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aT 팸투어’ 도-농 상생 현장 탐방기
[르포]‘aT 팸투어’ 도-농 상생 현장 탐방기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4.10.27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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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신선한 먹거리 제공 환경 조성 땐 FTA 파고 넘어

가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20~21일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출입기자단 현장 팸투어’가 진행됐다. 충북, 전남, 광주, 전북 등 국내 농가상생 현장을 둘러본 이번 팸투어는 우리 농민들의 땀방울이 밴 농산물을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생산하는 환경을 직접 확인하는 의미있는 여정이었다.

서울에서 2시간 남짓 버스를 타고 이동해 도착한 곳은 친환경 농산물 유통의 1번지 충북 청원군 오창 에 위치한 오창농협(조합장 김창한) 청원친환경농산물유통센터. 이 곳은 ‘친환경 농업의 메카’를 표방하며, 선진화된 시스템과 물류운영 핵심역량 구축을 통해 친환경 농산물 유통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친환경 농가 소득증대에도 앞장서고 있다.

전국 최초 친환경 농산물 전문 유통센터이며 채소, 과일, 쌀, 잡곡, 친환경 축산, 가공식품 등 260여 품목을 꾸러미로 상품화해 판매하고 있는 이곳은 무엇보다 선진화된 시스템이 눈길을 끈다. 콜드체인시스템을 통해 신선하고 안전한 친환경 농산물을 최단시간 냉장배송하는 체제를 갖추고 있다. 그에 앞서 생산단계 위해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농장별로 샘플을 채취해 안전한 농산물을 확보하고, 유통센터 입고와 동시에 전 품목 잔류농약분석 등 안전이 입증된 농산물만 출하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생산이력부터 입고, 세척, 소분, 피킹, 포장, 대기, 출고, 냉장택배 등 유통 전 과정을 시간대별로 추적할 수 있는 ‘유통이력추적시스템’은 이곳 농산물의 안전성을 자신하는 징표이기도하다. 특히 살균 세척시설은 가정에서 68% 수준에 불과한 세척률을 98%까지 높여 더욱 안전하며, 취급 품목만 750여 가지에 달한다.

△청원친환경농산물유통센터는 채소, 과일, 쌀, 잡곡, 친환경 축산, 가공식품 등 260여 품목을 꾸러미로 상품화해 판매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유통센터는 작년 SK그룹과 협약을 체결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다. 작년 170억의 매출을 달성한데 이어 올해 200억을 뛰어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는 2016년에는 300억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향후 청원친환경농산물유통센터는 냉장택배 전자상거래를 더욱 발전시키고, 작년 수주한 청원관내 초 중 고 49개 학교 친환경학교급식을 기점으로 단체급식과 대형유통업체 진출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각오다. 현재는 대한약사회 회원을 활용한 우리농산물 소비촉진 협약도 조율 중에 있다.

이어 방문한 곳은 전남 무안 소재의 조합원 1078명을 갖춘 품목별 전문농협 전남서남부채소농협(조합장 전영남)이다. 이곳은 무안군을 중심으로 목포시, 신안군, 함평군, 영암군, 영광군, 해남군 등 1개시 6개군에서 양파, 마늘 등 양념채소류 작물을 재배하는 농업인 조합원들이 조직한 농협이다.

전남서남부채소농협에선 농업인조합원이 생산한 농산물 유통을 위한 산지유통거점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국 각지의 하나로마트 및 대형 유통센터 그리고 도매시장에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지역 특산물인 양파와 마늘 등이 주요 품목인데, 철저한 선별과정을 거쳐 1㎏ 소포장부터 20㎏ 포장까지 7가지 상품을 생산해 수취값을 높이고 있다.

양파는 현재 단일조직 최대 취급량인 연간 4만5000톤을 취급하고 있으며, 이중 2만톤은 계약재배를 통해 공급받고 있다. 수출도 일본, 대만 등을 중심으로 2000톤을 판매했다. 향후 무안생산량의 15만톤을 계획하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남서남부채소농협에서 취급하는 양파는 단일조직 최대 취급량인 연간 4만5000톤이며, 이중 2000톤은 일본, 대만 등을 중심으로 수출되고 있다.
청원 오창농협,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 상품화 200억 매출
전남서남부채소농협, 양파 등 포장 크기 세분화 상품성 제고
완주 용진농협, 믿을 수 있는 직거래 매장 일본서도 견학


또한 마늘은 깐마늘 중심으로 상품화하고 있는데, 이는 육종과 비교해 인지도 차이 및 상품성이 없어 가공전략으로 내세웠다. 의성, 남해산 마늘 대비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 꾸준히 소비되고 있다. 현재 연간 6000톤을 취급하고 있다.

주요 거래처로는 롯데마트, 롯데슈퍼, 홈플러스, 농협유통, 가락시장 등이 있으며, 작년 69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반면 올해는 전년대비 양파값 하락의 여파로 매출면에서 20%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완주군에 위치한 국내 직거래 매장의 시초 용진농협(조합장 정완철) 로컬푸드 직매장. 소비자가 원해서 찾아오는 매장으로 유명한 이곳은 50여 농가가 참여해 일일 방문객수만 1300명에 달하며, 작년 108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반경 4km 내 대형마트들이 입점해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성과다.

용진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의 강점은 고객이 믿고 살 수 있는 철저한 품질관리에 있다. 신선 농산물 1일 유통체계를 마련해 매일매일 신선한 제품을 구입할 수 있으며, 여기에 친환경·GAP 인증 농산물, 잔류농약·중금속 검사 등 철저한 위생관리에 만전을 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정기적으로 농산물 검사를 실시해 3번 이상 적발된 농가는 강제 퇴거하는 ‘삼진 아웃제’도 시행하고 있다.

용진농협 이중진 상무는 “소비자들로부터 가장 많이 들은 말이 ‘믿고 살 수 있는 대한민국 농산물이 없다’는 것이다. 철저한 품질관리와 위생적 체계를 거친다면 최소한 국내 한 곳에서는 소비자가 믿고 살 수 있는 농산물을 팔 수 있다는 취지에서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용진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은 철저한 품질관리로 인해 일일 방문객수만 1300명에 달하며, 작년 108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상무의 이러한 노력은 전국 50여 개 직거래 매장의 시초가 됐다. 전국 농협 등에서 벤치마킹을 위해 이곳을 찾고 있으며, 최근에는 직거래 매장의 선진국인 일본에서도 배워가기 위해 찾은 바 있다.

이 상무는 “현 유통시장에서 직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까지 4~5%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러한 매장이 1000여 개를 넘어 전체 20%를 차지한다면 우리 농가들은 안정적인 소득을 올릴 수 있고, 소비자는 더욱 안전하고 신선한 먹을거리를 제공받는 환경 조성이 될 수 있다”며 “결국 이 같은 환경이 조성되면 농가에서 걱정하는 FTA 등도 쉽게 타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지역 농가와 소비자가 만날 수 있는 별도의 공간으로 마련한 용진농협 로컬카페 ‘도농상생터’

특히 이곳은 직거래 매장 외 6차산업화의 일환으로 로컬카페인 ‘도농상생터’도 운영한다. 농산물 중 상품화가 힘든 과일 등을 이곳에서 가공식품으로 만들어 판매망을 넓혀주고 있다. 또한 체험코너도 마련해 지역 주부들을 대상으로 우리 농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 만들기도 시연하는 등 지역 농가와 소비자가 만날 수 있는 별도의 공간으로 마련됐다.

이 상무는 “농업은 아직까지 미개척분야인 블루오션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체험공간 등을 만들어 농업이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을 꾸준히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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