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대담]중국 시장 공략 온라인 마케팅·도시별 맞춤형 정보 제공
[심층대담]중국 시장 공략 온라인 마케팅·도시별 맞춤형 정보 제공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5.03.16 0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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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6개월 맞은 이주명 식품산업정책국장<2>

이주명 농식품 식품산업정책관의 식품 정책 기조에 대한 식품업계의 반응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식품업계의 흐름과 현안들을 파악하고, 항상 공부하는 자세의 업계의 의견을 들으려는 자세를 취하고 있어 일단 신뢰감을 갖게 된다는 평가이다. 그러기에 국내 식품산업 진흥 육성에 대해 그가 품고 있는 정책 철학이나 복안은 그만큼 소중하게 받아들여진다. 지난 호에 이어 이 국장의 식품정책 비전을 깊이 있게 들어본다.

- 광대한 중국시장을 아우르는 수출 촉진을 위해서는 지역별로 보다 세분된 접근방법과 온라인 시장에 마케팅의 초점을 맞추는 전략이 필요한데 알리바바 등 온라인을 통한 우리 식품의 고품질성이나 안전성 등 국가차원의 홍보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다.

▶ 이번에 우리 부가 제작 배포한 ‘중국진출 길라잡이’ 가이드북은 중국 북방권역(화북 동북 서북)의 한국식품 소비 유통 현황과 장류, 인삼, 막걸리, 유자차 등 13개 품목별 진출 확대 방안 등을 담고 있다. 올해에는 중국의 주요 도시별 품목별 심층 정보조사를 업체 맞춤형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올 들어 중국 농식품 관련 정보제공 내용은 식품 수입제도 모니터링, 온라인 식품시장 현황, 중국 절임채소 시장현황, 한국식품 유사제품 유통현황이 있고, 작년 12월엔 한국식품 中온라인 마케팅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수출용 유자차 품질인증 마크 홍보에 시간 걸려
업계도 과당경쟁 지양 고품질 제품 가치 높여야

- 유자차의 경우 정부기관이 인정하는 품질인증마크를 2011년도에 지정 운영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홍보가 제대로 안 된 탓에 중국인들의 인식도가 낮아 유자함량이 적은 저가제품이 판을 치고 있는 실정이어서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이 오히려 피해를 보고 있다는 하소연이 많다.

▶ 수출용 유자차 품질인증마크는 ‘12년도 유자차수출협의회(47개 수출업체)가 자체 개발한 ‘민간자율 인증’으로, 유자고형분 함량 32%이상 제품에 마크 부여한다. 그러나 현재 5개 업체 12개 제품에만 이 마크를 사용 중이어서 아직 중국 소비자들의 인식이 부족한 탓에 작년 수출실적이 250만불로 ‘12년(400만불)보다 크게 감소한 것이 사실이다.

정부는 금년부터 중국 주요 도시별 수출전략상품을 발굴 품목별 지원방안을 마련함으로써 정부 주도의 체계적인 홍보 판매채널 확대 등을 통해 수출성과 제고에 노력할 것이다. 품질인증마크 제품이 인식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K-Food Fair'나 박람회, 전시회, 온라인 마켓을 통해 꾸준히 홍보한다면 시차는 조금 있을지라도 자리를 잡을 것이다.

그에 앞서 우리나라 기업끼리 과당경쟁으로 인한 가격인하 등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심각하므로, 업계 자정노력도 절실하다. 비단 유자차문제 뿐 아니라 우리나라 '바나나우유'의 인기가 하도 높다보니 이제는 중국산 제품이면서도 포장재에 한글 표기를 사용함으로써 한국제품인 것처럼 현혹하는 사례도 많아 수출업체들 스스로 자정노력을 기울여 국산제품의 이미지를 제고하는 여건을 조성하지 않으면 안 된다.

눈앞의 단기 실적에 급급해서 가격경쟁을 벌이면 한국산제품은 저가라는 인식을 갖게 해 자칫 업계 전반이 무너질 수 있으므로 우리 스스로가 제품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정부와 업계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

-국가식품클러스터 성공의 열쇠는 업계가 적극 참여하는 것이다. 하지만 상당수의 기업들이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R&D인력이나 물류시설 등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고, 현재의 생산 및 연구시설을 익산으로 옮길 여력이 없다는 반응인데, 이들을 움직일만한 특단의 묘책은 있는가?

▶ 작년 말 국가식품클러스터 산업단지 1차 분양을 개시한 결과 현재 하림, 조은건강, 원광제약, 에이젯시스템 등 4개 기업이 신청했고, 중국 차오마마를 포함해 미국의 웰스프링·햄튼그레인즈, 중국의 위해자광생물과기개발, 케냐의 골드락인터내셔널 등 해외기업 5개사도 투자 신고서를 제출해 투자를 확정한 상황이다. 또 지난달엔 체코 기업 ‘프라하의 골드’가 2016년 말에는 국가식품클러스터에서 체코 맥주를 직접 제조해 중국 등 동북아 시장에 진출할 계획으로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정부의 국가식품클러스터 사업이 LH 유동성 부족 등으로 당초 계획보다 많아 늦어진 게 사실이다. 그러다보니 관심을 보였던 기업들이 다른 곳에 투자하거나 새로운 비즈니스를 찾느라 선뜻 나서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R&D 지원이나 세제 혜택 등 다양한 인센티브 방안을 통해 적극 투자 유치에 힘써 금년 중 산단 분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국가식품클러스터는 기업들이 들어와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갖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가치이며, 지자체 중심으로 운영되는 일반적인 형태의 산업단지와 확연히 다른 점이다. 이를 위해 기능성평가센터 등 3대 R&D센터와 파일럿플랜트 등 기업지원시설을 통해 식품기술 개발부터 수출지원까지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클러스터추진단과 국가식품클러스터지원센터를 통합 개편해 입주기업들의 R&D, 수출 등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산·학·연 커뮤니티 운영 등을 통해 공동프로젝트 및 교류 협력도 추진할 것이다. 수출 정보에서 바이어 상담까지 수출애로사항을 발굴하는 수출일괄지원센터(aT)를 운영하고, 투자보조금, 고용, 교육 관련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 및 국세, 지방세 면제 등 각종 세금 감면도 지원한다.

기존 생산 라인을 확장하는 방법 외에 기능성식품 분야와 같이 새로운 수요가 있는 분야를 육성하는 데 주안을 둘 것이다. 특히, 기술력은 가지고 있으나, 자본력이 약한 강소기업을 위해 벤처타운(임대형공장), 파일럿 플랜트 설비 등을 구축하고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아울러 한국식품연구원과 농진청, 전북대, 원광대 등 연구기관 및 대학과 연계해 협력 지원체제를 갖출 것이다.

식품클러스터 ‘비즈니스 기회’…연내 분양 마무리
‘10-10 프로젝트’ 등 통해 국산 농산물 사용 확대
농업 - 식품기업 품목별 협의체 구성 상생 모델 구축   

- 클러스터는 우리 대기업과 중소기업과 상호 보완적 네트워킹을 갖는 방법이 바람직한데, 그보다는 자칫 해외기업들이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디딤터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 해외기업의 경우 글로벌식품기업존이나 외투기업존으로 별도 운영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이를 통해 국내 농산물 사용량이 늘어날 것이고, 선진국의 기업연구소를 통한 기술력 보완 등이 기대되고 있다.

국가식품클러스터는 국내 식품산업의 발전을 위한 디딤돌이자 기술력을 집적시키면서 수출산업의 토대를 만드는 전문식품산업단지가 본질이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기업을 채우려하지는 않을 것이다. 기술력이 있으면서 R&D와 결합시키려는 기업이나 대기업들 역시 클러스터 그 자체를 하나의 시장으로 본다면 큰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내년부터는 공사가 완공된 구역부터라도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공사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익산시와 전북도, LH공사와 함께 현장 점검 회의를 진행할 것이다. 

- 요즘 식품이슈들을 보면 마치 국내 식품기업들이 값싼 해외농산물을 사용해 불량식품을 생산하는 것처럼 호도되는 사례가 많다. 이는 식품산업을 진흥 육성하는 정부의 정책에 악재로 작용하는데 정부의 입장은? (농식품부 식품산업 정책의 상당부분이 농민, 농협, 도시민과의 직거래, 수출에 이르기까지 국산농산물의 소비 진작에 두고 있는데 따른 역작용이라는 평가)

▶ 정부는 식품산업 분야에서 국산농산물 수요 확대를 위해 향후 10년 이내 수입산 원료 10%를 국내산으로 대체하는 '10-10 프로젝트'를 추진 중에 있다. 이를 위해 국내산 농산물의 주산지별 원료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쌀 밀 콩 등 20개 품목에 대한 식품가공전용 종자개발 및 100개 품목에 대한 가공적성 연구도 확대해 기업들이 식품제조에 국산 농산물을 많이 사용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해갈 계획이다. 그리고 원료 농산물 이외에 식품 제조에 중요한 식재료 식품소재 반가공 등 중간재 산업을 발전시키고, 농업과 기업의 상생협력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다. 식품기업이 식품원료로 국산원료 사용을 확대하는 것은 기업의 입장에서는 고품질 원료 사용을 통해 신상품 개발, 틈새시장 공략을 통한 시장 차별화가 가능하고, 농업계도 농산물의 안정적 수요처를 확보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농식품부가 농업과 기업의 상생협력 시스템(행복사다리) 구축에 상당부분 애쓰고 있으나 농민들이 당초 계약한 원료 품종을 생산하지 않는 사례로 인해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밀의 경우 가공적성에 맞는 특정 밀 품종의 생산을 계약했어도 정작 농민들이 타 품종을 재배 혼합하는 등 계약을 위반하는 행위가 빈번해 상호 신뢰를 전제로 한 상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문제해결을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은?

▶ 현재 상생협력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품목별로 식품기업-농업인(지역사회)-정부(연구기관)로 연결되는 상생협의체를 구성해 생산자와 기업이 서로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함께 발전해나가는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국산 콩나물콩 사용 활성화를 위한 CJ-제주도-서울대-농협-농식품부로 이루어진 협의체와 기업수요 적합형 국산밀 사용 확대를 위한 SPC-생산자(합천·사천)-정부(농식품부,종자원,진흥청) 협의체가 구성된 상태다.
이처럼, 품목별 상생협의체를 구축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농업계와 기업계가 상생 협력할 수 있도록 상생협력 경연대회 개최 및 포상·홍보 강화, 동반성장지수 가점 반영 검토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농식품상생협력자문단’ 운영을 통해 대기업의 경영 노하우와 기술 역량 등을 전파 공유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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