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소독약 냄새’ 산화취 주원인”
“오비맥주 ‘소독약 냄새’ 산화취 주원인”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4.08.2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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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3개 공장 현장조사 결과 발표…인체엔 무해

최근 논란이 된 오비맥주의 '소독약 냄새'는 맥주 유통 과정에서 고온에 노출될 경우 맥아의 지방성분과 맥주내 용존 산소가 산화반응을 일으켜 발생하는 산화취가 주요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정승)는 그 동안 전문가 자문회의 오비맥주 3개 공장 및 유통 현장조사, 정밀검사 등 다각적인 원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확인됐다고 26일 발표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산화취는 원인물질인 ‘trans-2-nonenal(T2N)’이 민감한 사람이 냄새를 감지할 수 있는 수준(100ppt 정도)으로 증가할 경우 냄새가 나는 현상으로, 현행 식품첨가물공전에 합성착향료로 등재될 정도로 인체에는 유해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FAO/WHO합동 식품첨가물 전문가위원회(JECFA, Joint FAO/WHO Expert Committee on Food Additives)는 T2N에 대해 일일섭취허용량(ADI)을 설정할 필요 없을 정도로 합성착향료로서 안전한 것으로 평가했다.

식약처는 지난 6월 이후 오비맥주의 일부 제품에서 소독약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이어지자 SNS 등을 통해 소비자가 신고한 제품 23건과 시중 유통제품 37건 등 총 60건을 수거해 산화취 및 일광취 원인물질에 대한 정밀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시중 유통제품 대부분은 T2N 함량이 100ppt 이하로 검출됐으나 일부 소비자 신고 제품에서는 민감한 사람이 냄새를 느낄 수 있는 수준인 100ppt의 3배인 303ppt가 검출되기도 했다.

또 소비자 신고제품 21건과 시중 유통제품 16건에 대한 일광취 검사에서는 원인물질인 ‘3-메틸-2-부텐-1-치올(MBT)’이 대부분 검출되지 않았고, 일부 14건에서 극히 미미한 수준이 검출돼 이번 이취의 주요 원인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오비맥주 3개 공장의 현장조사에서 한 제조용수, 자동세척공정(CIP) 등 잔류염소농도 관리가 기준대로 이행되고 있어 소독약 냄새는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오비맥주의 용존 산소량은 240ppm 수준으로 국내외 다른 맥주보다 많은 편으로, 냄새 관련 민원이 잇따른 이후 이달부터 용존 산소 관리기준을 낮췄다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식약처는 "산화취는 여러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오비맥주에 원료 및 제조공정 관리에 철저를 기하도록 시정 권고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식약처는 이번 이취발생 사례를 계기로 맥주 등 주류의 위생·안전관리 기준을 보완·개선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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