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포부]朴 대통령 농식품 구상 실현할 김재수 aT 사장
[새해포부]朴 대통령 농식품 구상 실현할 김재수 aT 사장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5.01.19 0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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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유관기관·업체와 상담회의 정례화 6차산업·수출 전략 논의

박근혜 대통령은 올해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례적으로 농식품 분야에 대한 구상을 상당부분 할애했다. 중국 캐나다 베트남 등 5개국과 FTA 타결로 시장규모가 전 세계 GDP의 73%이상으로 확대돼 우리 기업들이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갖고 수출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을 강조하고, 정부는 FTA가 수출확대의 버팀목이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농업의 경우 쌀 관세화, FTA 등을 위기가 아닌 새로운 기회로 활용하도록 미래 성장산업, 수출산업화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표명했다. 스마트 팜을 본격적으로 보급하고 농촌 관광 유통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ICT 표준모델을 개발해 농업의 6차산업화를 앞당기는 한편 농업분야가 FTA를 발판 삼아 중국 동남아를 넘어서 할랄 시장까지도 진출할 수 있는 수출산업으로 키워 나가겠다고 언급한 데 대해 식품기업들은 남다른 희망을 걸고 있다.

이에 본지는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식품 진흥 육성 정책을 현장에서 집행하는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 김재수 사장을 만나 식품산업에 대한 견해와 새해 구상을 허심탄회하게 들어봤다.

- 대통령께서 농어촌 소득증대를 위해 농업을 6차산업 및 수출산업으로 적극 육성하겠다고 피력했는데, 어떤 그림을 그려볼 수 있을까요.

▶ 농업의 6차산업화는 이미 정부가 진행하고 있는 정책으로 콘텐츠를 보완해나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aT는 작년 본사의 나주 이전으로 인한 고객지원과 업무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도권 고객과 소통창구인 'aT 창조마당'과 농식품 전문 북카페 'Hello aT'를 오픈한데 이어 12일에는 1층 기업·수출지원센터 내에 식품·수출기업을 위한 '비즈니스 라운지'를 새롭게 마련했습니다. 식품·수출기업 고객과의 소통을 최우선으로 온오프라인을 통해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특히 수출 기업에게 유용한 국가별 시장동향, 수출전략, 시장 분석자료 등 aT 발간책자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정책의 수요자인 중소식품·수출업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파악하고, 그들의 눈높이에 맞는 맞춤형 정보를 수집 보완해서 우편배달부처럼 원하는 곳에 수시로 제공하는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생산기반에서부터 자금, 홍보,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원스톱으로 다해주는 것도 좋겠지만, 기업의 역량이 부족하거나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불필요한 규제 등을 찾아내 해소해주는 기능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국내 식품기업들이 산업을 영위하는데 있어서 걸림돌로 작용하는 막힌 담 뚫어주자는 것이 제 모토입니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는 월요일이나 금요일 중 한 날을 정해, 이를테면 ‘월(금)요수출상담회의’를 열고 등 유관기관이나 업체가 라운지에서 모여 농업의 6차산업화와 수출전략을 논의하는 것을 정례화할 계획입니다. 농촌진흥청과 농촌경제연구원 등 관련기관의 전문가들을 초청해 함께 의논하고 협업하도록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책상에 앉아서 자신이 아는 범위에서만 연구하는 시스템에서 벗어나 산업현장과 교류함으로써 실질적으로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업무의 효율성을 높여나갈 계획입니다.

현장소통 강화로 중소식품·수출기업 맞춤형 정보제공
식품 원료 수입산도 사용 부가가치 높이고 수출 늘려야
 

- 그러면 농어촌 소득 증대와 식품산업 진흥 육성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무엇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 우리 농업인들의 소득은 기초농산물 소위 기본 식량인 쌀에서부터 고추 마늘 양파 등 주요 소득원이 되는 생필품에서 수요를 약간 웃도는 공급으로 최소한의 안정적 기반을 확보한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

현재 이를 충족하는 식량은 국내 농산물 중 유일하게 쌀입니다. 공급 과잉으로 가격 떨어지는 부분은 국가나 농민, 또는 중간 유통상 중 누군가 부담하든지, 일정한 부분 자조금으로 충당하는 방법으로 해결해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지난해 사상 최대량을 기록한 양파를 비롯해 대부분의 농산물이 과잉생산으로 몸살을 앓았는데, 2019년부터 인구가 감소하고 쌀 등 소비가 줄면 식량수급은 불균형 구조에 진입하게 됩니다. 따라서 농가소득 문제는 기초 농산물에 한해 일정한 국가관리 체제로 가야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농업분야에서 안정적인 소득기반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아이디어 상품 발굴해야 합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최근 1억원을 호가한 ‘춘란’입니다. 난은 그동안 판매자나 구입자 모두 불만이었으나, 공개된 시장에서 투명하게 거래하는 구조를 마련한 결과 농가들의 새로운 인기 소득작물로 부상했습니다. 아직도 부르는 게 값인 분재, 수석 외에도 산야초, 송이버섯 등 우리 농촌의 자원들 중에는 시장이 정상적으로 형성되지 않은 것들이 많기 때문에 이를 개선하는 행정이 필요합니다. 분야별 품목별 특화상품을 발굴해서 고가제품으로 개발 판매한다면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계 시장서 경쟁 위해 국산 사용 의무화 탄력 운영 필요
농업 품목별 특화상품 발굴해야 안정적 소득 확보 가능

-다소비식품에 사용되는 농산물을 적정한 가격에 안정적으로 공급함으로써 식품산업 진흥과 국민건강 증진을 꾀해야하는데요.

▶ 우리 농식품 산업은 내수와 수출의 투 트랙(Two Track)으로 진행돼야 합니다. 내수는 소비자들의 수준이 높아졌으니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농산물을 지속적으로 재배함으로써 그 비중을 현재의 13%에서 30~40%로 높여야합니다. 아울러 불특정다수와 대중음식점 등에서 사용되는 식재료는 보다 싼값에 유통될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가공식품 용 농산물 원료는 안정적인 물량을 저렴하게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수입산으로 대체해 수출까지 노리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네덜란드가 세계 제1의 식품수출국가로 우뚝 서게 된 이유는 총 수출규모의 70%를 수입 원료로 충당하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유일하게 꽃을 제외하고, 세계 많은 나라로부터 농식자재를 수입해서 가공 판매함으로써 부가가치를 올리고 있습니다.

우리의 농산물 수출입체계는 어느 정도 수준에서 내수와 수출을 끌어갈 것인가를 연구해 균형을 맞춰야합니다. 전방위적 개방시대에 전면 수입반대를 외치는 것은 국내 농민들한테도 전혀 도움이 안됩니다. 식자재나 가공식품 등에 수입 원료와 국내 농산물을 균형 있게 사용함으로써 다양한 형태의 부가가치 제고와 고용 창출을 유도해야합니다.

식품가공 산업의 구조를 저가 수입 식재료를 이용해 수출 중심으로 바꿔나가야 합니다. 우리 이웃에는 중국이라는 거대시장이 있습니다. 특히 중소식품기업의 경우 값싼 원자재를 가공해서 비싸게 팔도록 함으로써 살 길을 찾아줘야 합니다.

- 농식품부 ‘식품산업진흥육성법’에 우리 농산물을 사용토록 규정한 것은 국내 산업의 성장 동력을 약화시키는 것은 아닐까요.

▶ 국산 농산물 사용 장려 정책에는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우리 전통적인 식품과 음식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라면 국산 농산물을 사용하도록 권장해야겠지만, 가공식품업체들에게 우리농산물 사용하도록 탄력적인 운용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우리농산물을 사용해서 프리미엄 가격으로 비싸게 받을 수 있으면 가능하지만,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거나 일반적으로 적절한 값에 팔려면 수입농산물을 사용토록 허용해야합니다.

우리농산물을 많이 사용하게 하려면 전통식품에 대한 품질보증, 상표, 원산지 단속 등 인센티브제도 도입해야 효율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 시골에서 만들어 파는 전통 떡이 엄청 비싼데도 성업중인 성공사례가 많습니다. 글로벌시대에 국산원자재만 사용하도록 규제한다면 그 소비량이 커질 경우 국제통상 분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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