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결산/2015전망-주류]롯데 ‘클라우드’ 약진…맥주 시장 재편
[2014결산/2015전망-주류]롯데 ‘클라우드’ 약진…맥주 시장 재편
  • 이훈 기자
  • 승인 2015.01.07 0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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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진로하이트 격차 줄고 수입 맥주 강세

경유소주, 알칼리환원수 논란 등을 통해 치열했던 시장점유율 경쟁이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맥주시장에서는 클라우드의 약진 속에 시장 재편도 조심스레 예측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류산업은 최근 5년간 연평균 1.1%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점차 산업의 성숙기에 진입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또 1인 가구 증가 및 편의점 비중 확대로 인한 가정 시장의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맥주, 소주 등 대중적이면 저렴한 술의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소주 소비가 크게 늘어나기도 했다. 

◇소주 …저도수 소주 경쟁 치열

국내 소주시장은 1강 2중 7약 체제로 이뤄져있다. 하이트진로가 전체 시장의 절반 가까운 점유율을 보이며 독주하고 있다. 그 뒤를 롯데주류와 무학이 약 15%의 점유율로 치열하게 2,3위 대결을 펼치고 있다.

국내 소주시장은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는 19%대의 ‘저도화 트렌드’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체 시장 수요의 35%를 차지하는 수도권 시장을 잡기위한 지방 기업들이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경상남도에 위치한 무학은 지난 2006년 국내 최초로 16.9도 ‘좋은데이’를 출시했다. 좋은데이는 2007년 판매량 1280만 병을 기록한 데 이어 2012년 3억3600만 병을 판매했다. 5년 만에 무려 26배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무학은 이런 성장세를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울 높이기 위해 서울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어느 정도 수준의 제품 입고 및 회전이 확인되면 공중파 광고를 포함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1위 하이트진로는 기존 18.5도에서 0.8도 내린 17.8도 참이슬을 출시했다. 이와 동시에 순수한 이미지로 사랑받고 있는 가수 아이유를 제품 모델로 기용해 ‘대한민국이 즐기는 깨끗함’이란 슬로건을 내세워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에 맞서 롯데주류도 ‘처음처럼’의 도수를 기존 18도에서 17.5도로 0.5도 낮췄다. 아울러 감미료인 리바우디오사이드를 첨가해 목 넘김이 더욱 부드럽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리바우디오사이드는 허브식물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알콜 특유의 쓴맛을 약화시켜 소주를 더욱 부드럽게 해준다.

소주 도수 낮추고 ‘처음처럼’ vs ‘무학’ 2~3위 대결
막걸리 대기업 진출로 성장 예상…와인도 유망  

◇맥주…클라우드 약진, 수입맥주 강세 이어질 것

국내 맥주 시장은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의 2강 체제 속에 롯데주류 클라우드 약진이 특징이다.

작년 초 버드와이저, 카프리 등 프리미엄 맥주를 마시는 소비자를 타깃으로 출시한 클라우드는 물을 타지 않은 맥주 콘셉트로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놀라운 성장률을 보이며 삼자구도 정립에 성공했다.

이에 맞서 하이트진로는 작년 4월 전면적인 리뉴얼을 단행한 ‘뉴하이트’를 선보여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있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6월 말 수도권 주요 상권에서 뉴하이트 취급률은 77%로 3월의 27%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3분기에는 86.5%까지 취급률이 높아졌다. 수도권에서 상대적으로 열세를 보였던 ‘하이트’의 이같은 선전에 힘입어 하이트진로의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맥주업계는 한때 일부 대형마트 등에서 20% 이상 차이를 보이던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의 맥주 시장 점유율 차이가 하반기 들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1위인 OB맥주는 기존 OB골든라거와 가격은 동일하면서 제품의 맛을 높인 '더 프리미어 OB’를 출시했다.

더 프리미어 OB는 올몰트 맥주로 '장기숙성공법(LTAT)'을 적용했다. 기존 OB골든라거에 비해 전발효 단계 이후의 숙성과정을 상당 기간 늘렸다.

맥주의 맛을 결정하는 요소인 '홉'은 독일 바이에른 황실의 할레타우 지방에서 재배된 고급 노블홉을 100% 사용했다. 맥주 발효에 사용한 효모는 바이에른 황실 소유의 독일 국립 맥주 양조장의 효모를 썼다.

또 소비자들의 다양한 맥주 맛에 대한 수요 증가와 입맛의 고급화롤 수입 맥주시장이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내며 이를 바탕으로 맥주시장 전체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실제 이마트가 작년 7~11월까지 수입 맥주 매출을 집계한 결과 288억 원으로 소주 매출 (280억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수입맥주 강세는 유통업체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와인· 막걸리는 ‘기대’, 위스키는 ‘글쎄’

와인은 한국-칠레 FTA, 한국-EU FTA 등으로 저렴한 와인이 수입되고 편의점 등을 통해 유통망이 확대되면서 올해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막걸리 또한 대기업 진출이 가능해져 신제품 출시 등으로 약간의 성장이 점쳐진다.

위스키는 작년 침체를 거듭하며 저도수 제품 출시를 통해 올해 반전을 노릴 것으로 보이며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재지정 되지 않는 막걸리는 대기업 진출이 가능해져 신제품 출시 등으로 약간의 성장이 점쳐진다.

한편 매년 되풀이 됐던 업체 간 비방전은 올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 카스 맥주에서 소독약 냄새가 난다는 루머를 퍼뜨린 사람은 하이트진로 직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카스 맥주에 대해 악의적인 내용을 퍼뜨린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안모(33)씨 등 하이트진로 직원 6명과 허위 사실을 인터넷에 퍼 나른 혐의(명예훼손)로 안씨의 지인 7명 등 모두 1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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