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농식품 수출 확대 위해 동분서주하는 aT 김재수 사장①
[인터뷰]농식품 수출 확대 위해 동분서주하는 aT 김재수 사장①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4.04.28 0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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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농식품 최대 시장 부상…한·중 FTA 땐 진출 호기

김재수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은 최근 우리 농식품의 중국수출 확대를 위해 청뚜와 쿤밍 등 현지를 직접 방문해 상황을 점검했다. 수출 현장에서의 장애 요인을 직접 듣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행보였다. 9일 중국 상하이 메리어트 호텔에서 가진 ‘對中 수출확대 전략 토론회’는 한·중 FTA 등 대중국 교역환경의 급속한 변화를 우리농업 이익창출의 기회로 적극 활용하기 위한 대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우리 농식품의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김재수 사장을 만나 국내 식품산업 발전 방향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눴다.

Q. 얼마 전 농식품 수출 확대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중국 출장을 다녀오셨는데.

A. 지리적·문화적 근접성 및 식문화의 유사성, 시장구매력과 향후 잠재성을 고려할 때 중국은 조만간 일본을 능가하는 우리 농식품 수출의 가장 큰 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다. 한-중 FTA 체결을 앞두고 중국 측은 우리 농산물 시장개방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미 국내 시장엔 값싼 중국산 수입 농산물이 넘쳐나고 있지만, 우리는 이를 뛰어난 가공기술로 고부가가치 식품으로 개발한다면 역수출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특히 중국은 드넓은 국토면적에 비해 인구와 자원 편중이 심해 현재 중국정부는 국가균형발전 정책의 일환으로 성장잠재력이 큰 중서부 내륙지역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지역 편차를 좁히기 위해 노력 중이다.

올해 aT의 대중국 수출확대 관건은 ‘내륙시장 개척’이다. 중국 내륙시장은 꾸준한 경제성장에 따른 소득수준 향상으로 수입식품 소비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으나 우리 농식품의 진입이 더딘 편이다. 따라서 중서부 내륙지역의 소비패턴 변화와 동향을 파악하고 식품소비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을 적극 기울이고 있다.

그 일환으로 이달부터 중국 내륙 거점지역인 청뚜에 안테나숍을 운영하고 있다. aT는 지난해 쓰촨성 청뚜에 한시적으로 안테나숍을 운영한 결과를 토대로 소비자 반응이 좋은 생우유를 비롯한 45개 품목의 다양한 가공식품을 현지 유명 식품매장인 이토요카도에 입점함으로써 내륙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고 있다.

식품안전·건강에 관심 높아 수입식품 소비 용틀임
국산 유제품 등 고급 인식…브랜드·디자인은 열세

Q. 한-중 FTA가 체결되면 우리 농식품 산업의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A. 한-중 FTA 체결이 국내 농업에 위기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14억 중국 시장도 동시에 열리는 기회이기도하다. 한국 농식품은 이미 중국시장에서 품질과 안전성을 인정받아 해마다 수출이 늘어나 지난해엔 13억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내 도시화 확대와 중상위 소비층 증가, 한류 붐 확대, 중국관광객의 증가, 위엔화 절상 등의 기회를 잘 활용한다면 얼마든지 수출을 확대할 수 있다. 특히 베이징이나 상하이 등 1선 도시와 연해지역의 고소득 도시 소비자들은 식품안전과 건강에 관심이 높아 수입식품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에는 충칭, 청뚜 등 중서부내륙 개발이 가속됨에 따라 이들 지역으로의 수출가능성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중국 내 우리 농식품의 수출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조만간 완공될 aT의 칭다오 물류기지처럼 물류인프라를 통해 원스톱(one-stop) 수출지원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또한 연간 30% 이상의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온라인 시장도 주목해야 한다. aT는 지난해 10월 중국 내 온라인 쇼핑점인 이하오뎬(1號店)에 한국식품관을 최초로 개설했는데, 최근 온라인 쇼핑몰이나 홈쇼핑을 통해 한국 농식품을 구매하고 있는 소비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어 전망이 매우 밝다.

아울러 한국식품에 대한 이해도는 높으나 소규모 영세한 조선족과 교민위주의 수입바이어들을 중국유통을 잘 알고 협상력이 높은 한족 빅바이어로 대체해 전국단위의 유통망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이밖에도 변화무쌍한 중국시장에 대한 정보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현지 식품연구소 설립이라든가, 각 지역별 수출유망품목을 중점 발굴, 상품화해 수출을 확대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중국에 대한 우리 농식품 수출을 확대하려면 먼저 애로사항이 무엇인지, 중국 소비자들이 어떤 제품을 선호하는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에 따라 지난 9일 중국 상하이에서 국내 수출업체와 연구기관, 학계 등 전문가들과 현지 수출입 관계자들을 초청한 가운데 중국시장을 진단하고 제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모색하는 ‘對中 수출확대 전략 토론회’를 개최했다.

중국 현지 수입유통 관계자들의 시각에 비추어 중국 내 수입·유통되고 있는 한국식품의 문제점, 미흡한 점, 수입상 애로사항 등을 면밀히 파악해 도출된 결과들은 향후 중국 수출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적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올해 내륙지역 집중…현지 매장 입점 교두보 확보
온라인 등 전국 유통망 필요…전략 토론회 개최

Q. 최근 한국산 조제분유와 신선우유의 중국수출이 활발하다. 중국에서 한국 농식품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A. 한국식품은 뛰어난 식품가공기술을 바탕으로 고품질의 안전한 제품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최근 일본식품에 대한 방사능 불안감 증대로 우리 농식품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어 수출 호기를 맞고 있다.

그동안 중국 내 멜라민분유 파동, 불량만두, 불량식용유 등 식품안전 사고의 영향으로 자국산 제품에 대한 중국 소비자의 불신이 커져 있는 반면, 한국식품은 GAP, HACCP 등 국내 식품안전관리체계가 잘 구축돼 안전성이 뛰어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원료, 맛, 디자인, 패키지 등 전반적인 상품성도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아직 미국, 일본, 유럽 등 식품선진국에서 중국으로 수입되는 해외 수입식품과 비교할 경우 품질과 디자인, 브랜드 인지도 등에서는 다소 열세에 있어 이들 제품과 경쟁해 시장점유율을 높여 나가기 위한 수출확대전략을 체계적으로 세워 나가야한다.

현재 중국으로는 분유, 유자차, 과자류, 생우유 등 가공식품의 수출이 구매력 높고 안전을 중시하는 신흥 중산층 이상의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한국산 조제분유에 대한 인지도가 높은 상황에서 뉴질랜드 폰테라 분유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돼 수출이 급성장하는 추세이다.

유자차는 소량, 튜브형 등 다양한 포장형태를 선보이면서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신선우유는 국내 우유소비 감소로 재고량이 해마다 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우리나라가 거의 유일하게 중국수출이 가능한 품목이다.

따라서 지속적인 안전성 홍보와 항공업체와의 협업을 통한 물류효율화 지원을 통해 수출확대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향후 검역장벽 등 수출장애요인이 해소된다면 다양한 인삼 제품이나 김치 등의 수출이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며, 중상층 프리미엄 마켓을 대상으로 한 배추, 무, 버섯, 밤 등의 신선농산물 수출도 확대될 전망이다.

Q. 70조원 규모의 국내 외식시장은 제도적 뒷받침 없이 과당 경쟁체제에 놓이다보니 질적 수준도 낮고, 폐업율도 높은 실정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aT의 지원책은.

A. 식품외식산업은 중소기업의 활성화, 고용 증대, 일자리 창출, 골목상권 활성화 등 창조경제의 핵심가치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따라서 앞으로의 농업은 단순히 끼니를 해결하기 위한 생산 위주의 산업에서 벗어나 첨단과학과 융복합 기술을 통해 고부가가치 상품을 만들어 비전이 있는 미래 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이를 가장 잘 활용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가 바로 식품외식산업이다.

그러나 현재 국내 식품·외식시장은 50인 미만의 식품제조업체가 80%를 차지하는가 하면 전체 외식업체의 90%가 5인 미만인 영세사업체로, 대외 경쟁력이 매우 취약한 편이다.

특히 외식업의 경우 체계화된 창업 전문교육이나 컨설팅 부재로 창업과 휴폐업이 반복되고, 해외 진출한 외식프랜차이즈도 현지화 전략 미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aT는 국내 식품기업을 종합적으로 관리·지원·육성하기 위한 창구단일화의 필요성으로 ‘농수산식품기업지원센터(K-FOOD 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사업전문성이 떨어지는 중소자영업자는 K-FOOD지원센터를 활용해 창업, 메뉴개발, 고객서비스 향상, 해외진출지원 등을 컨설팅 받아 현장의 문제들을 극복하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모색하고 있다.

또한 농수산식품기업의 애로상담부터 전문컨설팅, 교육, 자금 지원, 수출마케팅 등 다양한 정책사업과 연계시스템을 구축하여 식품관련 분야별 전문기관들과 308명의 전문자문단으로부터 기업현실에 맞는 맞춤형 지원서비스를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

올해는 종합병원의 건강관리시스템처럼 기업경영 진단과 처방, 맞춤형 지원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해 취약한 중소 식품기업 지원을 위한 종합 진단 창구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특히 창업컨설팅을 신규로 도입해 5년 미만, 매출액 5억 미만의 창업업체가 사업기반을 갖출 수 있도록 시장조사, 사업타당성 분석, 공장설립 등 사업개시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며, 전문가를 멘토로 배치해 인력부족의 어려움도 해소해 줄 예정이다.

외식 고부가가치화·일자리 창출 창조경제와 통해
외식산업 나침반 역할 경기지수·산업동향 등 제공
K–Food 지원센터 운영 메뉴·해외 진출 등 컨설팅

Q. 외식산업은 양적성장에 비해 전문정보도 크게 부족하다. 그나마 제공되는 정보도 시의성이 떨어져 외식종사자나 관련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A. aT는 지난 2010년 외식관련 정보 부족으로 인한 비효율적 투자와 폐업 등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하고 외식산업발전을 위한 정보인프라 구축을 위해 외식업경기지수를 개발해 외식 및 식품관련업계가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외식업경기지수는 현재의 외식산업동향과 미래를 전망해볼 수 있는 대표 지표로서, 외식업 종사자 3,000여명을 대상(외식업중앙회 회원)으로 해당분기의 매출액·고객수·식재료원가 등 경영성과를 평가할 수 있는 주요 지표들의 전년 동분기 대비 증감추이를 조사․분석한 것이다.

특히, 외식관련 종사자들에게는 현재의 외식업 경기 동향을 신속하게 알려줌으로써 향후 경영전략과 신규브랜드 발굴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되며, 신규 창업예정자들에게는 적절한 창업시기와 업종을 합리적으로 선택해볼 수 있는 객관적 지표로써 활용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분기별 경기지수를 쉽게 이해하고 편리하게 구독할 수 있도록 기상도 형식의 뉴스레터로 만들어 이메일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언론홍보 또한 강화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앞으로도 aT는 한국외식업경기지수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우리 외식산업의 동향과 경기흐름을 신속히 파악해 현실에 접목하고 대응해 나가는 한편, 불확실한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외식산업의 나침반 역할을 해 나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이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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