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한우사골곰탕’ 생산하는 고삼농협 안성마춤푸드센터
[탐방]‘한우사골곰탕’ 생산하는 고삼농협 안성마춤푸드센터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4.06.30 0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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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억 투입 HACCP 인증 최첨단 설비로 100% 한우사골곰탕 생산

정부가 농업의 6차산업화를 통한 우리 농축산물의 고부가가치를 기치로 내걸고 있는 가운데, 전국 최약체 농협조합인 고삼농협(조합장 조현선)이 농축산물 가공사업을 통해 조합원의 소득증대와 자립경영을 도와 화제가 되고 있다.

‘착한들’ 브랜드로 한우곰탕사업을 성공리에 추진해 여타 조합의 모델 사례로 꼽히는 고삼농협 안성마춤푸드센터가 바로 그 현장이다. 2012년 8월말 부지 6600㎡(2000여평), 1650㎡(500여평) 건평에 지상 2층 규모의 푸드센터 준공과 함께 한우곰탕 가공사업에 들어간 고삼농협은 당해 연도 2억3000만원의 매출로 시작해 1년3개월 만에 24억6000만원(500㎖ 75만7000봉) 규모로 끌어올렸다.

국내 최초 전통식품 인증에 경기도 G마크 획득
무첨가·지방 99% 제거한 안심 웰빙 보양식 인기

작년보다 35.2% 증가한 33억2700만원(110만봉)을 올해 매출목표로 설정한 안성마춤푸드센터는 3월말 현재 8억4200만원의 매출로 25.3%를 달성해 기분 좋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향후 2년 내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고삼농협 ‘착한들 한우사골곰탕’의 생산현장을 둘러보기 위해 경기도 안성시 고삼면 신창길에 위치한 안성마춤푸드센터를 찾았다.

△착한들 한우사골 곰탕은 안성의 특산물인 한우뼈를 100% 이용해 맛과 영양이 뛰어난 곰탕제품이라고 자랑하는 최병찬 푸드센터장.
“고삼농협의 ‘착한들’ 한우사골곰탕은 시판되는 기존의 사골곰탕 제품들과 달리 수입산 소뼈나 식품첨가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100% 한우 뼈만을 이용해 HACCP 인증의 철저한 위생 안전시설에서 전통적인 방법으로 푹 고아 만든 최고 품질의 곰탕입니다”

‘전국의 단위농협 중 가장 작은 조직이지만, 생산자가 주인인 가공공장을 보유한 유일한 조합’임을 강조한 최병찬 푸드센터장은 그 만큼 품질이 확연히 달라 믿고 먹을 수 있다고 자랑했다.

사골곰탕은 칼슘과 콜라겐 등 영양소가 풍부해 예부터 몸이 허할 때 보양식으로 애용해온 우리 고유의 전통음식이다. 하지만 맞벌이가 늘고, 주택구조도 아파트 등 좁은 공간으로 바뀌면서 손질하기 번거롭고 장시간이 소요되는 부담 때문에 점차 가공식품을 선호하는 경향이다.

“시중에 판매되는 대다수 사골곰탕 제품들은 값싼 수입 뼈를 원료로 하거나, 아예 해외 현지에서 생산하는 방식이어서 품질과 안전성을 의심하는 소비자들이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이에 고삼농협의 한우생산 농가들은 안성의 특산물인 한우를 소비하고 버려지는 뼈 부산물을 활용하기 위한 가공공장을 설립해 농가도 살리면서 소비자의 건강도 책임지는 일거양득의 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총 70억이 투입된 안성마춤푸드센터는 고삼농협이 20여 년간 친환경농업으로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현대적 시설에서 최상 품질의 한우사골곰탕을 생산함으로써 안성시와 경기도가 품질을 보증하고 있다고 최 센터장은 말했다. 작년 8월 사골곰탕 제품으로는 국내 최초로 받은 농식품부의 전통식품인증과 경기도지사의 G마크 인증 등이 이를 입증한다.

최 센터장의 안내로 둘러본 생산현장을 그리 복잡하지 않았다. HACCP 시설이면 반드시 갖춰야할 복장이며, 손씻기, 신발소독에 에어샤워시설을 통과해 들어간 내부는 가정에서 뼈를 삶을 때 나는 노린내조차 나지 않는 청정 환경 그 자체였다. 원료를 엄선하고 위생·안전성에 만전을 기하는 것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착한들 한우사골곰탕'은 제품의 수율과 맛을 고려해 생산된 지 6개월 미만의 뼈만을 사용한다. 5㎝크기로 절단된 상태로 공급받은 원료는 영하 18℃의 냉동 창고에 곧바로 입고돼 보관된다. 이 때 원료입고 차의 냉동유지 상태를 타코메타 기록지를 수거해 확인하고, 도축증명서와 등급판정서, 축산물위생관리법에 의한 표시내용을 꼼꼼히 확인하는 작업을 거친다.

엄선된 원료는 한 대당 소 20마리 분량(1만 명 분)의 뼈가 들어가는 추출기 2대에서 피빼기를 통한 잡맛제거와 진한 국물을 우려내는 추출공정이 단계적으로 이뤄진다. 100℃에서 1시간동안 1차 추출 후 다시 97~103℃에서 3기압의 압력조건에서 9~11시간동안 우려내는 공정이 진행된다.

이후 유수분리기에서 99.9%의 기름을 제거하면서 100메시의 여과망을 통해 1차 이물질이 걸러지면 농축기에서 맛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농도보정이 이뤄진다. “남겨진 0.1%의 기름은 고소한 맛을 내기 위한 조건으로, 착한들한우사골곰탕이 일체의 식품첨가물 없이 0.2%의 천일염만으로도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독자적 기술이자 노하우”라고 유택현 품질팀장은 자랑한다.

△유택현 품질팀장이 한우곰탕 추출 공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 다음 1%의 기름과 갈색으로 우러난 99.9%의 추출물을 아주 높은 압력에서 물리적으로 결합시켜 뽀얗게 만드는(백화현상) 고압균질 공정을 거친다. 마치 투명한 달걀흰자를 거풍기로 오랫동안 저으면 하얗게 되는 것과 같은 원리로, 이를 모르는 소비자들은 가끔씩 크리머 등 유화제를 첨가한 것으로 오해해 클레임을 제기하기도 하지만 “그 어떤 식품첨가물도 일절 사용하지 않은 100% 곰국”이라고 이곳 현장 종사자들은 거듭 강조한다.

△곰탕 생산 마지막 단계인 포장 공정에서 금속검출기로 이물 혼입여부를 확인한다. 네모 안은 추출기로 우려낸 사골국물(오른쪽)과 이를 고압에서 균질화해 우유처럼뽀얗게 만든 곰탕국물.

다시 혼합탱크로 옮겨진 곰국은 가열 및 저장되었다가 학교 등 단체급식용 고용량 냉동제품과 일반 소비자용 레토르트 실온냉장제품으로 나뉘어 포장된다.

버려지는 부산물 가공…농업 6차 산업화 성공 모델
학교 등 단체급식 냉동 제품·일반용 레토르트로 포장
올해 110만 개–33억 원 목표…1분기 25% 달성 순항

유택현 팀장은 “곰탕을 포장하는 과정에서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제품의 온도를 70℃로 유지하며 포장이후 11m 길이의 파우치쿨러를 2분간 통과하며 25℃로 순간냉각시킴으로써 잡내가 생기지 않도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우사골곰탕 전 생산 공정에는 3대의 여과장치(100메시 2개 200메시 1개)와 1만 가우스의 금속검출기 4대가 설치돼 있어 금속과 비금속 이물을 2㎜까지 잡아내 이물 제로화를 실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철저한 위생안전관리 기준에 의해 생산된 한우사골곰탕은 현재 학교급식과 전국하나로마트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우리농(가톨릭)생협, 행복중심생협 등. 현대백화점(택배용냉동), 부산 메가마트, 풀무원(어린이집급식)에 공급되며, 전국 20여개 농축협 제품으로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공급하고 있다.

한편, 고삼농협 안성마춤푸드센터는 곰탕 외에도 냉면육수, 장조림 등 육가공품과 배 포도 등 과즙제품으로 생산라인을 확대시켜나갈 계획이다.  
 

■고삼농협 조현선 조합장 인터뷰

“한우사골곰탕 국산 원료로 맛 좋고 영양, 정직한 제품 엄격한 품질 관리로 승부”

   
 
“고삼농협은 단지 ‘우리농산물’과 ‘친환경’만을 앞세워 소비자에게 감성적으로 접근하지 않습니다. 정직하게 키우고 엄격한 품질관리를 통해 소비자들의 지지를 받는 건강한 농업을 실현합니다.”

안성마춤푸드센터로 경제사업 비중을 높이고 있는 고삼농협 조현선 조합장은 “착한들 한우사골곰탕은 안성지역에서 깐깐한 사육프로그램에 의해 기른 한우와 농협중앙회 농협유통에서 철저하게 엄선한 한우 뼈만을 원료로 고집하기 때문에 맛과 영양이 풍부한 프리미엄 제품”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조 조합장은 2008년 당시 신용사업의 의존도가 높았지만 금리인하로 수익성이 떨어져 경제사업 비중을 높여 만회하겠다는 판단아래 농식품부의 향토산업 육성사업에 지원해 가공사업을 시작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안성지역은 특산물인 한우사업이 활성화됐지만 그 부산물인 뼈의 소비가 원활하지 않아 고스란히 농가부담으로 남는 문제와 광우병 파동으로 먹을거리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높은 점을 해소하기 위한 묘책으로 한우 곰탕사업을 추진했다는 것.

그는 “HACCP 인증은 물론 최첨단의 환경친화적 자동화 생산시설을 갖췄고, 어머니가 끓여주던 전통의 맛을 지키기 위해 대학교수와 영양사들의 꼼꼼한 자문을 받아 품질관리에도 온 정성을 다하는 등 농협브랜드의 명예를 건 사업”이라며 “식품가공과 유통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뛰어들어 당장은 영업력이 막강한 대기업과의 경쟁하는 것 조차 힘이 들지만, 친환경 생명농업의 발상지인 고삼농협의 이미지를 백분 활용해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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