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발효 명가 ‘샘표’ 식품 신소재 사업서 두각
[기획]발효 명가 ‘샘표’ 식품 신소재 사업서 두각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4.07.02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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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여 년 R&D 기술 활용 연평균 100% 성장
펩리치·MSG 대체 물질 등 개발 대기업에 공급

68년 발효명가 샘표(대표 박진선)가 전통 발효기술 노하우를 접목해 개발한 신소재 사업이 해를 거듭하며 성장을 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 R&D를 중심으로 핵심발효기술을 활용해 다양하고 새로운 신소재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는 샘표는 연평균 100% 신장을 거듭하며, 2000억 식품소재산업(업계 추정) 시장에서 올해 2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충북 오송 생명과학단지 내 설립된 국내 최초 발효전문연구소 샘표 '우리발효연구중심' R&D센터

샘표 우리발효연구중심 연구개발팀 이성재 차장은 “예로부터 조상들이 맛내기 양념으로 썼던 장류를 보면 콩이나 밀 등 곡류를 발효해 그 안에 들어 있는 맛내기 물질을 이용한 것”이라며 “이러한 전통 장류의 산업화 등을 통해 축적된 발효기술은 샘표 소재 사업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제형기술, 탈색기술 등 국내 최고의 분해공정 시스템 보유하고 석·박사급 연구원의 충원 등을 통해 확고한 경쟁력을 확보한 샘표는 5~10년 내 매출을 1000억 원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샘표 소재사업의 핵심은 발효기술이다.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접목한 것이다. 이처럼 68년 동안 쌓아온 발효기술과 노하우는 샘표만의 독창적 소재를 만들어냈다. 천연 식물성 및 해양 원료들로부터 기능성 물질 등을 개발한 샘표는 현재 8건의 특허를 등록 및 출원 중에 있다. 또한 천연국균발효공법을 통한 단기발효기술은 샘표만의 연구 결과물이다.

이성재 차장은 “장을 발효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대략 6개월에 달한다. 물론 장은 발효기간이 오래될수록 좋다. 하지만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설비 투자비용이 발생한다. 때문에 기간을 줄이면서도 맛은 강화하는 기술이 필요했다”고 설명하며, “단기발효기술로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고 현재 2개월까지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해 비용의 50%를 절약할 수 있게 됐다. 향후에는 10일 이내로 단축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샘표 우리발효연구중심의 한 연구원이 발효 소재 원료 연구를 하고 있다.

장류 단기발효로 맛 강화 비용 절감…특허 출원
최고 시설·우수인력 확보 10년 내 1000억 목표

샘표는 이러한 핵심발효기술을 활용 신소재 전문 브랜드인 ‘펩리치(Peprich)’ ‘세이버리치(Savorich)’를 론칭해 본격적으로 신소재 시장에서 성과를 얻고 있다.

단백질 유래 기능성 소재 전문브랜드인 펩리치는 peptide(펩타이드)+rich(풍부한)의 합성어로 식품, 건강기능식품, 스포츠음료, 다이어트식품, 미용식품 등 건강 및 미용과 관련된 제품에 사용된다. 현재는 밀 펩타이드, 마린 콜라겐 펩타이드 등의 제품이 개발된 상태다.

이중 밀 펩타이드는 글루타민 성분이 30% 이상으로 수입품의 25% 보다 높고, 운동능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마린 콜라겐 펩타이드는 동물성이 아닌 100% 생선 비늘을 사용했으며 저분자량으로 피부 흡수가 좋다.

아울러 천연 조미 소재 브랜드인 ‘세이버리치(savorich)’는 savor(맛, 향미, 풍미)+rich(풍부한)의 합성어로 발효분해소재, 복합조미소재, 천연지미소재, 가공향 등 제품의 풍미를 상승시켜 주는 원료이다.

천연 조미 소재 중 샘표가 개발한 MSG를 대체할 수 있는 순식물성 GA제품들은 100% 순식물성으로 만들어 순수 타입이라는 장점과 높은 GA%, 낮은 염도(1.5%)로 품질적인 면이나 가격적인 면에서도 수입품에 비해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샘표의 소재는 라면, 육가공, 음료, 제과, 유가공 등 국내 굴지의 식품 대기업에 사용되고 있다.

△샘표 발효 역사와 노하우가 녹아든 소재 제품군

향후 샘표는 소재산업 분야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다품목 소량 생산을 통한 용도별·제품별·가격별로 사용자 편리성을 제공하고, 원료를 곡물뿐 아니라 수산까지 확대해 맛의 밸런스를 극대화 할 계획이다.

이성재 차장은 “합성 원료를 천연 맛 소재로 대체하려는 시도는 계속될 것으로 보여 신소재 사업의 성장성은 무궁무진하다. 해외에서 반응도 좋아 필리핀, 일본에 이어 유럽 수출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향후 샘표는 발효기술의 생각과 접근방식을 다르게 해 샘표만의 독창적인 제품을 개발해 소재분야를 신성장동력을 키울 계획이다. 단 주력사업이 장류인 만큼 그에 따른 기술을 개발 보강하고 이 안에서 얻어진 기술을 소재로 이어지게 하는 방향을 꾸준히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연두’ 등 식재료 본연의 맛 살리는 소재 추구
샘표만의 독창성으로 글로벌 시장서 승부

■ 이성재 차장 인터뷰

   
 
“다품종이 아닌 샘표만의 색깔이 녹아든 독창적인 소재 개발에 주력해 이 제품이 아니면 안된다는 인식을 소비자에게 심어줄 수 있도록 주력하겠습니다.”

샘표 우리발효연구중심 연구개발팀 이성재 차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소재산업 경쟁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고유의 ‘독창성’을 강조했다.

샘표 신소재 분야의 독창성이 가능한 이유로 그는 발효기술을 꼽았다. 이 차장은 “소재분야에서 샘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했을 때 정답은 ‘발효기술’이었다. 68년간 쌓아온 발효 노하우를 접목한 것이 샘표만의 신소재 분야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실제 샘표는 이를 토대로 히트상품인 ‘요리에센스 연두’를 개발했으며, 소재분야에서만 8건의 특허를 등록 및 출원 중에 있다.

하지만 아무리 뛰어난 소재라도 제품의 맛에 관여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차장은 “맛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재료 본연의 맛을 얼마만큼 보존하는 것이 기술력이다. 맛에 대한 관점은 다 다르지만 원재료 본래의 맛은 동일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먹는 음식 대부분은 양념 맛이 너무 강해 재료의 맛을 느끼기 힘들다. 양념은 음식의 맛을 좌우하는 역할이 아닌 재료의 맛을 살리는 역할만 하면 된다. 이는 샘표가 추구하는 소재산업의 방향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향과 맛을 융합한 신소재 연구에 돌입했다. “연구를 통해 향으로도 음식의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샘표의 독자적인 발효기술과 미생물 기술, 향에 대한 분석기술을 융합한다면 머지않아 최고의 소재가 탄생할 거라 확신한다”고 표명했다.

샘표만의 색깔을 지닌 이러한 독창적인 소재는 중국의 저가 공세에도 아랑곳없이 국내 굴지의 식품대기업에서 생산하는 라면, 제과, 음료 등 식품산업 전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이 차장은 “저가의 중국산 소재가 대량으로 수입되면서 단순한 소재개발은 품질·가격면에서도 경쟁력이 없다. 카피가 많은 소재산업에서의 돌파구는 남들이 적용할 수 없는 기업의 색깔이 확실한 독창적인 제품을 개발해 소비자가 찾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성재 차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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