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태, 식품·외식업계도 애도
세월호 사태, 식품·외식업계도 애도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4.04.2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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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호물품 지원, 예정 행사 취소, 마케팅 자제 등 엄숙한 분위기

온 나라가 세월호 침몰 사고로 비탄에 빠진 가운데 식품·외식·유통업계는 구호 물품 지원과 각종 행사를 속속 취소하며 마케팅 활동을 중단하는 등 애도를 표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유가족과 구조대 및 봉사단에 필요한 햇반, 생수, 김치 등을 전달했으며, 농심은 신라면컵 6000여 개와 생수 4000병을, 삼립식품은 빵 3000개, 생수 1000개를, 동원F&B는 양반죽, 양반김, 고추참치를 비롯해 동원샘물 등을 각각 지원하고 있다.

또한 롯데칠성음료는 생수 2만5000병, 두유 8000개를, 오뚜기는 진라면컵 4500개, 참깨라면 컵 4800개 등 컵라면 9300개를 지원했다. 아울러 오뚜기는 오는 25일 개최하려던 ‘하트시각장애인 체임버 오케스트라 초청 연주회’와 오는 5월 10일 예정돼 있던 ‘제19회 오뚜기 가족요리 페스티발’ 등 사내외 주요 행사를 연기하기로 했으며, 롯데주류 역시 21일 진행하기로 한 맥주 신제품 론칭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외식업 관련 협·단체 및 업계서도 동참했다. 한국외식산업협회는 해경 및 민간잠수부들의 구조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운동복 500벌과 양말 1000켤레를 현장에 전달했다.

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내달 제주도에서 예정됐던 CEO 글로벌 컨벤션을 취소하고, 산업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세월호 구호물품 및 성금 모금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29일 진행되는 협회 이전·현판식을 통해 발전기금의 일부를 성금으로 기부할 예정이다.

또한 파리바게뜨는 빵과 생수 각각 1만개를 지원하고, 전지현을 모델로 한 방송광고를 중단하는 등 마케팅을 자제하고 있으며, 뚜레쥬르 역시 구조현장에 빵 3000개를 보냈다.

BBQ는 치킨과 음료수 2000인분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제너시스BBQ 그룹 차원에서 성금을 모금해 유가족 장학금 지원 등 유가족들을 도울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교촌치킨 역시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성금 1억 원을 전달했으며, 5월 9일부터 11일까지 개최 예정이었던 한국여자프로골프대회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놀부 보쌈·부대찌개, 원할머니보쌈, 김가네, 바보스, 오기리리와 이규동, 가마로강정, 거성치킨, 돈치킨 등도 예정돼 있던 신메뉴 출시 행사나 브랜드 홍보 프로모션을 연기하는 등 전 국민적 애도 분위기에 동참했다.

급식업계에선 CJ프레시웨이가 급식 차량을 동원해 식사 1000명분을 제공했으며, 신세계푸드는 팽목항 일대에서 밥차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 17일부터 매일 2000명분의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유통업계 역시 이마트가 생수와 라면, 모포 등 구호활동에 필요한 것들을 1톤 트럭 4대 분량으로 전달했고, 롯데마트는 사고 수습이 완료될 때까지 매일 300인분의 도시락과 즉석밥, 음료, 간식 등 생필품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홈플러스는 우유와 생수, 컵라면, 빵 등을 200인분씩 지원했으며, 세븐일레븐에서는 생수 1만병을 보냈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외식업계에서 세월호 참사에 작은 힘이 되고자 구호물품을 지원하고 있지만 자칫 마케팅의 한 요소로 비쳐질까 전면에 나서는 건 부담스럽다. 하지만 피해 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도록 다각도의 지원 방법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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