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진단]외식 프랜차이즈 세계화 도전①
[기획 진단]외식 프랜차이즈 세계화 도전①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4.07.28 01: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류 붐 타고 K-푸드 잇는 21세기 신사업 모델

지난 몇 년간 이어진 저성장 기조와 각종 정부 규제에도 프랜차이즈산업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며 3000개의 가맹본부, 19만개의 가맹점, 130만 종사자를 창출하며 국가 경제의 성장을 이끄는 신성장동력 모델로 정립돼 가고 있다.

프랜차이즈산업이 이와 같은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일찌감치 새로운 돌파구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했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산업협회 조동민 회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접어든 국내 외식시장은 정부의 각종 규제가 더해져 더 이상 성장률을 기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 반면 세계 경제는 개방화, 정보화, 글로벌화의 진정과 FTA의 확산으로 인력, 기술, 자본의 이동이 활발해지면서 글로벌 진출은 기업의 필수 생존전략”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프랜차이즈산업은 그동안 다듬어온 경쟁력과 시스템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에 도전장을 내고 K-pop, K-food를 잇는 K-프랜차이즈로 거듭나 21세기 새로운 사업모델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의 해외진출은 새로운 시장기회를 찾아 기업의 경제적 이익을 새롭게 창출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국가 전체적으로 볼 때 제조업에 치중된 수출방향을 지식과 서비스를 바탕으로 한 서비스산업의 확대를 통해 날로 치열해지는 무역장벽에 대응할 수 있다는 의미도 있다.

지식서비스 산업…경쟁력·시스템 갖추면 해외 진출 가능
정부 지원도 한몫…한식 등 110개 브랜드 44개국 진출 

프랜차이즈산업연구원 장재남 원장은 “점포 하나로 시작해 전 세계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프랜차이즈다. 미국의 맥도날드는 하나의 프랜차이즈 기업을 넘어 미국문화를 상징하는 기업이 됐다”며 “이는 선진국에서만 가능한 일이 아니다. 국내에서도 많은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미국과 중국을 비롯해 해외진출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특히 최근 전 세계로 불고 있는 한류붐은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 해외진출 성공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정부의 정책지원도 한 몫하고 있다. 정부는 창조경제 신성장동력으로 부상한 프랜차이즈산업을 육성코자 작년부터 ‘프랜차이즈 세계화 지원사업’을 수립해 기업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이 해외진출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현지 맞춤형 종합정보 제공, 해외진출 타당성 조사, 투자사절단 파견, 박람회 참가지원 등은 물론 기업애로 실태 조사, 전문인력 양성 및 청년기업가 육성 등 직·간접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에 힘입어 농식품부가 작년 조사한 ‘국내 외식기업 해외진출에 따른 국내산 식재료 수출 효과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국내 프랜차이즈 해외 진출업체는 총 95개이며, 진출 브랜드는 110개로 파악된다. 이들이 전 세계 진출한 매장은 2717개이며, 이중 한식 업종의 브랜드는 50개며 음료, 패스트푸드, 베이커리, 양식, 일식, 중식 등 비한식 업종의 브랜드는 60개다.

국가별로는 전 세계 44개국에 진출해있으며, 중국에 가장 많은 59개 업체, 73개 브랜드, 992개 매장이 진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미국에 36개 업체, 37개 브랜드, 951개 매장을 확보했으며 베트남에 17개 업체, 19개 브랜드, 242개의 매장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중국지역 매장 수가 992개로 절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브랜드당 진출 매장 수는 중국과 베트남이 각각 13.6, 12.7개로 외식업체들은 중국 및 베트남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이외 지역은 대부분 미국에 집중돼 있다.

하지만 현재 높아진 중국의 위상과 중국시장의 활성화를 고려할 때 과거와 같이 철저한 계획없이 진출하고 보자는 식의 경영은 지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중국 매장 990여 개로 최다…미국 950·베트남 240개 순
진출 기업 핵심 역량·파트너 이어 현지화 전략 중요해져 

장재남 원장은 “중국시장의 가장 큰 매력이었던 인력고용, 인건비 등의 노무관계가 중국 노동법의 개정으로 약화됐고, 세금 혜택 역시 IT산업 등 높은 기술산업에만 부여하는 것으로 축소됐기 때문에 중국의 큰 시장성만 보고 진출했다는 낭패를 겪을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의 해외진출 성공은 진출 기업의 경쟁력과 핵심역량 그리고 체계적인 준비, 진출방식, 진출국가, 파트너의 역량 등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진출한 국가에서의 현지화 전략”이라고 강조하며, “해외진출 가맹본부들이 소수의 관리 인력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현지에서 인력을 채용하고 현지 문화와 관습을 존중하는 것도 현지와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프랜차이즈 사업은 지역적 밀착성이 강한 업태이다. 일반적 의미의 현지화보다 한 단계 더 발전한 철저한 지역화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에 본지에서는 최근 프랜차이즈산업협회에서 발간한 ‘한국 프랜차이즈산업 세계에서 꽃 피우다’ 프랜차이즈 해외진출 사례집을 통해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전 세계를 누비며 한국의 외식과 문화를 전파하는 중요한 길잡이가 될 수 있도록 해외진출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전략과 노하우,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알아봤다.

●놀부NBG

세계 입맛 놀라게 할 ‘한식 혁명’ 추구
항아리갈비·부대찌개 중국 성공적 진출 

한식 전문 외식기업 놀부NBG(대표 김준영)는 한국 놀부 매장의 맛과 디자인철학, 메뉴 콘셉트를 그대로 해외 현지에 적용해 가장 한국적인 맛으로 세계의 입맛을 놀라게 할 한식 혁명을 추구하고 있다. 억지스러운 현지화가 아닌 한국 맛을 그대로 전파하면서 자연스럽게 현지인이 한식이라는 새로운 음식을 체득하도록 만들어 스시, 스파게티, 쌀국수에 이은 또 다른 글로벌 푸드의 탄생을 목표로 했다.

△놀부 김준영 대표(오른쪽서 두번째)가 중국 외식전문업체 MAK BRANDS사 상해 진출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있다.

일찌감치 글로벌시장에 진출한 놀부는 2014년 6월 기준 해외에만 총 5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 5월 중순 중국 외식전문업체 MAK BRANDS사와 조인트벤처를 체결하고 현지합작법인 MAK BRANDS & NOLBOO CO.,LTD를 설립한 놀부는 동월 말 고급 백화점과 브랜드숍이 몰려 있는 중국 상해 최고의 쇼핑지 난징시루역에 놀부부대찌개&철판구이 중국 상해 1호 매장 ‘우강로점’을 오픈했다. 110㎡, 64석 규모의 우강로점은 국내 부대찌개 브랜드로는 첫 해외진출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오픈 이후 점심, 저녁 시간대 줄을 서서 기다리는 손님들의 발길이 지속되는 등 꾸준한 관심 속에 평균 일 매출 500만 원을 달성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게다가 한국과 동일한 매장 메뉴와 인테리어, 간판으로 설치해 대표 한식 브랜드 놀부만의 자부심을 더했다. 놀부부대찌개&철판구이는 우강로점을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중국 상해 주요 상권별 거점에 직영점 형태로 6곳을 추가 오픈을 계획하고 있으며, 매년 6~7개의 매장을 개점해 오는 2019년까지 30개 이상의 출점을 목표로 정했다.

△놀부 부대찌개&철판구이 중국 1호점인 상해 우강로점 오픈 행사 모습.

△놀부 항아리 갈비 북경점에서 놀부 COO 고경진 전무(앞줄 가운데)가 직원들과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지난 2006년 진출한 놀부항아리갈비 북경점은 손님 80%가 중국인에 달해 현지화에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를 꼽힌다. 놀부는 4급 도시부터 공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를 발판 삼아 3급, 2급, 1급 도시 순으로 중국 내 다양한 상권의 외식시장을 만들어가겠다는 전략이다.

놀부 COO 고경진 전무는 “중국 현지 매장은 부대찌개를 처음 접한 현지인들까지 칭찬할 정도로 호응을 받고 있으며, 한류 영향에 따른 K-FOOD의 인기에 힘입어 두 브랜드 모두 우수한 매출을 기록 중”이라며 “향후 놀부부대찌개&철판구이는 직영점 중심, 놀부 항아리갈비는 가맹점 중심으로 이원화해 성공적인 중국 시장 진출에 힘쓸 계획이다”고 말했다.

향후 중국을 거점으로 동남아, 유럽까지 확대해 K-Food 알리미를 자청하고 나선 놀부는 최근 글로벌 푸드의 트렌드인 파인다이닝을 기반으로 한 음식 세계화와 효율적인 시스템과 음식 자체의 콘텐츠만을 기반으로 한 한식 자체적인 우수성에 대해 홍보를 전개, 진정한 한식 세계화 달성에 매진하겠다는 각오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