기 어려워 외식산업협회장직을 내려놓으려 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아 다시 맡게 됐다.

외식산업협회는 올해부터 위생교육을 실시하게 됐다. 이것도 대통령이 제시하는 창조경제 아니겠는가. 50여년동안 줄곧 한 곳(외식업중앙회)에서만 교육을 실시해옴에 따라 마치 관료화된 분위기인데다 과거의 방식을 고수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외식산업협회는 올해 위생교육에 중점을 두고,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일에도 힘쓸 것이다. 전 회원들의 품질 및 위생관리수준 향상과 맛의 업그레이드를 통해서 사업의 경쟁력을 끌어 올리고, 협회 조직도 현재의 3만 명에서 중대형업소 위주로 10만 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처음 협회 출범 때부터 회장직을 맡아오면서 조직의 위상도 크게 올려놓았다. 이제 위생교육기관으로 허가를 받았고, 정부부처의 예산을 보다 확보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해 놓은 상태여서 협회의 기능과 역할을 증대시키는 일에 힘을 쏟을 것이다.

- 외식업계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열쇠는.

‣ 외식업계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종사자들이 하나의 ‘산업’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스스로가 한낮 ‘장사꾼’으로 치부하고 있다는 점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소상공인이든, 중상공인이든, 대기업이든 모두 기업이다. 철저한 기업마인드로 돌아서지 않으면 발전하기 힘들다.

그래서 외식산업을 일반 음식점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 복합문화산업 내지는 서비스산업, 외식종합예술산업으로 인식해야 그에 걸 맞는 새로운 표준을 설정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덕목이 바로 ‘식품안전’이고, 여기에 ‘문화’를 심어서 ‘펀’이란 요소를 제공해야한다. 그 다음 맛을 기본으로 건강까지 챙겨주는 것이 곧 외식산업이다. 집에서 먹는 행복감이 없다면 외식산업으로 볼 수 없다.

BBQ 치킨대학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창업자들이 과거의 경력을 깨끗이 잊고 새로운 사업에 완전히 빠져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내가 만든 음식이 70억 인구를 건강하게 만들고 행복하게 한다는 프로의식이 없으면 절대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BBQ 닭주제 테마파크 ‘꼬꼬랜드’ 조성

   
 
국내 최고·최대의 외식기업인 제너시스BBQ그룹이 동사의 치킨대학이 있는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일대 8만평 규모에 닭을 소재로 한 테마파크 ‘꼬꼬랜드’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연말이나 늦어도 내년 초에 모습을 드러낼 ‘꼬꼬랜드’는 5000여점의 희귀 관상닭 모형을 비롯해 공작, 비둘기 등 조류를 체계적으로 사육해 선보이는 세계 최대의 닭 박물관과 체험학습장, 공원 등으로 조성된다. 윤홍근 회장은 “닭을 통해 새로운 음식과 결합한 문화 공간을 보여주고 싶어 꼬꼬랜드를 건립하게 됐다”며 “이천시의 관광명소로 성장시켜 지역경제 활성화 및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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