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중심 위탁급식협회 결성 추진
대기업 중심 위탁급식협회 결성 추진
  • 문윤태 기자
  • 승인 2003.04.04 1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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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학교급식발전협'구성 관련 업체들과 논의

식품위생법 개정으로 자유업이었던 위탁급식업이 식품접객업으로 신설될 예정인데 따라 동종 업계에서 관련 단체를 설립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들은 위탁급식 중 학교위탁급식에 대해 최근 직영급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위탁급식 업계의 입장 등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단체 설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CJ푸드시스템은 최근 ‘학교급식 발전 협의회(가칭)’를 구성하고 학교 단체급식 사업장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는 신세계푸드시스템 LG아워홈 등 대규모 업체들과 협회 구성을 위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해 말부터 협회 결성에 대해 논의해 왔으며 직영 전환 주장에 대한 위탁급식업계의 입장 정리 등 단체급식 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활동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물론 기존의 한국급식관리협회가 있지만 대부분 영세한 사업자들의 모임이어서 아무래도 대기업이 주축이 된 협회를 구성하면 대정부 활동 등 단체급식 업계의 권익 보호에 더욱 무게가 실릴 것으로 협의회측은 기대하고 있다.

현재 식약청 산하 단체인 급식관리협회는 위생관리, 교육 등 정부로부터 아무런 권한을 받지 못한 상태기 때문에 협의회측은 보건복지부 등 중앙 부처로부터 인가를 받아 협회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급식관리협회도 최근 식약청 소속에서 복지부 산하로 바꾸기 위해 복지부를 방문했으나 복지부측은 위탁급식 업종이 신설되는 내용의 식품위생법 시행령·규칙 등이 시행되는 8월에나 다시 논의될 것이란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같은 양분화된 협회 설립 추진은 향후 위탁급식 업종이 신설됨에 따라 학교를 비롯한 모든 단체급식 사업장이 위생 교육 등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기 때문에 자칫하면 이권 싸움으로 비화될 수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설령 두 개의 단체가 설립된다 해도 보건복지부로부터 위생 교육 등 교육기관으로 지정받지 못하면 협회 구실을 제대로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괜한 소모전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

식품위생법상 동일 업종에 대한 복수 단체 설립은 가능하기 때문에 인가를 내주는 보건복지부측은 양분화된 협회 관리 문제와 이권 다툼 등을 우려해 복수 단체 설립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대해 CJ푸드시스템은 단체급식 업체들이 급식관리협회와 CJ푸드시스템측인 학교급식발전협의회 양쪽 모두 소속돼도 상관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러한 가운데 삼성에버랜드 한화국토개발 등 몇몇 대규모 급식 업체가 소속 단체를 놓고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급식관리협회측은 “학교급식 발전 협의회가 우리 협회로 들어와 단합된 사업자 단체를 만드는 게 바람직하다”며 “이 문제에 대해 CJ푸드시스템의 실무진과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중소업체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온 급식관리협회와 대규모 업체를 중심으로 한 학교급식발전협의회가 한 데 모이기는 힘들 것으로 보이지만 상대를 배척하거나 대립하기보다는 대기업 따로, 중소기업 따로 뭉쳐질 것이라는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한편 협회 설립은 식품위생법이 개정돼 공포 시행되는 날로부터 인가 접수를 받을 수 있으며 당초 5월 중에 공포될 예정이었던 식품위생법 개정안이 8월부터 시행될 예정이어서 그 때 가서 협회 설립에 관한 구체적인 움직임이 보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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