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 칼럼(45)]식품산업의 고객만족(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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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14.06.30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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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사회적 책임’ 소홀 생존 위협할 수도
문백년 식품정보지원센터 대표(식품기술사)

△문백년 대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은 기업의 도덕성 위기 상황에서 어떤 영향을 끼칠까?

■ 기업의 사회적 책임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으로 알려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본격적으로 관심을 받게 된 것은 최근 들어서다. 미국의 Enron사와 WorldCom사의 분식회계사건, Nike사의 아동노동사건과 2000년도 일본 유키지루시 유업의 포도상구균 오염에 의한 식중독사건 등 일련의 사례들이 기업이 이윤추구 과정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을 경우 기업의 생존이 위협 받을 수도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작년과 올해 국내 몇 기업들의 사건도 마찬가지다. 한 유업체의 갑을관계에서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밀어내기와 막말파문, 세월호사건 등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문제가 얼마나 큰 문제인지를 잘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닌 기업의 생존을 위한 전략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렇다면 기업은 사회적으로 어떠한 책임을 져야 하는가? 이를 바라보는 견해차로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지만 이러한 사회적 책임에는 크게 기업이 경제적·법적 영역을 벗어나 이해관계자와 소비자, 대중들이 요구하고 기대하는 당연한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책임과 기업이 역할을 하지 않음으로서 발생하는 책임, 기업이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지 않아야 하는 책임, 기업이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했을 경우 지게 되는 책임 등이 있다.

기대에 따라 이러한 책임의 종류 중 그 비중은 약간씩 달라지는 경우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이해집단과 대중이 기대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응답하고 반응해야 할 책임을 기업이 이해당사자들과 접촉하면서 그 기대에 반응하는 것이며, 수시로 소통을 통해 역할 영역들의 비중을 재조정해 가야할 것이다.

일본 유키지루시유업 식중독 사건 대표적
이해집단·대중과 소통하며 역할 재조정해야
기업 이념으로 추구 땐 위기 상황서도 신뢰

국내 기업들도 최근 몇 년 사이 이러한 필요에 따라 변화에 대응하고 생존을 모색하기 위해 행동 및 윤리강령 제정, 기부 및 사회공헌활동 등 다양한 시도들을 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기업의 이윤창출이 곧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며 이윤창출을 저해할 수 있는 별도의 책임이나 부담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있다. 그 주장에 대한 사회적 동의가 어느 정도 일지는 모르지만 이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대세는 거스를 수 없는 큰 줄기를 형성하고 있다.

■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위기상황에서 미치는 영향

그렇다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해당 기업의 위기상황에서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자. 평소에 사회적 책임을 소홀히 해 사회적 평판이 좋지 않은 기업에서 도덕성 위기상황이 닥쳤을 때 이해관계자들과 대중들은 대부분 ‘그럴 줄 알았어’ ‘진즉 터졌어야 하는데’ ‘인과응보’ ‘사필귀정’ ‘자승자박’ 등 당연한 것처럼 반응을 보일 것이다. 뿐만 아니라 세월호 사건과 같이 공공의 적이 돼 지탄을 받게 될 수도 있다.

평소 기업의 기부활동이나 봉사활동, 사회적 공헌 활동 등 사회적 책임에 대해 인지하고 있던 소비자나 일반대중은 해당 기업이 부도덕한 사건이 발생한 위기 상황에서도 기업의 명성과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한 연구 결과가 시사해 주는 점이 많다. 기업이념이나 경영목표에서도 일관되게 진정한 고객중심, 사회의 일원으로서 사회적 책임에 대한 변함없는 활동을 꾸준히 수행해 가는 기업에 대해서는 큰 위기 상황에서도 변함없는 신뢰를 보내게 될 것이다. 반면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해 눈가림식의 기부활동이나 봉사활동, 그 외 사회적 공헌 활동은 진정성이 와 닿지 않기 때문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기 쉽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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