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 칼럼(63)]식품산업의 고객만족(39)-기업의 공유가치창조(CSV)
[C.S 칼럼(63)]식품산업의 고객만족(39)-기업의 공유가치창조(CSV)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14.11.24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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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 맛·즐거움도 공유가치 창출 부인 못해
핵심 역량 사회적 기여로 발전적 경영 펼쳐야
문백년 식품정보지원센터 대표·식품기술사

△문백년 대표
■ 이름만 공유가치창조로 흐르지 않으려면

19세기의 천재 여성 작가 메리 셸리가 열아홉 살의 나이에 펴낸 작품 “프랑켄슈타인”은 영화와 연극, 만화,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에서 재생산된 유명한 공포소설이자 사회소설이다. 무생물에 생명을 부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 물리학자 빅토르 프랑켄슈타인. 그는 야망에 사로잡혀 시체로 만든 괴물에 생명을 불어넣지만, 자신이 만든 피조물의 괴기스러운 형상에 경악해 도피해버린다.

무방비 상태로 세상에 나타난 괴물은 추악한 자신을 만든 프랑켄슈타인에 대한 증오심으로 복수를 시작하게 되고, 마침내 빅토르 프랑켄슈타인은 자신이 만든 괴물에 의해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된다.

이 작품은 인류의 현대 과학기술이 야기하는 사회적, 윤리적 문제를 다룬 최초의 소설이라는 평을 받지만, 비단 과학기술 뿐 아니라. 창조의 질서와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며 이기심과 야망만을 위해 시작되는 모든 일들의 결국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이나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공유가치창조(CSV)역시 진정성이 결여된 채,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하여 시작하거나 착한기업의 옷을 입히기 위한 전략에서 비롯되었다면 머지않아 괴물과 같은 골칫거리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따라서 이름만 공유가치창조 경영이 되지 않으려면 사업영역과 핵심역량을 통해 기여하며 해결해 나아갈 수 있는 사회적 문제가 어떤 것이 있나 부터 찾아야 할 것이다.

아울러 경영방침과 경영목표 등과 일관성 있는 공유점에서 시작할 수 있는 것이라면 시작이 쉬울 뿐 아니라, 진행과정과 성과도 순풍에 돛 단 듯이 성공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해서 시작하거나 충분한 검토 없이 뛰어들어 시작된 것은 그리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프랑켄슈타인의 비극은 원초적인 문제를 떠나 발단과 전개과정에서 살펴본다면, 괴물을 만들어 놓고 나 몰라라 하고 내팽개쳐 놓은 데서부터 괴물의 증오가 시작되었고 복수의 비극으로 이어진 것이 아닌가?

여기에서 잊지 말아야 할 교훈은 바로 기업이 자신의 역량에 맞지 않게 사회적 책임이나 공유가치창조를 무리하게 시작하여 밀어붙이다가 어느 순간 상황이 달라지면 그를 구실로 무관심하거나 내팽개쳐 놓게 되면 그 것이 나중에 괴물과 같은 존재가 되어 기업에 큰 골칫거리가 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분위기 편승한 CSV 참여 오래 못 가
출범 후 방치 땐 골칫거리 될 수도
자기 영역서 해결할 문제 찾아야 성공

■ 정상적인 기업 활동은 그 존재 자체로 공유가치창출에 기여하는 것

기업에 오랜 기간 몸담아 왔던 사람들이 기업을 떠난 후 기업에 대해 안티(Anti)성향으로 바뀌어 강한 공격수가 되어 활동하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나름대로 사정과 논리가 있고 명분도 내세우지만 그리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게 되는 심정을 감출 수 없다.

자신이 기업에 봉직하고 있을 당시에는 영원한 해당 기업의 사람인 것처럼 행세를 하다가 퇴직 후 돌변하여 온갖 추측과 가설들을 가지고 지나치게 공격수 역할을 하는 것을 보면 난감하기 짝이 없다. 강한 존재들을 공격함으로서 반대급부를 얻고자 하는 의도나 언론의 조명을 받아 스타가 되어보려는 공명심에서인지 알 수가 없다.

그렇다고 모든 기업들에 대해 좋은 점만을 부각시켜 가며 용비어천가와 같은 찬사만을 보내자는 말이 아니다. 문제가 전혀 없는 기업이 이 세상에 있겠는가? 어느 단체나 기업도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측면이 공존하는 것이다.

부정적인 측면만을 한 없이 문제 삼는다면 이 세상에 기업 없는 세상이 되어야 살기 좋은 세상이 되는 것일까? 비정상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정상적인 기업 활동은 그 존재 자체로 공유가치창출에 참여하게 되는 것이다.

기업이 존재함으로써 직원들을 채용하여 생산 활동을 하게 되고 이를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해 가며 협력회사들과 함께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 창출에 일정부분 기여해 가게 되는 것이다. 그 뿐 아니라 생활의 편익을 제공하고 삶의 질 향상에 실제적인 기여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식품기업들의 경우 해당 상품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맛과 영양, 기쁨과 즐거움을 주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어려운 경영여건에서도 임직원들을 가족처럼 귀히 여기고 고유의 사업을 유지 발전시키는 기업인들이 있기에 이 땅의 많은 젊은이들이 오늘도 삶의 터전에서 꿈을 키우고 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의 의무를 다하고 살아가지 않는가?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통해 존재하고 성장해 가는 기업들이 더 많아 질수록 다양한 공유가치창출과 함께 이 사회 발전의 뿌리가 됨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기업들은 여기에서 더 발전적으로 어떻게 자사 사업의 핵심역량에 맞는 사회적 문제 해결에 적극 참여하는 경영을 펼쳐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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