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랄 시장 문턱 높아 식품 수출 애로
할랄 시장 문턱 높아 식품 수출 애로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5.04.27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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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인증 차이에 정보 부족…정부 지원 시스템 개선 절실
국회 김우남·우상호 의원 주최 할랄 산업·무슬림 관광 활성화 토론회서 지적

대통령 UAE 순방 이후 문이 활짝 열린 할랄시장이 정작 업계에선 이슬람권 유통 환경에 대한 정보 부족 및 국가별 산재돼 있는 인증문제 등으로 접근하는데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할랄시장을 정부 주도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기로 한 만큼 시스템을 적극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23일 김우남, 우상호 의원 주최로 국회에서 개최된 ‘할랄산업 활성화와 무슬림 관광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에서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김민규 센터장은 “전 세계 식품산업의 16%를 차지하는 할랄시장은 매년 20% 성장세를 보이며 1조 800억 달러를 형성하고 있지만 국내 업계로서는 아직까지 먼나라 이야기”라며 애로를 토로했다.

김 센터장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2년전 햇반, 김치, 김 등 3개 플랜트에서 총 44개 제품에 대한 할랄인증을 획득했으며, 올해는 46개 품목에 대한 재인증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까다로운 인증을 획득하는 것도 문제지만 인증을 받았다 하더라도 할랄시장에서 국내 식품이 전혀 힘을 쓰지 못하는 현실이 더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는 이슬람 유통환경에 대한 정보 부족에 기인하는 것으로서, 한국산 가공식품은 가격이 비싸 현지인들의 외면을 받고 있으며, 한식 인지도 역시 매우 낮다는 ”며 “정부는 다양한 이슬람권 국가와 국가별 인증을 고려한 실제적 시장진입 발판을 마련하는데 필요한 현지시장 정보를 제공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2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된 ‘할랄산업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에서 국내 식품기업들은 할랄시장 진입에 앞서 정보, 인증절차 등 애로사항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 접근방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풀무원 해외식품담당 김태현 팀장은 “풀무원은 할랄시장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지난 2013년 라면 2종에 대한 말레이시아 자킴 할랄인증을 획득했다. 그 결과 말레이시아 시장 전체 일 평균 25개 판매되던 제품이 260개로 상승하며 가시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 역시 까다로운 인증 절차에 대해선 문턱이 너무 높다고 호소했다. 김 팀장은 “처음 할랄인증 획득 기간을 6개월 소요를 예상했으나 신청서 접수, 감사팀 스케줄 조정, 방문 감사, 보고서 작성 등 복잡한 절차로 2년 가까이 걸렸다. 또한 돼지고기, 알코올 등 하람 성분은 할랄 제품이 생산되는 공간에 포장이 완료된 상태라도 혼재가 불가능하며, 현지 인증기관 일정에 무조건 맞춰야 하는 문제도 있다”면서 인증 절차를 최소화하는 정부의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국산 제품 힘 못쓰고 한식 인지도 낮아
인증 획득에 2년…절차·기간 단축 필요
종교+산업 이해 혼재…할랄 인프라 구축을 

△김치, 김, 라면 등 CJ제일제당(위)과 풀무원에서 할랄인증을 획득한 제품들.

이에 조영찬 펜타글로벌 대표는 “국내 식품업계가 할랄시장 공략을 위해선 무엇보다 할랄산업에 대한 시각 변화가 있어야 한다. 할랄이라는 특정 산업군에 한정된 개념에서 탈피해 타 산업부문과의 유기적 연계도 고려한 포괄적이고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식품업계에서 인증 획득에 애로를 겪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그는 “인증 표준 작업은 종교적 관점과 산업적 이해관계가 혼재된 만큼 권역별로 업계간 공유프로젝트를 통한 공동 접근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 대표는 정부 정책방향에 대해 △통합정보망, 할랄 표시제도 정비 등 할랄 인프라 구축 △기업의 할랄 관련 연구와 인증 획득 지원 △시장조사 데이터 공유와 할랄 전시회 참가업체 지원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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