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안전성 관련 ‘닥터테이너’ 문제 많아
식품 안전성 관련 ‘닥터테이너’ 문제 많아
  • 조명의 기자
  • 승인 2014.10.24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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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리악병’ 불완전한 정보로 불안 조성…병원 제품 마케팅도
식품위생학회 심포지엄…전문가 집중 성토

최근 건강 관련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는 의사들 중 일부가 식품 안전성에 대한 공포감을 조성하고 있어 전문가들이 경고하고 나섰다.

24일 개최된 ‘2014년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 국제심포지엄 및 제29회 정기학술발표회의’ 밀가루 세션에서는 광운대학교 미디어영상학부 이종혁 교수의 ‘식품관련 PR에 있어서의 전문가 제3자 인증 책임성 연구’와 △ 365MC 비만클리닉 김우준 원장의 ‘밀가루 글루텐 안전성’ 주제발표를 통해 최근 밀가루에 대한 불안감을 조성하는 주체로 이른바 ‘닥터네이터(의사+연예인의 합성어)’로 불리는 이들을 지목했다.

최근 이들은 밀가루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으면서도 방송에서 밀가루 글루텐과 관련 서양에서도 아주 극소수만이 해당하는 유전적 질병인 ‘셀리악병’을 일반적 질병으로 부각시키고 불완전한 정보와 제한적인 임상 결과 등을 사실로 포장해 전달했다.

전문 지식 없으면서 공포 등 감성적 설득
‘글루텐’ 건강 영향 미미…식품 가격만 올려
공적 주제 왜곡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 초래 

또한 본인과 관련된 병원, 관련 건강보조 제품의 마케팅 수단으로 밀가루에 대한 부정확한 내용을 활용하고 있어 방송출연의 건전성에 대한 부분이 문제로 지적된다.

이종혁 교수는 “건강 관련 예능 프로그램 범람으로 등장한 닥터테이너의 경우 감성적 설득 기법 중 하나인 ‘공포 소구'를 통해 우리 사회에 건강 쟁점을 제기함으로써 먹거리 소비행태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이로 인해 사적 이익을 위해 공적 의제가 왜곡되고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식품과 건강 관련 정보 제공에 있어 정보원인 의사에게 엄격한 책임감이 요구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우준 원장 역시 “대부분 사람에게 밀가루 섭취는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글루텐 프리는 식품 가격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할 뿐”이라고 지적하고 “건강과 건강한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균형 잡힌 식사와 적절한 열량 섭취가 현명하다”며 왜곡된 정보를 전달하고 있는 닥터테이너들의 말에 현혹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이날 밀가루 관련 세션에서는 이종혁 교수와 김우준 원장 외에도 숙명여자대학교 주나미 교수와 경희대학교 임윤숙 교수 등이 밀가루와 글루텐에 대한 식품영양학적 관점의 발표를 통해 최근 이슈가 된 글루텐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해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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