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값 인하 강력 촉구
원유값 인하 강력 촉구
  • 김현옥 기자
  • 승인 2000.08.16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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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공협회 낙농진흥회에 가격조정안 상정요청

“원유가격을 내려라. 낙농가에겐 적절한 이윤을 보장하고 소비자에겐 과중한 부담을 감소시켜 우유의 지속적인 소비확대를 꾀하는 것이 국내 낙농 및 유업계가 생존하는 길이다”

원유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체화량이 위험수위에 치달으면서 심각한 경영부담에 시달리고 있는 유가공업계가 체세포수 페널티제도의 환원을 요청했으나 낙농업계와 정부가 이를 외면하자 이번엔 원유가격의 조정을 촉구하고 나서 향후 추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업계에 따르면 낙농진흥회는 지난달 임시 이사회 및 총회를 갖고 적절한 시기에 원유가격을 조사해 보고하기로 협의했다는 점을 들어 현재 원유가격 산정체계 개선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의뢰해 놓은 한국식품개발연구원의 조사결과가 나오는 올 연말경으로 원유가격 조정시기를 잡고 있으나 이는 원칙을 무시하는 적절치 못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낙농진흥회는 원유와 유제품의 수급 및 가격 안정사업의 추진을 위해 설립(낙농진흥법 제5조 제1항)됐으며 진흥회 운영규정중원유의 생산 및 공급규정 제7조(원유가격 조정)에 조정시기와 방법등이 명백히 규정돼 있고 농림부가 조사한 낙농가의 원유 단위당 생산비 자료가 이미 발표됐는데도 `적절한 시기에 원유가격을 조사해 보고 하겠다…'고 운운하는 것 자체가 설득력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다.

원유의 생산 및 공급규정 제7조 제1항에 원유가격의 조정시기는 원유 생산비의 증감률이 100분의 5이상일 때 조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조정당시의 경제여건등을 감안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그런데 농림부 산하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조사결과 원유 100㎏당 생산비는 지난 98년 평균 5만22원이던 것이 지난해엔 4만2195원으로 7827원이 줄어 15.6%의 감소율을 보였다.

따라서 지금이 원유가격 조정시기라는 것이 유업계의 주장이다.

이같은 원유 생산비 감소로 원유 ㎏당 평균 농가수익이 98년 67원에서 99년 155원으로 두배이상 늘어 수익률 역시 13.4%에서 36.7%로 올라섰으며 이를 국내 원유 총생산량 기준으로 환산한 낙농가 수익액은 98년 (202만7210톤)1358억원에서 99년(224만 3941톤) 3478억원으로 1년새 무려 2120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관련 이 홍구 한국유가공협회 부회장은 “우유 및 유제품이 완전 개방되었고 세계가 하나의 거대한 시장으로 장벽없는 무한 경쟁시대로 접어든 이때 국내 낙농산업의 생존과 지속적이고도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생산농가의 과보호에 의한 현실 안주보다 원유의 적정가격 책정으로 경쟁의식을 자극, 생산의욕을 고취시키고 국제 경쟁에 대처하는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한국유가공협회는 지난 9일 조속한 시일내 이사회를 열어 원유가격조정안을 상정해 줄 것을 낙농진흥회에 공식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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