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8주년 특집(1)]식품·외식업계 “국내 농업 우리가 살린다”
[창간 18주년 특집(1)]식품·외식업계 “국내 농업 우리가 살린다”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4.09.15 02: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식품-농업 상생협력’ 경제도 활성화
기업은 고품질 농산물 확보…농가는 안정적 소득 증대

우리 농업이 지구촌 시대 전면적 시장 개방이라는 위기를 맞고 있다. FTA 체결 등으로 농업 선진국의 값싼 농수산물 수입이 갈수록 급증하고 있어 국산 상품의 경쟁력 갖기가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농업의 규모화·전문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6차산업화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귀농·귀촌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농업을 미래성장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각종 규제를 합리적으로 개선하고, 과학기술을 활용해 외부자본의 농업에 대한 투자 확대 등을 유도하고 있다.

농업(1차)과 식품가공(2차), 유통·농촌관광(3차) 등 농업과 타 산업이 융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노력과 아울러 이러한 혁신을 이룰 수 있는 인적자본이 보다 쉽게 유입되는 귀농귀촌 여건 조성에도 혼신을 다하고 있다.

이 중 농업과 식품가공의 연계는 상호 발전을 위한 필수 불가결한 요소로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농식품부의 신식품 정책이 ‘국산 농산물 수요 확대’를 국정 과제로 삼고 식품기업과 농가가 상생할 수 있는 환경 마련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농식품부는 현재 29.7%를 불과한 식품제조업에서의 국산 원료 비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대책 마련에 팔을 걷었다. 농업경영체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원료 농산물의 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특정농산물의 산지와 물량정보를 식품·외식업체 등 수요자가 쉽게 파악하도록 하는 정책 사업을 진행 중이다. 쌀, 밀, 콩 등 20개 품목에 대한 가공전용 종자개발과 100개 품목에 대한 가공적합성 연구 확대도 식품기업이 보다 쉽게 우리 농산물을 이용하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우리 농산물을 이용한 식품 소재 및 반가공 사업을 육성하고, 기존 가공공장이나 유통시설 등과 연계함으로써 농산물 주산지 단위로 20개소의 식품소재·반가공센터를 구축하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농산물의 원활한 수출 확대를 위해 대한상공회의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농식품 수출 전략상품 개발에 착수했다.

농식품부 ‘행복 사다리’ 사업 적극 추진
CJ·SPC·농심·매일유업 등 대기업 참여
2017년까지 20여 곳 협약…유통도 참여

특히 식품기업의 국산 농산물 원료 구매 확대 및 수출 협력을 위한 ‘행복사다리’ 사업이 한창이다. 현재까지 CJ제일제당, SPC그룹, 농심, 매일유업 등이 참여했으며, 풀무원, 국순당 등과 협약을 앞두고 있다. 올해 안으로 롯데나 신세계 등 백화점·대형마트를 운영하는 유통업체와도 상생협약 체결 방안을 검토 중에 있어 2017년까지 총 20건의 협약식을 통해 국산 농산물 수요를 늘리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농업과 식품가공 및 유통업의 상생노력은 국산 농축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안정적인 수급체계를 확보하는 등 농업 분야의 ‘경제민주화’ 효과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업의 미래 성장 산업화를 위해 농업도 제조업, 서비스업, ICT 등 다양한 산업과 융복합해 시장을 창출할 필요가 있고, 대기업과의 상생협력은 이를 추진하기 위한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한편 식품업계 관계자는 “농산물 자체가 기온, 강우량, 일조량 등 기상 변수에 따라 작황상태가 좋지 못한 상황이 오면 계약 재배를 진행한다고 해도 식품기업이 원하는 고품질의 농산물 공급에 어려움이 따른다.”며 “기후 변화가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는 국내 풍토에 강한 품종개발이나 시설, 기술 개발에 대한 지원이 국가적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농가가 안정적인 판로를 보장받고 기업이 좋은 품질의 농산물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선순환의 구조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농업 관련 제도화 작업을 위한 정부의 지원이 필수인데, 종자에서 토양, 기후, 비료, 수확, 유통, 가공에 이르는 모든 단계의 기술적, 제도적 지원과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한 협의체 운영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본지는 9월 23일 창간 18주년을 맞아 ‘식품·외식업계-국내 농업 우리가 살린다’라는 주제로 기념특집호를 마련했다. 국내 식품기업과 농가와의 균형 있는 발전과 상생 모델을 제시함으로써 글로벌 경쟁시대 우리 농업과 식품산업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