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학교급식①]임채홍 한국급식관리협회장
[기고-학교급식①]임채홍 한국급식관리협회장
  • 문윤태 기자
  • 승인 2003.03.14 1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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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 형태 논쟁 소모적 자율경쟁 속 질 향상 기대

학교급식의 질적 향상을 위해 먼저 반드시 따라야 할 것은 학교급식과 관련 있는 모든 사람들의 의식이 변해야 한다는 점이다.

학교급식을 시장 논리로만 접근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급식 교육과 사명감 그리고 특히 전문성이 요구되는 학교급식은 1년에 150일 정도 운영해서 365일을 유지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 보통 인내심 없이는 설명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제 학교급식은 공급자와 수요자 그리고 이를 지켜보는 학부모 등 모든 사람들이 서로 잘 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함은 물론이고 무엇이 문제인지 진지하게 검토하고 매듭을 풀어가야 한다

세상은 자꾸만 변해만 가는데 피해 의식과 고정 관념으로 21세기의 글로벌시대를 역행하면서 아직도 내가 해야만 잘 할 수 있다는 위탁과 직영 논쟁은 그만했으면 좋겠다. 우리 청소년들에게 좋은 식재료인 우리 농산물 사용에는 누구나 반대하지 않는다.

그러나 문제는 무조건 우리 농산물을 사용하면 다 좋은 줄 알지만 품질이 우선인 것이다.
그리고 학교급식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시설 사용료, 환경 부담금, 법인세 등을 우선 면제해 주어야 하고 정부 차원에서 전기 수도세와 주방 시설의 수선 및 재투자 부분을 줄여 준다면 급식은 크게 향상될 것이다. 이 모두가 학생 급식비에서 부담하는 것으로서 급식 업체에 자꾸 부담을 주는 것은 옳지 못하다.

또 일부 학교에서 문제가 되고 있기도 하지만 교직원 급식의 문제이다. 교직원 급식비가 2500원일 때 부가가치세를 빼고 법인세 등을 공제한다면 약 2200원 정도인데 결과적으로 학생급식보다 더 저렴한데도 불구하고 일부 학교에서는 서비스로 아침에 죽을 제공하거나 또는 학교급식과는 비교가 안 되게 식단을 무리하게 요구하는 교사들의 의식에 문제가 있음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로서 다만 겉으로 표현하지 못할 뿐이고 급식 업체들은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심한 속앓이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급식의 비전문가 입장에서는 식재료만 잘 투입하면 최고의 급식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는 너무 한 쪽에 치우친 생각이란 점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최고의 급식을 만들어 내는 것은 누구인가? 그것은 질 좋은 식재료 못지않게 질 좋은 조리 인력이 뒤따라야 한다. 모두다 여기에는 관심이 없는 것이 유감이다. 언제까지나 싸구려 인력만 생각할 것인가

조리 인력의 질적 수준을 높여야 좋은 급식과 완전한 위생 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식재료비만 많이 들이면 되는 것이 아니라 음식의 내용이 100% 만족도가 있어야 함은 물론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인력비가 최소한 25%에서 30%까지는 배치가 되고 식재료비와 소모품비 공과잡비 등이 균형 있게 조화를 이루고 여기에 직영급식의 단순함보다 내용적으로 연구 개발에 강한 위탁급식의 전문성이 최고의 급식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젠 통제와 규제 그리고 직영이라는 틀에 가두어 놓는 것보다 자율이라는 경쟁 속에서 물 흐르듯이 발전하는 모습과 함께 학교급식의 미래는 오직 급식업계의 몫이기도 하지만 주변 관련 단체와 당국에도 큰 책임이 뒤따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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