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 칼럼(60)]식품산업의 고객만족(36)
[C.S 칼럼(60)]식품산업의 고객만족(36)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14.11.03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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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사회적 대타협’ 통해 고용률 73%로 높여
‘삶의 질’ 향상…대기업 실업 해소도 CSV 기여

△문백년 대표
■ 기업총수들의 주식가치 총액에 쏠리는 눈

최근 들어 모 화장품 그룹 회장의 주식가치 상승으로 재벌 총수들의 주식가치에 관한 기사들이 국민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초우량 대기업 총수들의 주식가치는 대략 5조 원에서 10조 원 사이이고 어지간한 대기업 총수들의 주식가치는 1조원 대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들 재벌 총수들의 부동산이나 사적 재산까지 포함하면 가히 천문학적 숫자가 되는 셈이다.

그렇다면 대체 1조 원이라는 금액이 어느 정도 가치가 되는가? 일반 서민들은 가히 상상이 안 되는 금액이다. 예를 들어 매일같이 하루도 빠짐없이 100만 원씩의 돈을 사용한다고 가정해 보자. 1년이면 3억6500만원, 100년이면 365억 원, 기원부터 시작해 2014년 현재까지 매일 100만 원씩 써도 다 못 쓰는 엄청난 금액이다.

이제 하고자하는 말은 우리사회에서 사업을 시작해 지금까지 대기업을 이루고 천문학적 금액의 재산을 보유하게 된 대기업 총수들과 대기업들이 이제는 자신들을 키워준 사회에 대해 노블리스 오블리주 정신으로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 앞장서고 기여해야 한다는 점이다.

최근 연말이 가까워 오면서 대기업들이 실적부진 등 이런 저런 이유로 대대적인 감원을 단행해 가고 있어 씁쓸하기 짝이 없다. 표면적으로는 공유가치창조(CSV),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등에 앞장서는 기업으로 홍보하면서 현 시대의 가장 실질적 사회문제인 실업문제 해결에 기여하기보다 역행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실적이 좋지 않은 것에 대한 책임이 종업원들보다 경영진들에게 더 있는 것은 확실하다. 경영자들의 의사결정에 따라 실행하느라 고생한 종업원들에게 책임을 돌려 거리로 내 모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되지 않는다.

26일 한국무역협회 산하 국제무역연구원이 발표한 '세계 속의 대한민국'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제조업 경쟁력은 세계 선두 그룹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의 포춘지가 선정한 세계 500대 기업에는 우리나라 기업 17개가 이름을 올려 7번째로 많았다. 글로벌 브랜드 가치 분야에서는 삼성이 작년보다 1단계 높아진 8위를, 현대가 10단계 상승한 43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수출액 세계 7위, 무역 규모 세계 9위, 무역흑자 규모 세계 13위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고용과 노동측면 그리고 사회 부문의 각종 지표에서는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2012년을 기준으로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50.2%로 세계 25위, 출산율(1.23%)은 171개국 중 168위에 그쳤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이 평가한 '삶의 질' 순위에서 올해 우리나라는 세계 41위였다. 지난해 같은 평가에서 기록한 순위(34위)보다 하락했다. 이러한 지표들에 대한 여론의 지적도 이어지고 있는 것에 대기업 총수들은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세월이 갈수록 대기업은 경제력 집중도는 높아지고 고용률은 낮아지는 반면, 반대로 중소기업은 경제력 비중은 낮지만 고용률은 높게 나타는 것에 대해 대기업 총수들과 임원들은 도덕적, 사회적 책임의식을 느껴야 할 것이다. 대기업 총수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가치의 10%만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투자하고 사내 유보금을 실업문제를 해결하는데 투자한다면 우리사회의 고질적 청년 실업문제와 은퇴세대들의 실업율 해소에 크게 기여하게 되고 생각지 못한 신규 시장이 열릴 것이다.

■ 본받아야 할 공유가치창조

사실 2011년 마이클포터가 공유가치창조 개념을 발표하기 훨씬 이전에도 우리나라 기업인 들 중에 사회적 문제해결에 앞장서 왔던 존경받는 경영자들이 있었다.

유한양행의 설립자인 고 유일한 박사는 일제강점기 가난한 국민들을 위해 진통소염제인 안티푸라민을 개발해 서민들이 부담없이 살 수 있도록 저렴한 가격에 공급했다. 그 뿐 아니라 이익금을 장학금 등으로 대부분 사회에 환원하는 경영을 해 국민대부분으로부터 존경하는 기업인으로 꼽히고 있다.

전 유한킴벌리 문국현 대표의 일자리 나누기는 사내뿐 아니라 많은 국민들의 공감을 얻은 경영사례다. 그는 최근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도 “7년 전 한국과 독일은 고용률이 63~64%로 같았는데, ‘사람중심 경제’와 ‘인간의 얼굴을 한 자본주의’에 대한 사회적 대타협을 이뤄 실천한 독일의 고용률은 73%로 높아진 반면, 정부가 방향을 잘못 잡은 한국은 고용률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경제규모 순위가 하락했다”며 안타까워했다.

갈수록 심화되는 소득 불평등, 청년실업, 은퇴세대 실업문제 등에 대해 귀를 닫는 기업은 공유가치창조(CSV)를 하고 있다고 홍보할 자격이 없는 회사다. 사회실업문제 해결 이전에 개인적 비리나 현저하게 책임져야 할 문제 외에 이런 저런 핑계로 현재 몸담고 있는 임직원들을 구조 조정이라는 명목으로 차가운 거리로 내 몰아서는 안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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