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8주년 특집(2)]대상 - ‘신소재가 경쟁력이다’②
[창간 18주년 특집(2)]대상 - ‘신소재가 경쟁력이다’②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4.09.22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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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신사업 선도할 차세대 핵심 소재 발굴 총력

대상(대표 명형섭)의 식품소재개발은 1980년 설립한 대상중앙연구소를 통해 식품은 물론 바이오, 건강기능식품, 전분당, 소재 등을 200여 명이 넘는 연구원이 시너지 창출을 위한 아낌없는 노력을 하고 있다.

연간 연구개발비만 200억 원에 달하며, 특허 실적은 등록 160건, 출원 92건에 이른다. 지난 2011년부터는 일본 게이오대학 첨단생명공학연구소에 연구소 산하 조직으로 ‘대상-게이오 생명공학센터’를 설립해 바이오 소재 제품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시스템 생물학 분야 연구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으며, 식품 소재 분야 인재 육성을 위해 미국 Purdue 대학, IOWA 주립대학 등 최고 기술력을 갖고 있는 해외 대학에 1년간 연구원을 파견하는 연구 연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대상중앙연구소이 R&D에 중점을 두는 부분은 고객 및 고객사의 니즈 충족이다. 고객사가 만족할 만한 소재의 목표 스펙을 충족시키는 것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데, 목표 스펙을 설정하면 해당 기술의 구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자체 인프라 또는 최고의 기술력을 갖고 있는 연구기관과의 협력 등을 추진한다.

또한 차세대의 신규사업 기반 조성을 위한 미래 먹을거리 발굴도 중시한다. 이를 위해 연구소는 선도적 연구개발 아이템 풀을 구축하고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으며, 국내외 유명 연구그룹과의 체계적 네트워크를 구축 중이다.

이러한 R&D를 통해 선보인 대표적인 제품이 ‘마시는 홍초’다. 이 제품은 식초의 ‘조미’ 관념을 벗어난 ‘음료 식초’ 시장으로의 새로운 카테고리를 형성한 장본인으로 30년 전통의 발효기술과 엄격하게 선발한 원료가 핵심이다.

각종 유기산이 풍부해 피부미용에 좋은 ‘석류’와 플라보노이드, 안토시아닌 및 섬유질, 비타민 등 생리활성영양소가 풍부하게 함유된 ‘블루베리’는 물론 당뇨병, 비만 등 성인병 예방이 도움을 주는 사포닌이 풍부한 ‘홍삼’, 새콤달콤한 맛으로 항산화물질이 풍부한 ‘체리’, 구연산 등 유기산과 각종 미네랄이 풍부한 ‘매실’, 제주도에서 자생하는 손바닥 선인장 열매인 ‘백년초’,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GABA 성분과 루틴 성분이 풍부한 ‘오디’, 항산화·항고혈압 효과가 우수하고 식품에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는 ‘복분자’ 등을 원료로 사용해 기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품을 출시해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혔다.

우리 몸의 장 기능을 풍부하게 해 소화 작용을 돕고 콜레스테롤도 낮춰주는 식이섬유와 설탕보다 칼로리가 낮은 올리고당을 사용해 건강하게 즐길 수 있으며 생수나 우유에 바로 타서 먹어도 좋다.

또한 쌀 소비 촉진을 위해 쌀을 이용한 미생물 발효 기술 및 가공 기술을 개발, 국내 최초 쌀로 만든 고추장과 카레여왕, 죽, 스프, 짜장분말, 컵국밥, 봉지국밥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대상의 독자적인 소재 기술로 탄생한 제품군.

기능성 원료개발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2008년 이소말토올리고당을 시작으로 L-카르니틴, 구아바잎 추출물, 유단백가수분해물, 석류발효초복합물 등 지속적인 연구와 노력으로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특히 클로렐라의 국내 보급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국내 최초 고농도 클로렐라 제조 기술 개발을 통해 우수 품질 클로렐라를 공급한 대상중앙연구소는 현재 항산화, 피부 건강, 면역증진 외에도 눈건강, 유해 금속 배출 등 클로렐라의 추가 기능성 발굴에 한창이다. 또한 항생제 대체용 사료 첨가제로서의 적용성 확대로 축산 및 수산 농가에 대안으로도 제시되고 있다.

바이오·전분당 등 4개 부문에 R&D 집중
클로렐라·홍초·Emulaid 등 대표작 수두룩
신균주 개발·친환경 포장재로 식품 사업 도약 
  

아울러 전분계 유화안정제로 개발한 ‘Emulaid’는 제조·유통·보관 시 물과 기름이 분리되지 않도록 도와 마요네즈, 드레싱, 라면 등 고지방 식품의 유분리 현상을 억제하고 제품 장기 보존이 가능토록 했다. 게다가 제과, 커피크림, 분말 스프 등에서 유화용 원료로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고가 카제인 나트륨을 대체하고 있다.

밀가루 대체 고식이섬유 제품 개발 트렌드를 반영한 가공성이 향상된 난소화성 전분도 개발, 높은 수분 흡수력으로 반죽을 잘 형성해 식품 가공 공정을 용이토록 했다.

뿐만 아니라 미세조류 유래 DHA 오일 제품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생선 중금속 오염 가능성 등 불안요소에 따른 정제어유 대체 식물성 DHA 수요를 반영한 것으로, 비릿한 이취감을 제거하고 임산부와 어린이도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다.

또한 시스템 생물학 기법을 통한 신균주 개발 및 발효공정 확립으로 아미노산 생산 수율 극대화화한 고부가 아미노산 생산기술 개발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 대상은 이를 통해 작년 중국 페닐알라닌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이 밖에도 옥수수 전분을 활용한 친환경 식품 포장 소재를 개발하는 등 끊임없는 R&D를 통해 국내 식품산업의 큰 도약을 이끌어냈다.

까다로워진 소비자 니즈 충족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연구소뿐 아니라 고객 관리, 마케팅, 제품 검증 부서와의 실시간 실행체계를 구축해 마케팅과 고객 관리 부서에서는 고객의 니즈 및 불만 정보를 파악해 신제품 또는 개선 제품 기획 시 반영 여부를 단계별로 확인하고, 연구소에서는 고객 니즈 및 시장 현황 자료를 검토해 자체적 역량과 산학연 협력을 통해 부합한 제품을 개발한다. 또한 제품 검증 부서에서는 각 개발 단계별 품질 및 안전성 시험을 실시해 최종적으로 제품운영위원회의 승인에 따라 당초 고객 니즈에 따라 기획된 제품이 출시되는 구조로 돼 있다.

제품 출시 후에도 고객의 소리를 개선 테마로 구분해 연구소 개선 과제로 시스템에 과제화해 개선 추진 내역을 이력으로 등록하는 등 체계적인 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앞으로도 대상은 연구소를 기반으로 미래 성장 신사업 선도를 위한 차세대 핵심 소재 발굴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종합식품, 건강기능성식품, 전분당, 바이오 등 4개 연구 분야가 함께 모여 있는 종합적 역량을 활용, 각 분야 강점 기술의 시너지 발휘를 통해 연구 부분간 벽을 낮추고 고부가가치 소재 개발을 위한 융합연구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킨다는 포부다.

△대상중앙연구소는 고객 니즈 충족을 위한 중점적인 R&D를 수행하고 있다.

■[인터뷰] 대상중앙연구소 전영승 소장

식품 건기식 적용 소재 ‘캐시 카우’
기술 역량 강화 미래 성장동력 창출

   
△전영승 소장
“당사는 사업 영역이 전분당이나 바이오 부문 또는 건강 부문에서 개발한 소재를 식품이나 건강식품에 적용해 제품화할 수 있는 구조로 돼 있어 식품 소재 개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식품 소재는 완제품과 달리 시장에 정착하기가 다소 어려운 면이 있으나 일단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장기간 ‘캐시 카우’가 될 가능성이 높은 이점이 있어 대다수 식품업계가 소재개발에 주력하는 이유다. 대상중앙연구소 전영승 소장 역시 이러한 식품 소재 중요성에 대해서는 확고한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아직까지 풀어야할 난제가 많다는 것이 전 소장의 소견이다. 소재 개발도 어렵지만 개발 후에도 미래의 불확실성, 높은 인프라 투입률, 연구개발 기간이나 개발 후 시장 정착 기간이 상대적으로 길고, 기술 개발 난이도로 인한 어려움이 많다는 것.

전 소장은 “소재 개발은 개발 검토 단계에서 시장, 기술장벽, 법규, 품질 목표 등을 고려해야 하며 단기성과 등의 영향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연구개발 환경을 구축해 제품의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면서도 “이때 회사 입장에서는 인내심을 갖고 일정기간 기다려야 하지만 이럴수록 경영진의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기술력과 경영진의 지원이라는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은 대상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비상을 앞두고 있다.

현재 대상중앙연구소는 글로벌 시장의 정보공유 및 현지 요청 사항의 빠른 대응을 위해 연구소 내부 조직인 ‘해외 R&D 지원센터’를 최근 신설하고, 글로벌 소통채널로서 현지 적합형 제품 개발 및 해외법인의 R&D 역량 강화 역할을 수행 중이다.

아울러 연구원의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해 해외 전시회, 학술대회, 해외 기업 방문 등 참여를 독려하고 미국, 일본 등 최고 기술력을 갖고 있는 대학 및 기업에서의 장기 연수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전 소장은 “앞으로 대상은 단기적으로 핵심소재 발굴 및 시장 지배력 강화 및 사업화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전사적으로 구축한 소재 특화 NPD(New Product Development) 프로세스가 성공적으로 정착되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2016년 창립 60주년 비전 달성을 목표로 각 연구 분야 별 중점적으로 작성한 TRM(Technology Roadmap)의 중간점검 및 실행을 통해 기술역량강화에 힘쓰고 미래성장동력을 창출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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