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결산/2015전망-건기식]‘프로바이오틱스’ 각광…1000억대 시장 형성
[2014결산/2015전망-건기식]‘프로바이오틱스’ 각광…1000억대 시장 형성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5.01.06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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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 증대·장 건강·아토피 개선 등에 관심
CJ·대상 등 제품 강화…편의점 판매 확대

작년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면역력 강화’가 키워드로 부상했다. 미세먼지 등 환경적 요인과 불규칙한 식습관으로 인해 면역기능에 적신호가 켜진 현대인들의 건강지킴이 기능의 제품이 강세를 보였다.

이중 유산균을 주원료로 한 프로바이오틱스는 장 건강뿐 아니라 인체 면역력 증강과 아토피 피부 개선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지며 작년 건강기능식품을 이끈 최고의 소재로 각광받았다. 실제 한 대형마트에서 작년 1~8월 건강기능식품 매출을 살펴보면 프로바이오틱스는 매출 신장면에서 전년 동기 대비 393.7% 이상 증가했으며, 9월에는 전년대비 933.5% 늘며 10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발표한 건강기능식품 생산실적에서도 프로바이오틱스의 생산액은 5년 전과 비교해 4배 이상 증가했다. 그 결과 본격 출시된 지 3년 만에 1000억 원 시장을 형성할 정도로 급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주목할 점은 프로바이오틱스의 이 같은 선전이 면역력 강화 대표주자인 홍삼의 아성을 깨고 이뤄낸 성과여서 더욱 눈길을 끈다.

업계에 따르면 작년 건강기능식품업계는 어려운 경제 여건과 대외 경제 변수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소비심리 개선이 이뤄지지 않아 전체적으로 성장보다는 지키는 성격이 강했다. 그럼에도 건강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아 당초 고전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성장세를 지속하며 업체들간 시장 선점을 위한 활동이 두드러졌던 한 해였다. 무엇보다 홍삼이 주춤한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프로바이오틱스가 새로운 강자로 등극한 점은 건강기능식품산업사에 한 획을 긋는 이슈로 충분하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도 김치나 장, 젓갈 등 국내 전통식품 속 유산균으로 만든 ‘한국형 프로바이오틱스’를 선보이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이 김치유산균에서 추출해 선보인 ‘피부 유산균 CJLP-133’은 별 광고활동 없이 입소문만으로 소비자들로부터 인지도를 쌓았다. 코스트코를 중심으로 한 일부 대형마트와 온라인에서만 판매됨에도 불구하고 월 매출 10억 원 이상의 히트상품으로 성장하며 누적매출 150억 원을 달성했다.

△올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고객층 다변화로 젊은 여성층의 관심 및 구매율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해외 직구 규모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영업·마케팅활동을 강화해 500억 원을 목표로 정했다. 30조 원 규모의 글로벌 유산균 시장까지 공략해 국가대표급 브랜드로 육성시킨다는 방침이다.

특히 CJ제일제당은 건강기능식품 제품들의 브랜드 통합을 통해 대형 브랜드를 육성하고, 식품 사업의 핵심 역량을 바탕으로 지속 성장 가능한 사업 모델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또한 소비자들에게 할인점이나 편의점 등이 합리적으로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할 수 있는 곳이라는 인식제고를 통해 할인점이나 편의점 등으로 유통 경로를 집중하며, 소비자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도록 CRM 경로나 홈쇼핑 등 설득형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유통 경로를 확보할 계획이다.

대상웰라이프도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과 공동으로 개발한 ‘피부 생생 락토프로바이오틱스’를 출시했다. 대상은 모유에 많이 들어 있는 루테리 유산균과 아연을 섞은 ‘루테리 프로바이오틱스 아연’까지 내놓으며 종류를 늘리고 있다. 이에 유산균제품 전문메이커는 한국야쿠르트는 다목적 프로바이오틱스 공장을 준공해 분말형 제품 생산으로 수성에 나섰다.

아울러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이 장 건강과 면역, 아토피 개선뿐 아니라 간 건강과 치주질환 개선, 각종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를 드러내고 있어 향후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몇 년째 하락세를 반복하며 주춤하던 홍삼도 반등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젊은 소비층 공략을 위해 패키지를 변화하고, 간편화한 것이 주효했다. 여기에 요우커의 국내 방문 증가에 따른 판매 호조로 반등을 꾀했다.

실제 국내 홍삼 시장을 이끌고 있는 한국인삼공사에서 선보인 테이크아웃 홍삼 홍삼정 에브리타임은 전년대비 평균 40% 이상 매출이 증가했으며, 프리미엄 제품 황진단은 출시 2년만에 매출 200억 원을 돌파하는 중국 관광객 효과를 톡톡히 봤다.

올해 인삼공사는 홍삼과 다른 소재를 함께 활용한 다양한 복합제품들을 대거 선보일 계획이다. 젊은 층이 선호하는 휴대와 복용이 간편한 생활 속 홍삼 제품들을 개발해 홍삼의 대중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프리미엄 홍삼 제품에 대한 꾸준한 수요에 대응코자 고급 제품라인업을 확충하고, 내수시장뿐 아니라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PR 강화 등 글로벌시장에서 홍삼의 위상 강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각오다.

△2030 젊은 층의 건강기능식품 구매가 증가하면서 편의점, 드러그스토어 등에선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니즈에 부합하는 소포장 제품들로 고객 몰이에 나설 방침이다.

홍삼 간편형 정제·중국 관광객 효과로 반등
해외 직구입 늘어 1억 4000만 불 규모 달해
올해 규제 완화로 소비에 한층 탄력 받을 듯 

건강기능식품의 판매 영역도 확대됐다. 그동안 방문판매나 온라인, 백화점에서 주로 판매됐으나 드러그스토어 등으로 판로가 확대됐으며, 특히 편의점 업계가 건강기능식품 판매에 본격적으로 나선 점도 주목할만하다.

GS25는 현재 전 점포의 97%에 이르는 6300여 매장에서 총 20종의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세븐일레븐도 건강기능식품 인허가 점포수가 1600여 개에 달한다.

편의점 업계에선 휴대가 용이한 소용량 제품으로 차별화했으며, 가격을 낮춰 매출 상승효과를 봤다. 이에 따라 올해는 품종을 10여 종 이상 확대하고, 건강기능식품 오프라인 최대 판매처로 입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드러그스토어, 편의점 등 건강기능식품의 오프라인 판매처가 확대되면서 대용량으로 판매됐던 기존 건강기능식품들이 구매 및 섭취가 용이한 소포장 제품들로 제작돼 선보이고 있다”며 “휴대성은 물론 대용량에 비해 가격적인 부담도 낮아 젊은 층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작년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다양한 기능성을 가진 원료도 새롭게 인정됐다. 어린이 키 성장이나 면역과민반응에 의한 피부상태 개선,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 개선 등 다양한 기능성 원료들이 인정받았다. 아울러 소비자들은 더욱 꼼꼼해지고 니즈가 다양해지면서 업계에선 이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도 활발히 진행됐다. 이중 식품업체들은 식품에 대한 연구개발력 등 식품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이를 건강기능식품 연구개발에 적용시켜 큰 호응을 샀다.

올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고객층이 다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바이오틱스 등 효능을 젊은 여성들에게까지 소구하는 기능성 제품이 확대돼 젊은 여성층의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과 구매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백수오 소재의 영향으로 중년 여성 고객 비중 또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해외 직구의 증가에 따른 건강기능식품 직구 소비자도 증가가 점쳐진다. 해외 직구 규모는 2010년 2억에서 작년 6억4000만 달러로 약 3배가 증가했으며, 여기서 건강기능식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22.3%에 달한다. 이 추세는 2015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아울러 소비자들은 기능뿐 아니라 원료의 원산지나 유기농 재배 여부까지 제품을 선택할 때 고려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유기농 원료를 사용한 비타민 제품이나 자연식품으로부터 추출한 원료를 담은 건강기능식품 등의 인기가 예상된다.

규제 완화도 건강기능식품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1월 1일부터 자동판매기에서 판매가 허용되는 등 건강기능식품 소비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입법예고한 ‘건강관리식품에 관한 법률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에 따르면 그동안 제조시설 등 중복투자로 부담을 완화코자 공정 전체를 위탁할 수 있도록 허용했으며, 건강기능식품제조업자가 창고 등 보관시설을 별도로 갖춰야 하던 것을 같은 영업자가 2개 이상의 제조업소를 운영해 공동으로 이용하는 경우 중복으로 설치하지 않도록 했다.

하지만 자판기 판매 시 제품에 대한 정보를 의무적으로 부착하도록 하고 일반 식품과 구분 진열하도록 소비자 정보 제공을 물론 건강기능식품 이력추적관리 등록업체를 4배 이상 늘리기로 해 소비자 안전과 직결된 부분은 한층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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