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포장용 랩에서 환경호르몬 의심물질 검출
식품포장용 랩에서 환경호르몬 의심물질 검출
  • 김현옥 기자
  • 승인 2003.03.13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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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10~40배

PVC(폴리염화비닐수지) 재질의 식품 포장용 랩에서 환경 호르몬 의심물질 DEHA가 다량 검출됐다.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운동협의회(집행위원장 김재옥)는 서울 시내 주요 유통 매장이나 음식점에서 육류, 채소류, 배달용 음식 등에 사용하는 20개의 랩.포장재를 수거해 중금속 및 환경 호르몬 함유 실태를 실험한 결과 3개 랩에서 21만∼26만ppm의 DEHA가 검출됐다고 10일 밝혔다.

이 같은 시험 결과는 1998년 미국소비자연합에서 치즈 포장에 사용된 PVC랩의 DEHA 시험 결과(5499-2만1729ppm)와 비교하면 10∼40배 이상 높게 검출된 것이다.

이번 조사는 올 1∼2월 중 서울시내 주요 대형 유통센터 식품 매장에서 사용되고 있는 PVC 재질 식품 포장재 중 내용물과 직접 접촉하고 있는 20개 제품을 대상으로 납, 카드뮴, DEHP, DEHA 4가지 물질에 대해 국가 공인 시험기관인 한국생활환경시험연구원에 의뢰해 실시됐다.

시험 결과 납, 카드뮴, DEHP는 20개 전 품목 모두 검출 한계치 이내(납 10ppm, 카드뮴 5ppm, DEHP 20ppm, DEHA 20ppm)로 검출됐다. DEHA는 식품 포장용 랩 이외에는 모두 검출 한계치 이내로 나타났다.

한편 DEHA는 플라스틱을 유연하게 만들기 위해 가소재로 사용되는 것으로 일본 국립의약품식품위생연구소에서는 환경 호르몬 물질로 분류하고 있으며 미국 EPA에서는 환경 호르몬 의심물질(동물에서는 증거가 없고 생물학적 시험 증거만 있는 화합물)로 분류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 자료에 의하면 DEHA의 인체 유해성 여부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동물 실험 결과 간 조직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DEHA는 인체 유해성 여부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납, 카드뮴, DEHP와 달리 식품 위생법상 아무런 규제 조항이 없는 실정이다. 쓰시협은 랩이 배달용 음식 포장재로 사용할 경우 환경 호르몬이 음식에 직접 전이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고 정부에 식품 포장용 랩의 DEHA 함유량 및 식품으로의 전이량, 인체 위해 정도에 대한 정밀 조사를 실시하여 향후 규제 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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