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시장 '기지개'
차 시장 '기지개'
  • 김은수 기자
  • 승인 2003.03.12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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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성 있다" 판단 커피·음료업체 참여

지난해 잠시 주춤했던 차 시장의 성장세가 업체들의 활발한 마케팅 재개로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소비자들의 건강음료 선호에 힘입어 기존의 차 전문 업체들뿐 아니라 커피 업체, 음료 업체들까지 신제품 및 리뉴얼 제품을 내놓고 수요 선점에 나섰기 때문이다.

설록차 브랜드로 녹차 부문에서 1위를 점유하는 태평양은 최근 떫은 맛을 없앤 신개념 녹차 ´다茶사랑´을 출시했다. 쓰고 떫은 맛 때문에 녹차 음용을 꺼리는 소비자들을 신규 수요층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전통 식품인 시루떡과 식혜 제조 방법을 응용, 떫은맛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동서식품 역시 맛과 품질을 개선한 티백 녹차 ´다운영´을 출시하고 영화 배우 겸 탤런트인 손예진을 모델로 한 텔레비전 광고와 제품 포장을 마무리하고 있다. 기존에 강세를 보이고 있는 현미 녹차도 업소용으로 개발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동서식품측은 향후 활발한 판촉 활동을 통한 소비자 인지도 제고로 태평양의 시장 점유율을 잠식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차 부문의 목표액은 550억원.

음료 업체들의 용기 차별화 및 신제품 출시를 통한 차 사업 확대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300㎖ 청자기 페트 용기로 차별화한 ´실론티´ 제품으로 홍차 사업 재개에 나섰다. 기존에 출시된 ´차우린´이 녹차 음료 시장에서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함에 따라 홍차 부문 1위 제품인 ´실론티´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전략.

지난 93년 발매된 이래 월 3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실론티에 최근 젊은 층의 선호도가 높은 소형 페트, 특히 고급 이미지까지 갖춘 청자기 페트를 적용해 점유율 확장에 나섰다. 롯데칠성은 이번 제품 출시를 계기로 연간 250억원 가량의 추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동아오츠카는 최근 녹차 음료 ´그린타임(Green Time)´을 출시, 본격적인 녹차 시장 공략에 들어갔다. 그간 ´데자와´로 대학교 등지에서 좋은 실적을 거둔 회사측은 이번 녹차 음료 출시로 신규 수요까지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Natural, Best, Youth Tea´를 모토로 발매된 그린타임은 현재 영화배우 이은주를 모델로 한 텔레비전 광고 방영을 앞두고 있다.

한편 ´보성산 녹차´로 녹차 음료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동원F&B는 기존 제품과 포장을 차별화한 고급 녹차 음료를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며 순수 유기농 현미를 이용한 현미 녹차 티백 제품도 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포화 상태에 이르러 신규 업체가 진출하기 어려운 커피 시장에 비해 차 시장은 녹차 부문을 제외하고는 아직 두각을 나타내는 업체가 거의 없고 성장 가능성이 큰 만큼 업체들의 차 사업 확대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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