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 칼럼(62)]식품산업의 고객만족(38)
[C.S 칼럼(62)]식품산업의 고객만족(38)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14.11.17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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某 기업 기금 조성 노령층 생활용품 시장 육성
식품도 실업문제 해결 통한 신시장 개척
문백년 식품정보지원센터 대표·식품기술사

△문백년 대표
■ 상생 협력의 기업 생태계 조성 통한 청년 일자리창출

영국의 레가툼 연구소에서 세계 142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4 번영지수’를 발표했다. 번영지수란 국가의 경제, 통치구조, 교육, 건강 등 8개의 기준으로 평가하는 지수다.

이중 한국은 살기 좋은 나라 25위를 차지했다. 작년 26위에서 한 단계 오른 셈이다. 하지만 소득 불평등을 나타내는 지니계수에선 0.302로 나타났다. 지니계수는 1부터 0까지 표시되고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이 심한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 지니계수 0.302는 OECD 34개국 중 21위로, 빈부격차 해소에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되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그렇다면 빈부격차가 심해져 가는 주된 원인은 무엇일까? 갈수록 심화되는 대기업 위주의 경제력 편중현상이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대기업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상생경영을 외치며 협력업체와의 상생모델이 되겠다며 조직개편과 지원방안 등을 발표하는 사례가 많았다.

지금도 여러 기업들에서 상생경영을 외치고는 있지만 실제 협력업체 경영자들을 만나보면 홍보내용과 사뭇 다르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여전히 대기업에 납품을 하기 위해서는 불합리한 요구들이 많고, 마진율도 갈수록 낮아져 당장이라도 그만 두고 싶지만 맞물려 있는 자금들이 많아 이마저도 쉽지 않다는 하소연이다.

빈부격차가 갈수록 심해져 가는 경제 생태계에서 진정한 공유가치 창출에 참여하고자 한다면 고용비율이 높은 중소기업들이 활성화돼야 한다.

단언컨대 우리 사회 최대 사회문제는 실업문제다. 대기업은 천문학적 금액을 투자해도 첨단 자동화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고용창출 효과가 미미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고용률 88%에 이르는 중소업체들이 살아야 나라 경제가 활성화 되고, 더 나아가 고질적인 실업문제의 돌파구가 열리게 된다.

미국의 최근 하원의원 선거에서 집권당인 민주당이 경제성장율 2분기 4.6%, 3분기 3.5%를 기록하고 실업율이 5.9%로 떨어졌는데, 이러한 성과를 선거의 홍보 핵심전략으로 삼아 막판까지 매달렸으나 그 결과는 대참패였다. 이유는 빈부격차의 심화문제였다.

오바마 정부의 경제적 성과는 월스트리트 상류층에 집중돼 중산층과 빈곤층은 그림의 떡에 불과했고 실업율 저하도 중산층이 원하는 정규직 일자리는 여전히 부족했다. 이 점이 집권당에 등을 돌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빈부격차 수준은 어떠한가? 상위 10%의 소득을 기준으로 하면 미국 다음으로 세계 2위에 해당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대기업이 그 성과를 협력업체들과 사회에 환원하지 않거나 사회적 당면 과제인 실업문제를 해결하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현 정부나 대기업들이 국민들의 지지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은 삼척동자라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상생협력을 구호로만 외치고 전시 행정적 전략으로 그치고 만다면 대기업과 협력사 사회구성원 모두가 불행한 일이다. 이제 진정성을 가지고 청년실업 문제와 시니어 실업문제 해결에 머리를 맞대고 해결해 가야 하는 것이 대기업들이이 귀 기울여야 할 시대의 요청이다.

■ 시니어 일자리 창출

우리나라 식품 대기업 중 아직까지 일자리창출에 적극 나서는 사례를 찾아볼 수 없어 타 업종의 사례를 들자면 유한킴벌리의 경우 고령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노년층 일자리 창출과 이를 위해 역동적인 삶과 행복을 추구하면서도 생산과 소비 주체가 되는 ‘액티브시니어’라는 개념을 정립하고 CSV경영을 펼쳐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시니어 기금’을 조성하며 시니어용 제품개발 및 판로에 어려움을 겪는 소기업과 사회적 기업들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노년층 생활용품시장을 육성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자사의 신성장동력 확보는 물론 협력체인 소기업, 사회적기업, 개인들도 생산과 판매기반을 마련하는 방법으로 130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식품대기업들도 이제 우리나라 사회적 문제 중 가장 시급한 사안인 청년실업과 시니어 실업 문제에 대해 해결의 주도권을 쥐고 공유가치창조(CSV) 경영에 참여하며 신 시장을 창출해 갈 뿐 아니라 국민적 지지와 존경을 받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대기업 경제성과의 온기가 중산층과 서민들까지 미치게 하기에는 너무나도 역부족이다. 계절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차가운 겨울로 접어들고 있는 시점에서 이제 협력업체, 특히 소기업과 사회적기업, 1인 기업들과 손을 잡고 온기를 펼쳐가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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