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웰빙 ‘식품영양 발전강령’ 주목
중국판 웰빙 ‘식품영양 발전강령’ 주목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14.04.15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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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산업 2020년까지 매년 10%대 고성장 추진

최근 중국 최고행정기관인 국무원은 ‘식품 영양발전강령’ 발표하고, 중국인의 식생활 수준 향상을 위한 표준지침으로 삼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1993년 발표한 ‘1990년대 중국 식품구성 개혁과 발전강령’, 2001년 발표한 ‘중국 식품영양 발전강령’ 등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세 번째 ‘웰빙 가이드라인’으로 식품 생산·유통관리 개선 및 중국인의 영양소 섭취 수준 상향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번 강령이 재정비된 배경은 도시, 농촌 및 빈곤 지역 간 불균등한 영양소 섭취로 인한 ‘영양과잉’과 ‘영양결핍’의 문제가 공존하고 있는 것에 따른 것으로,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생활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배부르게 먹는 것이 잘 먹는 것’이란 인식에서 ‘영양가 있는 음식을 건강하게 먹는 것’이 중요하게 대두되면서 ‘어떻게’ 먹을지에 대한 중국인의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도시를 중심으로 간편한 인스턴트 음식의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가공식품의 안정성 문제 역시 관심사가 되고 있다.

또 이번 강령에는 식품생산량, 가공기술, 소비량, 영양소 섭취량, 불균형 영양섭취로 인한 질병 등 5개 대분류에 대한 각각의 목표를 설정하고 기존 강령 중 21개 항목을 수정 및 보완했다.

■ 5대 중점 목표

◇생산량
충분한 공급이 가능한 물량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즉 2020년까지 전국의 곡물 생산량을 매년 5.5억 톤 이상 되도록 안정된 수급을 이루며, 기름, 고기, 계란, 우유, 생선 등 주요 소비식품의 안정적인 생산량를 확보한다.

◇식품산업
중국 식품의 브랜드화 및 경쟁력 제고가 목표로, 먼저 특색 있는 식품 브랜드 개발을 통해 식품산업의 활발한 생산 및 소비를 유도한다. 또 중대형 식품가공·유통 기업이 핵심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식품가공 기술 및 제품의 품질 향상에 힘써 2020년까지 식품산업이 매년 10% 이상 안정적인 성장률을 유지한다.

◇소비량
건강하고 고르게 먹기 강조를 강조하고 있다. 즉 건강한 식습관을 권장하고 식용유 및 소금의 소비는 억제한다. 또 주요 식품별 1인당 연간 소비량을 설정했는데, 곡물 135㎏, 식물성 기름 12㎏, 콩류 13㎏, 육류 29㎏, 계란 16㎏, 유제품 36㎏, 수산물 18㎏, 야채 140㎏, 과일 60㎏ 등이다.

◇영양소
인구의 일일 섭취량 목표를 설정했는데, 2020년까지 1인당 하루 열량 섭취량을 2200~2300㎉ 수준으로 향상시키되, 그중 탄수화물은 50% 이상, 지방에너지는 30% 이하로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또 1인당 하루 78g의 단백질을 섭취하되, 고단백질이 45%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도록 하고, 비타민과 무기질 등은 기본영양소 섭취량에 따른다.

◇영양 불균형
영양실조 및 영양과잉에 의한 질병이 확산되는 것을 통제하고자 했다. 따라서 5세 이하 아동의 발육부진 발생률을 7% 이하로 낮추고, 전국의 빈혈환자 비율은 10%를 넘지 않도록 했으며, 이 가운데 임산부 빈혈 환자 비율은 17% 이하, 노년층은 15% 이하, 5세 이하 아동은 12% 이하가 되도록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한다.

3번째 식생활 지침…도농간 영양격차 해소
우유 등 소비량 설정 안정적 생산량 확보
가공식품 항목 설정…건강 제품 인기 끌 듯  

■‘상품, 지역, 인구’ 분야 중점목표

◇상품별 중점목표

상품별 목표의 가장 큰 목표는 ‘우수한’ 품질의 상품을 생산해 내는 것으로, 상품군을 크게 농산물, 가공식품, 유제품과 대두제품으로 구분한 뒤 생산 및 관리 환경 발전과 브랜드 육성을 위한 세부 목표를 설정했다.

세부 목표를 살펴보면, 고품질 농산물의 경우 △무공해 농산물 생산 △지역특색을 드러낼 수 있는 농산물 브랜드 육성 △농산품 생산지 표시 사업 강화 등을 목표로 설정했다.

또 고영양 가공식품, △식품안전 및 영양기준에 적합한 가공식품 생산 △밥, 면 등의 주식 가공제품 섭취를 통해 필요영양소 섭취가 가능하도록 하고, 안전한 배송 및 판매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했다.

유제품 및 대두제품의 세부 목표는 △깨끗하고 안전한 유제품 생산기지 건설 △풍부한 대두자원을 바탕으로 신제품 개발 노력 △기술개조를 통한 전통 대두제품의 질적 향상 도모 △대두 제품의 대규모 생산 추진 등이다.

◇지역별 중점목표
중국 내 지역별 소득격차 및 생활수준의 차이가 극심해 발전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필두로 빈곤지역, 농촌지역, 유동인구 밀집지역 및 신도시 지역 등 세 중점지역을 선정했다.

빈곤지역의 경우엔, △해당 지역에 대한 지원과 식품 개발 두 가지 방식을 이용한 식품소비수준 향상 △현지 식량자원을 이용한 혁신적인 방안 개발 및 이용 △사회각계각층의 빈곤구제 사업 참여 추진 △빈곤층 음식과 영양의 기본보장 및 점차적인 개선 실현 등을 목표로 했다.

농촌지역은 △농촌의 상품유통 관련 인프라건설 추진 △도시의 유통업 시스템을 농촌으로 확대해 농촌주민들도 편리하게 식품을 구매할 수 있는 통로를 확보하는데 목표를 두었다.

유동인구 밀집지역 및 신도시 지역은 △권장 식품구성안을 마련하여 제공하고, 이주노동자들의 편안한 식사 공간 제공 △고열량, 고지방 음식과 소금 함량이 높은 음식 억제를 목표로 했다.

◇인구별 중점목표
건강한 식단과 고른 영양소 섭취가 필수인 인구를 임산부와 영유아, 아동 및 청소년, 노인
등 세 항목으로 설정해 세부목표를 마련했다.

임산부와 영유아의 경우엔 △저소득층 임산부의 칼슘, 철, 아연과 비타민A의 섭취 부족 상황 개선 △고소득층 임산부의 과잉영양 섭취로 인한 비만과 초우량아, 성인병 예방 △농촌지역에 6~24개월의 영유아 이유식 공급 △모유 대체 품목과 영유아 식품에 대한 감독관리 강화 등을 목표로 정했다.

또 아동 및 청소년 인구의 세부목표는 △농촌지역 청소년의 발육 부진과 철분 부족으로 인한 빈혈 발생률 감소△도시 아동의 비만 증가율 통제 △식품영양에 대한 지식을 초중등학교 교과 내용으로 지정 △교사와 학부모에 대한 영양지식 교육, 학교 식당과 학생식사 배송업체에 대한 교육 강화 등이다.

노인의 경우엔 △노인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식품 개발 △저지방, 저염분 식품군 육성에 목표를 두고 있다.

■ 지역별 영양섭취 수준 불균등

◇대다수 도시민, 영양과잉 섭취로 각종 질병 발병
중국 성인 표준체중 기준에 따르면, 2010년 중국의 18세 이상 성인의 과체중 비율은 30.6%, 고도비만율은 12%에 달했다. 또 중국 전체 인구의 19%인 2억6000만 명의 인구가 비만에 의한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데, 농촌에 비해 도시에 해당 질병 환자가 2배 이상 많다.

◇농촌 및 빈곤지역은 영양결핍 심각
국무원의 발표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는 중국정부가 정한 국가빈곤기준에 해당하는 1억2800여 명의 빈곤층이 최저생계를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들 빈곤층은 1인당 1일 권장섭취량인 2100㎉에 못 미치는 식생활을 하면서 비타민, 무기질 등 각종 영양소 섭취가 충분하지 못해 발육속도가 느린 편이며 빈혈과 같은 영양실조로 인한 질병 발생률이 높은 편이다.

◇5세 이하 아동 발육 속도 및 몸무게 차이 커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조사에 따르면 2011년 중국 전역의 5세 이하 아동의 발육부진 발생률은 12% 수준이다. 시와 빈곤지역으로 구분해 살펴보면 도시는 5% 이하, 빈곤지역의 경우는 20%로 상당한 격차를 보인다. 또 몸무게 등 발육속도 면에서도 농촌 및 빈곤지역 아이들이 도시 아이들보다 3~4배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 시사점

이번 식품 관련 강령에서 처음으로 ‘가공식품’에 대한 항목이 제정되었다. 이는 식품시장에서 구매가 높아지고 있는 가공식품에 대한 수요 트렌드에 맞춰 세부 항목을 제정한 것으로 보이는데, 중국인의 입맛뿐 아니라 건강한 영양소를 고루 갖춘 가공식품이 큰 인기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중국에 진출한 식품 생산 및 가공기업의 경우 향후 식품안전 관련 법규와 표준, 인증 등 관련 정보를 상시 모니터링하고 규정에 위반된 제품을 출하하거나 유통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코트라 베이징 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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