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 생명공학연구소, ‘형광 소’ 세계 첫 생산
서울우유 생명공학연구소, ‘형광 소’ 세계 첫 생산
  • 김양미 기자
  • 승인 2014.09.17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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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루킨 등 다양한 인간 유용 단백질 대량 생산 기반 마련

서울우유협동조합(조합장 송용헌)은 서울우유 생명공학연구소(소장 장건종)와 서울대 수의과대학(학장 류판동)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로 재조합 단백질을 활용한 ‘형질전환 형광 소’ 생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를 통해 태어난 소는 색깔을 바꿀 수 있는 ‘형광 한우’이다. 처음에는 녹색을 띄고 있으나 재조합 단백질이라는 특수 물질을 주입할 경우 적색으로 바꿀 수 있다. 이를 응용하면 바이오 신약의 원료가 되는 외래 유전자를 쉽게 삽입할 수 있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연구는 유전자가 본래 자리에서 다른 자리로 들어가는 역할을 하는 DNA 트랜스포존(transposon)을 수정란에 직접 미세 주입하는 방법을 사용해 기존 연구에서 제기됐던 문제점을 극복했다. 기존 연구에서는 형질전환 소 생산을 위해 바이러스를 이용해 외래 유전자를 소의 정자나 난자, 수정란 등에 도입하는 방법을 사용했는데, 이는 잠재적으로 암 유발 유전자를 함께 활성화시키는 단점이 있었다.

서울대 수의과대학은 이번 연구를 위해 재조합 방식에 의해 유전자가 삽입된 트랜스포존을 개발해 소의 세포 및 수정란에서 발현되는 것을 검증했다. 서울우유 생명공학연구소는 미세주입 방법을 통해 검증된 유전자를 삽입한 수정란을 대리모에 이식함으로써 형질전환 소의 생산에 성공했다. 서울우유 생명공학연구소와 서울대 수의과대학은 공동으로 이와 관련된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서울우유 생명공학연구소 측은 이번 ‘형광 소’의 탄생으로 빠르면 내년 중 인터루킨과 같은 유용 단백질을 분비할 수 있는 형질전환 소의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형질전환 소에서 분비되는 우유를 활용하면 대량의 다양한 바이오 신약 생산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우유 생명공학연구소 장건종 소장은 “이번 연구 성과는 세계적 수준의 연구 개발 과정을 입증하는 고무적인 결과”라며 “앞으로 유전자 조절을 통한 형질전환 소 연구를 지속해 인간에 유익한 유용 단백질을 생산하고 바이오 신약 생산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우유 생명공학연구소는 서울우유협동조합의 기업 부속 연구소로, 10년 이상 국내에서 체내 및 체외 수정란을 이용하여 젖소 개량 연구를 선도해 왔다. 최근에는 농림축산식품부 후보씨수소 생산사업을 수행하면서 수정란 이식 기술을 통해 얻은 다수의 우수 젖소 수정란을 농가에 보급해 생산성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홀스타인 일변도의 국내 젖소 품종을 다양화하기 위해 저지 수정란을 도입, 저지종 젖소를 생산했으며, 향후 국내 저지 사육기반 조성을 위해 저지 수정란을 농가에 보급할 예정이다.

◇재조합 유전자에 의한 형질 전환 소 생산 모식도
◇형질전환 소 유래 세포에서 유전자 재조합 단백질 적용 전(위) 후(아래) 형광 단백질 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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