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중국 인터넷 쇼핑몰 한국식품 수출 활로
[기고]중국 인터넷 쇼핑몰 한국식품 수출 활로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4.04.15 0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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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찬 aT 식품수출팀 차장

△전기찬 차장
중국의 경제수도인 상하이에 거주하고 있는 우핑(吳萍)씨는 어린 자녀를 둔 젊은 워킹맘이다. 그녀는 몇 년 전까지 여느 소비자들과 마찬가지로 백화점, 대형마트에서 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였다. 그러던 그녀가 최근 인터넷 쇼핑 삼매경에 푹 빠져있다.

그녀는 잔뜩 흥분한 어조로 “없는 물건이 없고 집에서 편하게 물품을 구매⋅수령할 수 있으며, 즈푸바오(支付寶, 안전결제 시스템)를 이용한 안전한 거래, 편리한 반품, 무료체험서비스, 가격비교를 통한 합리적 구매” 등 전자상거래의 장점을 강조하였다.

3억 명 이용…두 자릿수 증가 

여기서 온라인 거래 성장의 1등 공신인 즈푸바오(支付寶)에 대해 잠깐 살펴보자. 중국 소비자들은 원래 현물을 직접 확인하고 구매하는 습성이 강한데 다른 선진국에 비해 신용시스템이 미흡하여 안전한 구매를 위한 중간 결제시스템이 필요했다. 즉 구매자가 즈푸바오(支付寶)에 돈을 입금하고 물품을 수령한 후 이상이 없다고 확인한 후에야 결제금액이 빠져나가는 시스템이다. 이러한 시스템은 판매자의 현금회수가 길어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구매자의 안심거래를 유도해 전자상거래가 확대되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최근 중국 인터넷 쇼핑의 성장세가 무섭다. 특히 우핑(吳萍)과 같이 80년대 후반 이후 출생한 젊은 구매층이 인터넷 소비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중국전자상무연구중심(中國電子商務硏究中心)에 따르면 2013년 중국 전자상거래 규모는 10.2조 위안(약 1,836조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9.9% 성장하여 사회소비품 소매총액의 7.8%를 차지하였다.

전자상거래의 이용고객 또한 2013년 3.1억 명으로 전년대비 25.5% 증가 하였는데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작년 중국에서는 인터넷 쇼핑의 일대 ‘사건’이 발생했다. 1일 거래액 350억 위안(약 6.3조원), 하루 방문객 3.5억 명, 이는 잘나가는 중국 어느 대도시의 소비규모가 아니다. 최근 중국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전자상거래의 선두주자인 타오바오(TMALL)가 2013년 11월 11일 꽝꾼졔(光棍节, 솔로데이)때 실시한 이벤트의 1일 거래규모이다.

‘이하오덴’ 식품 거래 40% 

중국 전자상거래 거래액 중 70% 이상은 주로 개인이 점포를 소유하고 있는 C2C형태이다. 온라인상에서 간단한 정보 입력만으로 점포개설이 가능하고 판매상품에 대한 구비서류가 거의 없기 때문에 상품의 신뢰도는 낮은 편이다. 반면 점포 개설조건이 까다롭고 상품에 대한 품질보증이 확실한 B2C시장은 매년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2013년 C2C시장이 30.9% 증가한 반면 B2C시장은 두 배 이상 높은 68.4% 증가하였다. 이는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이 점차 규범화 되어간다는 반증이다.

식품분야에서도 전자상거래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식품분야 전자상거래의 선두주자인 '이하오뎬(1號店)'의 경우 2013년 거래액 115.4억 위안(약 2.1조원)중 식품이 전체거래액의 40%를 차지했다. 식품의 단가가 기타 전자제품이나 생필품 대비 낮은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가 아닐 수 없다.

상하이aT센터에서는 중국의 이러한 유통변화에 대응하여 2012년 5월 이하오뎬 (1號店), 타오바오(TMALL), 징동(京東) 등 중국유수의 9대 전자상거래 업체를 초청하여 한국식품 입점상담회를 개최하여 큰 성과를 거두었으며, 2012년 연말과 2013년 연이은 이하오뎬(1號店)과 '중국 춘절연계 한국식품 프로모션'으로 1일 평균 매출액 40백만원을 초과달성하였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이하오뎬(1號店)의 한국식품 매출은 2011년 211만 위안(약 3.8억원)에 불과하던 것이 2012년 3,670만 위안(약 66억원), ‘13년 6,667만 위안(약 120억원)으로 ’11년 대비 약 31배나 대폭 증가하였다. 또한 양사의 협력으로 이하오뎬(1號店)내 한국식품 전용 홍보관도 개설해 한국식품 매출은 물론, 홍보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 최대 전자제품 판매매장인 쑤닝(苏宁)과 Lotus 등 대형매장들도 이러한 추세에 대응하여 온라인 마켓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홍보관 개설 매출 증대

중국 최고지도부는 2013년 경제발전 전략 중 '도시화'를 명시하였다. 현재 50%를 갓 넘어선 도시화율을 매년 1%씩 높여나간다는 계획으로 이는 농촌인구의 도시편입과 함께 수반되는 인터넷 보급률 확대, 전자상거래 이용 고객 확대로 발전되어 전체 인터넷 쇼핑시장 성장의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중국의 유통시장은 매년, 매월, 매일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온라인 구매로의 소비패턴 변화를 잘 읽어 중국시장 내 한국식품의 유통채널을 다변화하고 이를 통해 수출이 확대되는 구조로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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