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 칼럼(66)]기업의 공유가치창조(CSV)
[C.S 칼럼(66)]기업의 공유가치창조(CSV)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14.12.15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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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제 안에서 신시장 찾기 역사적 소명
공익 상품 개발이 공유가치 창조의 출발점
문백년 식품정보지원센터 대표·식품기술사

△문백년 대표
■ 불황에서도 공익상품 앞에선 열리는 소비자의 지갑

경기불황으로 굳게 닫혔던 소비자들의 지갑도 공익상품 앞에서는 열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상품 구입 시 사회에 일조할 수 있는 공익상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기업들도 이러한 추세를 반영한 상품들을 기획하고 있다.

공익상품이란 사회적 기업이나 공익단체, 공정무역, 자활단체, 장애인단체, 친환경 공동체 등이 상품을 개발해 판매하고 시민들이 이를 소비하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사회 전체에 이익이 되는 상품을 뜻한다. 공정무역이나 친환경 공법 등을 통해 생산된 상품도 여기에 포함 된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TNS코리아와 사회적 기업인 아름다운 가게가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공익상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는 27.4%로, 작년 23.6%보다 3.8%포인트 증가했다. 이러한 경향은 소비를 하면서도 의미를 부여하기 위한 심리와 스스로 공유가치창출에 기여할 수 있다면 추가 부담을 하더라도 공익상품을 구매하는 착한소비성향이 두드러진 것으로 보인다.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에 자신을 드러내며 고생으로 여기지 않고, 부담을 무거운 짐으로 여기지 않고 즐겁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문제는 의미와 가치를 알지 못하는 일에 자신의 것이 허비될 때다. 아깝게 여겨지고 거절할 수 있으면 어떻게든 거절하려고 할 것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어려운 때에도 자신이 치르는 값이 의미 있는 곳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조금 비싸도 값을 지불하고 구입할 용의가 있다는 것을 기업들은 염두해야 할 것이다.

■ 진정한 CSV는 사회문제 해결과 관련된 공익상품에서부터

인류의 발전은 실질적인 필요 발생 또는 예상되는 문제 및 전혀 예상치 못한 문제 앞에서 과정을 해결하고 연구하는 대응을 반복하며 발전해 왔다.

친환경 상품은 왜 개발됐을까? 누구나 쉽게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 삶의 영역에서 심각한 사회문제와 점차 심각해져가는 사회문제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를 생각해 보면 비로소 개발해야 할 상품이 어떤 것인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청년실업문제, 노년층실업문제, 청소년 비만문제, 환경오염문제, 고령화사회진입에 따른 노인 건강문제 등 산적한 문제들이 많다. 하지만 기업들이 이러한 문제에 대해 책임의식을 느끼고 해결해 가려는 의지가 희박하다는데 있다.

역사학자 토인비는 저서 ‘역사의 연구’에서 인류의 역사를 도전과 응전의 법칙으로 규정했다. 그는 저술과 강연 등에서 청어 이야기 또는 미꾸라지 이야기를 자주 인용했는데. 영국에서 청어는 북해나 베링해협 등 먼 곳에서 잡아오기 때문에 수송도중 죽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그러나 잡은 청어들을 넣은 통 안에 청어의 천적인 물메기 몇 마리를 넣었더니 물메기에 잡혀먹지 않으려고 피해 다니느라 청어들이 장시간의 이송에도 팔팔하게 살아남는 예를 들었다.

우리사회의 각종 문제들에 대해 책임 있고, 힘 있는 사회구성원들이 적극 나서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것도 사업영역에서 기여할 수 있는 방안으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공익상품 개발·판매는 공유가치창조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 새로운 시장을 보는 시야를 사회문제 안에서

시장은 살아있는 생물처럼 늘 변화한다. 올해 블루오션이 언제까지나 이어질 수는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 학자가 말하길 “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유일한 것이 있다면 변하지 않는 것이 하나도 없이 다 변한다는 사실”이라는 말이 있다. 모두가 깊이 새겨 보아야 할 내용이다.

정보공유화가 갈수록 빨라지는 정보화 시대에 사회문제도 예측가능하거나 쉽게 인지할 수 있는 것이 있는가 하면 예측불가능하게 갑작스럽게 큰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게 된다. 경영자들은 바로 사회문제 안에서 신 시장을 보는 시야를 가져야 함은 역사적 사명이 아닐 수 없다. 하늘의 왕자라 불리는 독수리는 천리안을 가졌다고 하지 않는가? 멀리 내다보고 한발 앞서 준비하고 대응해 나가는 경영자야 말로 해당사업영역의 왕자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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