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대목잡기 ‘잰걸음’
한가위 대목잡기 ‘잰걸음’
  • 김영수 기자
  • 승인 2000.08.18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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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회복세 겨냥 고가·실속세트등 준비 분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올 상반기 9년만에 두 자릿수 성장을 일군 육가공업계가 최고의 대목인 추석을 한달여 앞두고 특수용 선물세트 준비에 여념이 없다.

구제역파동으로 수출물량이 남아돌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육가공업계는 비록 내수시장에 한정되기는 하지만 최근 상반기 판매량이 지난 91년 호황기와 비슷한 성과를 보이자 크게 고무된 분위기.

제일제당은 1만4000원짜리 육가공종합세트를 없애고 스팸과 고급 수제햄을 위주로 한 고가전략을 쓰기로 했다.

가격대도 크게 올려 지난해 스팸 1호 4만 3000짜리가 최고가제품이었으나 올해는 5만3000원짜리 스팸 특호를 내놓을 예정이다. 제일제당은 이에 따라 올 추석매출목표를 20만세트 47억원으로 지난해 19만세트 35억원보다 34%정도 높게 책정했다.

식용유+스팸+다시다+참기름 등 육 가공품이 포함된 종합 특선선물세트는 지난해 5종에서 7종으로 다양화시켰다. 추석특선품의 매출은 지난해 60만 세트 78억원에서 올해는 70만세트 105억원으로 계획하고 있다.

이에 반해 롯데햄은 고급수제햄은 수요도 많지 않고 보관과 유통에도 문제가 있다는 분석아래 2~3만원대의 전통적인 캔 제품위주로 추석선물세트를 구성하되 8만원대인 고급 수제햄도 곁들인다는 방침이다.

대상농장은 햄 세트 3종, 캔 세트 10종, 단매품 5종을 1만원에서 5만원대의 가격에 준비하고 있으며 수요가 한정된 7만원대 최고급 수제햄은 구색상품으로 준비했다.

도드람은 필렛, 비어슁켄, 떡갈비, 로스햄, 구이소시지로 구성된 햄 세트와 한우갈비, 돈가스, 양념갈비, 함박스테이크, 고추장 불고기등으로 구성된 실속세트도 준비했다.

캔세트 1만9000원, 실속세트 3만원, 햄세트 5만원, 바비큐세트 6만원, 본인햄 7만원, 한우세트 15만원등이다 .도드람은 이번 선물세트에 신제품 장조림 캔 세트를 포함시킬 예정이며 올해는 지난해 보다 3억원가량 늘어난 7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진주햄은 지난해와 같이 캔 위주로 25종을 준비해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에 부응하고 가격도 2~3만원대의 중저가, 5만원대 고급제품, 수제햄이 들어간 7만9000원짜리 초 고가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하림은 추석에 맞춰 국내 최초로 감자를 섞은 치킨포탬과 치킨 팜을 새로 출시하며 추석선물세트로 구성하는 것은 물론 어린이, 주부, 낚시, 등산 등 레저인구를 타겟으로 삼고 활발한 판촉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하림은 이번 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정가 4만1000원 행복세트 3만300원, 2만8000원 감사세트는 2만4000원, 1만8000원 기쁨 세트는 1만5000원에 특별 할인 판매하기로 했다.

닭고기업계인 마니커도 데코 바비큐 치킨, 떡갈비맛 꼬치,삼계용 닭, 도리용 닭으로 구성된 2만 5000원부터 3만7000원까지 4종을 준비, 지난 설날때보다 신장된 5000세특 가량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동원산업은 참치 캔 세트, 햄 세트, 돼지고기 캔 세트 등 30여종의 다양한 추석 선물세트를 지난해와 비슷한 2~3만원대 가격으로 제품을 구성해 주력상품으로 내놓을예정이다.

이와 함께 추석에 맞춰 네슬레와 합작으로 새로운 개념의 커피가 첨가된 참치 캔을 새로 선보인다.

육가공품시장은 최근 수년간 월 평균 9000톤 안팎의 부진한 판매량을 보여왔으나 추석을 전후한 9,10월엔 월 평균 1만2000톤 이상이 판매되는 등 30%이상의 판매신장률로 대목경기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어 이번 추석엔 어느 때보다 풍성한 신제품과 다양한 세트가 출시될 거승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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